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빗 (양장) - 가운데땅 J.R.R. 톨킨 시리즈 (일러스트판) 4
존 로날드 로웰 톨킨 지음, 이미애 옮김, 앨런 리 그림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반지의 제왕 프리퀄(?)

- 내가 본 판타지 영화중에 최고는 여전히 [반지의 제왕]이다. 기술의 발전으로 시각효과가 발전하고 3D가 판을 치는 지금에도 난 [반지의 제왕]만한 영화를 보지 못했다. 거기에는 감독의 힘도 있지만 뭐니뭐니해도 톨킨의 원작이 가지는 방대하고 뛰어난 이야기가 배경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함부로 톨킨의 책을 읽지 못했다. 뭔가 어려울것 같다는 선입견이 가장 컸다. 12월 개봉예정인 영화 [호빗]의 원작인 이 소설을 읽는 것도 망설여졌다. 이 책은 [반지의 제왕]의 주인공(?) '프로도'에게 반지를 전해주는 그의 삼촌격인 '빌보 베긴스'의 모험을 다루고 있다. 빌보가 어떻게 골룸의 절대반지를 얻게 되었는지, 인간과 요정과 난쟁이 사이에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그들이 반지원정대를 꾸리게 되는 배경은 무엇인지, 그들 사이를 묶어주는 마법사 간달프는 어떤 인물인지 등에 대한 [반지의 제왕] 이전 시대의 모험을 전하고 있다. 그렇다고 단순히 [반지의 제왕]의 프리퀄에 그치는 것은 아니다. 빌보가 겪은 모험은 프로도의 모험과 비교해도 대단히 위대한 모험이었고 그가 이룬 것도 대단한 것이었다. [반지의 제왕]에서는 볼 수 없었던 전설의 용 스마우그와 어둠숲의 거미들, 위대한 거인 베오른, 숲을 지키는 수호신 독수리 등 새로운 종족과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그들의 이야기가 화려하게 펼쳐진다.

 

톨킨의 책에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 나처럼 톨킨의 책이 어려울 것 같다는 선입견을 가진 사람이라면 과감히 도전해도 된다.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한 톨킨의 이야기는 때로는 긴장감이 넘치는 모험이고 때로는 서정적인 묘사가 뛰어난 산문이며 때로는 뛰어난 음률의 시적언어의 향연이기도 하다. 방대한 가운데땅을 만들어낸 작가의 상상력은 아무런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지고 그가 펼치는 모험의 세계는 나의 눈을 사로잡는다. 가장 우려했던 문장의 난이도도 쉽다고 할 수는 없지만 책 읽는 속도에 방해가 갈 장도는 아니었다. 이 부분은 번역가의 힘이 대단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중학생 정도 된다면 충분히 쉽게 이해하면서 즐거운 모험을 떠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나서야 나는 톨킨의 역작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 도전할 자신이 생겼다. 방대한 이야기의 품에 뛰어들 용기가 생겼다.

 

누구에게나 욕심은 있다.

- 결국 누구에게나 욕심은 있는 것이었다. [반지의 제왕]에서 절대반지가 상징하는 것은 인간의 탐욕이다. 인간 뿐 아니라 모든 종족이 반지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이 소설에서는 스마우그의 보물에 대한 욕심이 모든 사건의 중심이다. 빌보가 얼떨결에 따라나선 모험의 시작도 보물에 대한 욕심에서 시작된다. 인간, 요정, 난쟁이가 벌이는 마지막 전쟁, 인간과 요정과 난쟁이가 한 편이 되어 고블린과 늑대의 연합군과 싸우는 마지막 전쟁도 결국은 보물에 대한 욕심에서 비롯된 사건들이다. 결국 욕심을 버릴 때 사건은 모두 풀리고 각 종족은 자기 자리로 돌아갈 수 있었다. 빌보의 여정은 모험이면서 결국 인간의 탐욕에 대한 경고를 보여주는 위대한 여정이었다. 톨킨이 이 소설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부분도 그런 부분이 아니었을까? 인간의 탐욕은 모든 것을 망가뜨리는 재앙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경고. 이 책이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에도 사랑받는 이유는 아직도 인간이 탐욕의 노예이기 때문이 아닐까?

 

영화가 무척이나 기대된다.

- 자, 이제 책은 모두 읽었다. 이제는 12월에 개봉할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앞에서 말했듯이 새롭게 등장하는 수많은 괴물들과 종족들과 캐릭터들이 영화에서 어떻게 구현될 지 궁금해진다. 스케일이 큰 전투신도 기대되고 빌보가 겪는 수많은 위기의 순간도 어떻게 그려질지 정말로 궁금해졌다. 개인적으로 3D를 좋하하지 않기 때문에 아마도 2D로 감상하지 않을까? 영화가 개봉되면 아들과 함께 꼭 보러 갈 예정이다. 톨킨의 텍스트 자체가 워낙에 뛰어나기 때문에 영화에 대한 기대도 정말 크다. 눈 빠지게 개봉을 기다린다.

 

도서 추천 지수

- [반지의 제왕]의 팬이라면 100점 !!!(필독)

- 콘솔게임 [북부전쟁]을 아는 사람이라면 100점 !!!(역시 필독)

- 톨킨의 책을 부담스러워하는 사람이라면 95점

- 판타지를 좋아하지만 요즘 볼 책이 없다면 9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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