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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의 조건 - 사람은 무엇으로 행복을 얻는가
바스 카스트 지음, 정인회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2년 10월
평점 :
우리는 왜 행복하지 못할까?
- 현대는 지금까지 인류역사를 통털어서 가장 많은 자유와 가장 많은 부를 우리에게 제공하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의 우리는 인류 역사상 가장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가? 여러 연구자들의 수많은 연구 결과는 자유와 부가 우리에게 행복을 주지 못한다고 말하고 있다. 여성의 자유가 억압되고 신분의 굴레가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고 먹고 사는 것이 가장 큰 문제가 되었던 시절에 비하면 우리는 분명 행복해야 하는데 왜 우리는 행복하지 못할까? 무엇이 우리에게 행복을 느낄 수 없게 만드는가? 저자는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제시하기 위해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그리고 이 책에서 충분히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선택의 다양성이 가지는 이중성
- 과거에 비해 증대된 우리의 자유는 우리에게 수많은 선택의 기회를 제공한다. 봉건시대 여성은 결혼을 해서 가정을 이루는 단 하나의 선택이 강요되는 삶을 살았다. 그러나 지금의 여성들은 마음만 먹으면 세상의 어떤 분야로도 진출할 수 있는 선택의 다양성을 보장한다. 그렇다면 왜 지금의 여성들이 그 시대의 여성들 보다 행복하지 않은가? 저자는 그 이유를 선택이 가지는 또 다른 이면인 '기회비용'에서 찾는다. 즉, 누군가 한가지를 선택했다면 선택하지 않은 수많은 가능성을 기회비용으로 지불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선택이 성공하지 못했을 때 그런 기회비용이 많을수록 후회의 크기도 클 수 밖에 없다고 한다. 그것이 우리를 불행하게 만든다고 한다. 선택의 다양성이 가지는 이중성이 우리가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하나의 이유가 된다.
경제적 부가 가져오는 친밀함의 단절
- 과거에는 내가 아플 때 가족의 간호가 거의 유일한 처방이었다. 그런 간호와 치유의 과정에서 가족간의 친밀감은 더욱 커지고 그 친밀감안에서 우리는 편안함을 느낀다. 지금은 그런 부분을 전문가라는 이들에게 맡긴다. 경제적 부가 제공하는 편리함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서 우리는 가족과 친밀해질 수 있는 기회를 상실한다. 수많은 전문가들이 넘쳐나고 그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경제적 부가 제공되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를 둘러싼 친밀한 관계들은 서서히 멀어지고 있다. 핵가족화를 넘어서 일인가구의 비율이 높아지는 현실에서 현대인은 필연적으로 외로움을 느낀다. 그것이 우리의 행복을 방해하는 또 하나의 장애물이다.
보다 높은 곳에 오르려 하는 경쟁의식
- 성공한 사람의 척도가 그 사람의 스케줄이 되어버린 현대 사회는 그 자체로 아이러니이다. 누구나 좀 더 편하고 좀 더 알락한 삶을 위해 성공을 바라지만 막상 성공하고 나면 우리에게 남는 건 분주함 뿐이다. 왜 그런것일까? 성공한 사람일수록 타인보다 좀 더 높은 곳에 오를려는 경쟁의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200만원 버는 사람들 가운데서 300만원을 버는 것이 500만원 버는 사람들 중에서 400만원 버는 것 보다 행복하다고 느낀다는 심리학적 연구의 결과가 보여주는 것은 무엇인가? 400만워을 버는 것이 더 좋지만 주변의 사람들과 비교하는 경쟁의식이 그 행복을 느끼지 못하게 방해하는 것이다. 성공을 하면 할 수록 주변의 사람들과 비교하게 되기 때문에 결국엔 성공에는 끝이 없게 되고 그 끝을 쫒기위해 언제나 분주할 수 밖에 없다. 그것이 우리를 불행하게 만든다.
행복을 가져오기 위한 대안들
- 이 책은 위에서 언급한 3가지 이외에도 우리의 행복을 방해하는 수많은 요인들에 대해 심리학, 뇌과학, 경제학 등의 수많은 연구결과를 제시하여 친절하게 설명한다. 내용이 어렵지도 않고 공감도 많이가는 부분이다. 그러면서 그런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기 위해 어떤 심리적인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 보여준다. 명확히 어떤 식으로 행동해야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제시하지 않지만 책을 읽는 동안 자연스럽게 내 삶을 돌아보고 생각의 방향을 틀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도서 추천 지수 :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오늘날의 모든 현대인들에게 95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