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더 메이드 살인 클럽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김선영 옮김 / 북스토리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선택한 이유

- 읽을 책을 항상 준비해 두는데 이번에 구입한 [마하바리따]를 읽으려다 너무 어려워서 패스. 결국 잠깐의 빈 시간에 읽을 책으로 선택한 책. 일본 소설을 읽기 시작하면서 가장 많이 본 광고문구가 '나오키상'이었다. 그래서 나오키상 수상작가라는 말에 주저없이 선택했다. 내가 좋아하는 히가시노 게이고가 수없이 고배를 마시다가 겨우 수상한 상. 처음 보는 작가의 작품이지만 기대가 컸다.

 

내용을 간추려 본다면...

- 너무 평범해서 고민도 걱정도 없을 것 같은 주인공 '고바야시 앤'의 왕따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우리나라가 아닌 일본의 교실에서 벌어지는 왕따, 즉 이지메 문화에 대한 묘사로 시작되는 소설은 어이없을 정도로 황당한 이지메 문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비판한다. 주인공 앤은 그런 이지메 문화에 익숙하지 않지만 교실 생태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 문화에 속해야 하고 '빨간머리 앤'을 좋아하는 엄마가 지어준 센스없는 이름에도 짜증이 난다. 주변의 상황 하나 하나가 앤에게는 고민이 되고 마음 속에 상처가 된다. 그런 앤을 유혹하는 죽음이라는 강력한 유혹. 우연히 알게 된 같은 반 남자아이 도쿠가와에게 결국 자신을 죽여달라고 부탁하고 대담한 소년 소녀는 그 죽음을 기획하기 시작한다.

 

소설을 읽은 후의 느낌

- 다소 당황스럽다. 어른들은 모두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전혀 모르는 아이들의 세계를 엿 본 기분이다. 그런데 그 아이들의 세계가 어른들의 세계에 못지않게 치열하고 냉정하고 가혹하며 가식적이라는 것이 충격적이면서 당황스럽다. 더욱이 이제 중학교 1학년 아들을 둔 아버지의 시각에서 그들의 문화가 무섭다. 일본의 문화가 아직까지 우리나라에는 들어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지만 그것은 나의 희망일 뿐이라는 것을 안다. 그래서 더 무섭다.

- 죽음에 가장 가까운 것은 10대라는 말은 이제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TV 뉴스로만 보았던 10대들의 안타까운 자살은 그들의 잘못된 선택이라고 가볍게 넘겨서는 안되는 것이라는 것도 알았다. 내 아이가 나와 주변에 보여주는 모습 자체도 그 아이가 필사적인 노력으로 꾸며낸 거짓일수도 있다는 것도 알았다. 내 아이에 대해 보다 면밀한 관찰과 애정어린 시선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 추리소설을 기대했지만 성장소설이었다. 제목에 '살인클럽'이 나오니 누구나 추리소설이나 스릴러를 예상하지 않았을까? 작가가 제목에서 커다란 트릭을 만들어 놓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소설은 절대로 추리소설이 아니었다. 스릴러도 아니다. 어른들은 모르는 아이들의 세계에서 자신만의 고독으로 몸부림치던 외로운 소년 소녀가 인생의 가장 어두운 시기를 헤쳐나오는 다소 아슬아슬한 성장의 이야기를 담은 성장소설이다.

 

이 소설의 장점

- 알고도 모른 척 하는 이지메 문화에 대해 정면으로 당당하게 다루었다.

- 어른들의 시각으로는 전혀 알 수 없는 10대 아이들의 세계와 그 아이들의 고민에 대한 심리묘사가 뛰어나다.

- 제목 하나로 독자를 속여 끝까지 결말에 대한 궁금증을 이어가게 만드는 이야기.

 

이 소설의 단점

-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면으로 대하기엔 너무 어려운 왕따 문화에 대한 거부감

- 과연 10대들이 이런식으로 생각을 하고 있을까?라는 작은 의구심

- 전체적인 이야기의 구성이 치밀하지 않고 결말이 너무 급조된 느낌.

 

독서 추천 지수

- 이 나이대 아이를 둔 부모라면 85점

- 이 나이대의 청소년이라면 90점

- 나머지 독자라면 80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