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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튈지 모르는 중학생의 멘토 부모 되기 - 사춘기 자녀의 4대 변화 관리법 ㅣ 소리치지 않고 때리지 않고 아이를 변화시키는 비결 2
고봉익.이정아 지음 / 명진출판사 / 201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독자는 명확하게 정해져 있다.
중학교 1학년에서 3학년에 다니는 자녀가 있고 자녀와의 갈등이 있는 부모들이다.
나 역시 중학교 1학년 아들을 두고 있지만 정말 어디로 튈 지 모른다는 말이 정답이다.
특별히 부모나 아이들의 잘못 때문이 아니라도 중학교 자녀를 둔 집안은 긴장의 연속이다.
몸과 마음이 급격히 변하는 사춘기의 아이들은 자신의 불안정함에 혼란스러워 짜증을 내고
갑자기 변하는 자녀의 모습에 익숙하지 않은 부모들 역시 당황스러움을 느끼는 것이다.
일일이 자녀들의 생활에 간섭할 수도 없고 방관할 수도 없는 부모들의 느끼는 당혹감은 더 크다.
이 책은 그런 부모들에게 내 아이에 대해 공부해야 할 때라고 조언한다.
내 아이를 공부하고 내 아이에 대해 좀 더 이해하면 부모들의 당혹감은 안도감으로 바뀔 수 있다.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와 다른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성장단계를 거치고 있다는 안도감으로.
이 책의 장점은 뜬구름 잡는 이야기 같은 이론의 나열이 아니라
실제 청소년 상담에서 접했던 사연들을 예시로 들어서 현실적이고 직접적인 조언을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교육관련 서적들이 이런 저런 이론들을 제시하고 부모들에게 조언을 하고 있지만
실제적인 경험으로 이어지는 이야기가 부족해서 언제나 비슷한 내용의 반복으로 느껴진다.
이 책은 그런 단점을 가지지 않는다. 실제 상담내용을 근거로 하기 때문이다.
17가지 사례들을 보면 정말 내 아들과 똑같은 행동을 하는 아이가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17가지 중에서 최소한 10가지 정도는 내 아들도 보이고 있는 행동이기 때문에 공감이 간다.
그런 공감이 해결책에 대한 기대를 높히고 실제로 제시한 해결책들이기 때문에 믿음이 간다.
물론 모든 해결책들이 마음에 드는 것이 아니고 내가 실제로 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되기도 한다.
그래도 이렇게 실제적인 해결책을 제시해 주는 것 만으로도 안도감을 느끼는 부모들이 많을 것이다.
상담 전문가 답게 일방적인 제시가 아니라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가 잘 설명되어 있다.
또한 아이들의 심리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바탕으로 제시하는 해결책들은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우리 아들에게도 바로 적용할 수 있을 것 같은 실질적인 해결책을 주기 때문에 정말로 고마운 책이다.
실제로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 어제 아들과 대화를 통해 학습계획을 변경해 주기도 했다.
실제로 써 먹을 수 있는 해결책이 얼마나 중요한 것이고 필요한 것인지는 중학생 부모라면 공감할 것이다.
책의 사례들과 해결책들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이제 내 아이가 더 이상 어린애가 아니라는 것이다.
초등학교 때 까지의 부모와 자식이라는 수직적인 관계로는 더 이상 제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제 내 아이도 독립적인 인격을 갖추기 시작하는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로 대우해야 한다는 깨달음.
수직적인 상하관계가 아니라 소통과 대화가 필요한 수평적인 관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다만 아직은 미성숙한 인격과 경험부족으로 인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가 스스로 인격을 형성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잘못된 부분은 대화로 바로잡아주는 것이 필요하다.
일반적인 통보나 지적이나 강요가 아닌 스스로가 깨닫고 변화해 나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는 일.
그 과정이 쉽지 않은 일이고 부모들에게 얼마나 많은 인내를 요구하는지 짐작할 수 있지만
내 아이를 위해 지켜보고 응원하고 위로하고 힘을 북돋워주는 일이 정말로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내 아이에 대한 나 자신의 시선부터 바꾸지 않으면 내 아이를 절대로 이해할 수 없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누구나 한번씩 겪는 사춘기에 들어선 내 아이.
서로의 가슴에 상처를 남기지 않고 아이와 부모가 함께 건널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주는 고마운 책이다.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