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게이머, 플레이 - 인문학으로 읽는 게임 자음과모음 하이브리드 총서 10
이상우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게임을 말하다

- 이렇게 진지하게 게임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어린 시절 지하 오락실에서 즐기던 오래된 아케이드 게임에서 부터 이제는 대세가 된 모바일 게임에 이르기까지 누구보다 게임을 즐기는 어른이지만 게임을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저 즐기는 여흥이라고만 생각할 뿐 그 속에 담긴 어떤 의미를 생각해 보지 않았다. 이 책은 그런 나에게 게임이라는 것에 대한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바라보게 해주는 시각의 확장을 가져온 책이다.

 

게임의 추억

- 어린 시절 동네마다 하나씩 '전자오락실'이 있었다. 한스배드는 '오락실'이라는 노래로 아빠의 외로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집집마다 PC가 있고 PC방이 아이들의 문화가 된 지금은 사라지고 없지만 오락실의 추억은 내 유년의 행복한 기억이다. 이 책은 그 시절 나름 휘어잡았던 '갤러그','제비우스', '엑스리온' 등의 아케이드 게임에서 부터 '슈퍼마리오', 젤다의 전설' 등의 콘솔게임, '스타크래프트', 'WOW' 등의 온라인 게임까지 수많은 장르의 게임들에 대해 이야기 한다. 아케이드, 액션, 시뮬레이션, MMORPG 등의 수많은 게임 장르들의 탄생과정과 거기에 깔려있는 사회적 배경들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각각의 장르들이 발전해 가는 순서와 그런 발전과정을 밟아갈 수 밖에 없었던 배경에 대한 설명은 게임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그런 설명의 과정에서 예를들게 되는 게임들을 보면서 어린시절의 추억을 되새기는 기분도 너무 좋다.

 

게임과 사회

- 1부에서 게임의 장르별로 발전 과정을 설명했다면 2부에서는 게임에 담긴 사회학, 인문학, 경제학을 다루고 있다. 오락실 게임에서 시작된 게임과 자본의 관계, 게임 내에서의 시간이 가지는 문제, 게임에 사용된 이미지들이 나타내는 효과, 게임의 공간이 가지는 의미 등을 하나씩 설명하면서 게임을 단순히 즐기는 여흥의 단계른 넘어서서 하나의 문화로 바라볼 수 있는 넓은 시각을 가질 수 있게 해준다. 또한 한국 사회에서 유난히 온라인 게임이 붐을 이룰 수 밖에 없었던 시대적, 역사적 배경들과 한국인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게임을 통해 설명한다. 새롭게 부상하고 있은 SNG(Social Network Game)에 대한 고찰과 SNG의 가능성, 한계, 과연 SNG는 사회적인 게임인가에 대한 물음을 제시하며 SNG의 미래에 대한 생각도 밝히고 있다. 마지막으로 '중독'이라는 말로 대변되는 게임의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하고 게임을 하나의 문화로 키우기 위해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지켜야 할 태도에 대한 고민도 보여준다. 다소 진지하고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난해하지는 않은 설명들이라서 읽는 동안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이 책의 매력

- 새록새록 되새기는 어린시절 오락실 게임들의 추억

- 그저 즐기기만 했던 게임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

- 게임 장르의 발전과정에서 보여지는 게임의 사회학

- 내가 게임사의 계략에 속아 얼마나 많은 돈을 버렸던가에 대한 뒤늦은 후회

- 나는 왜 온라인 게임에 빠져들지 못하는가에 대한 확실한 이해

 

도서 추천 지수

- 게임에 빠져있는 게임 중독 수준의 사람이라면 100점(필독!!!)

- 게임을 즐기고 게임을 좋아하는 게임 애호가라면 95점

- 어린 시절 지하 오락실의 추억을 가진 철없는 어름이라면 95점

- 게임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면 90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