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20권 완간 세트 - 전21권 (본책 20권 + 조조록 사전 + 가계도 + 브로마이드)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박시백 지음 / 휴머니스트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왜 사극의 배경은 모두 조선일까? 단순히 가장 가까운 시대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가장 극적인 사건이 많았던 시기이기 때문일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조선왕조실록'의 존재일 것이다.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가장 방대한 역사기록. 현대의 가장 큰 Big Data도 쉽게 범접할 수 없는 분량의 기록물. 그 방대하고 철저한 기록이 있었기에 우리는 조선 왕조를 손바닥 보듯이 쉽게 들여다 볼 수 있고 그 방대한 기록의 틈에서 가장 인간적이고 가장 드라마틱한 이야기들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조선왕조실록'이 있어도 쉽게 접할 수 없음은 안타까운 사실이다. 기록의 방대함을 떠나 한문으로 기록된 실록을 한글로 옮기는 작업도 어마어마한 시간이 걸렸던 작업이고 그것을 DB화 하는 작업도 상상을 초월하는 작업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인이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이유는 쉽게 읽어낼 수 없기 때문이다. 시대가 달라 말이 변하고 한자어의 범람으로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기록. 그렇다고 그대로 방치하기엔 너무 아까운 기록을 무려 10년에 걸친 세월 동안 묵묵히 만화로 그려낸 책이 바로 이 책이다. 무려 19권 + 부록 1권, 20권의 만화책으로 정리된 조선의 500년 왕조사를 따라가는 것은 너무도 즐거운 여정이었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

  실록은 왕이 살아있을 때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왕이 죽은 후에 후대의 왕이 정리하여 기록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실록의 기록은 후대의 사관에 따라 선왕의 시대를 평가하게 된다. 선왕의 시대와 후대의 사관이 큰 차이가 없다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반정이나 정난 등의 굴곡으로 전후의 사관이 달라진다면 역적과 충신이 바뀌는 일도 허다하게 발생한다. 이른바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는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실록의 기록은 신뢰할 수 있는가? 저자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록의 기록뿐만 아니라 역사학자들의 최근 연구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역사서들을 공부했다. 그 방대한 공부를 통해 역사에 대한 최대한의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 시각이 내가 가진 나름의 역사관과 달라서 인상이 그려지기도 했지만 작가 나름의 역사공부의 산물이기에 인정할 부분은 인정하게 된다. 작가의 역사관이 개입되었다고 하더라도 실록의 기록을 충실히 따르고 있기 때문에 왜곡에 대한 우려는 없다. 오히려 실록의 기록만으로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역사적 사건들에 대해서 작가의 해석을 통해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주고 있다. 만화라는 형식을 통해 친근하게 다가가고 작가의 노력을 통해 쉽게 설명하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조선의 왕조사를 따라갈 수 있다.


만화라고 무시하지 마라 !!!

  우리나라는 특히 만화에 대한 인식이 낮다. 저급한 아이들의 문화 정도로 치부한다. 그나마 '학습만화'라는 이름으로 나온 책들은 부모들의 손으로 버려지는 운명을 피하고 있지만 나머지 만화들에 대한 인식은 한심한 수준이다. 그래서 이 책 또한 만화라는 이유로 천대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든다. 그러나 절대로 그렇지 않다. 나도 처음에는 중학생 아들을 위해 전집을 구입했지만 결국은 내가 빠져서 읽어버렸다. 절대로 저급하지 않고 내용의 깊이가 그 어떤 인문서적 보다 뛰어나다. 이런 전집은 반드시 책장에 두고 두고 읽어야 한다. 강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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