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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가 기가 막혀! - 야구광도 몰랐던, 너무나도 재미있는 야구 이야기
기영노 지음 / 미래를소유한사람들(MSD미디어)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프로야구가 시작된지 벌써 30년이 넘었다. 올해가 꼭 31년째 되는 해.
처음 프로야구가 출범했을 때 나는 초등학교 6학년이었고 야구에 빠져 있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축구에 빠져 있을 때 나는 고교야구의 열성팬이었고
프로야구가 출범하자마자 마스코트가 이쁘다는 이유 하나로 MBC 청룡의 팬이 되었다.
그 후 84년 최동원의 투구에 감동받아 롯데팬으로 바뀐 후 지금껏 미친(?) 롯데팬이다.
야구라는 스포츠가 주는 재미는 단순히 공을 던지고 치고 받고 달리는 데에 있지 않다.
공 하나 하나에 걸려있는 상황과 투수와 타자와 야수의 순간 순간의 대결에 재미가 있다.
게다가 그 선수들의 뒷이야기를 안다면 야구를 보는 재미는 더욱 커지게 된다.
그래서 팬들은 선수들 하나 하나의 일거수일투족에 언제나 안테나를 고정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구계에는 드러나지 않은 수많은 비화들이 숨겨져 있다.
그 비화들을 하나씩 꺼내서 들여다보면 그 속에서 숨쉬는 선수들의 인생을 엿볼 수 있다.
2009년에 발간된 [야구가 기가 막혀!]는 그런 야구계의 숨겨진 뒷이야기를 모아놓은 책이다.
현재 프로야구에서 활약하고 있는 투수들, 타자들, 감독들, 해외파들의 뒷이야기를
작가의 뛰어난 재치와 위트로 옛이야기하듯 하나씩 풀어내서 시종일관 웃음을 짓게 만든다.
최동원, 선동렬, 류현진 등의 괴물 투수들과 그들과 맞섰던 수많은 투수들의 이야기,
불세출의 타자들의 치열한 대결과 그들이 만들어낸 드라마 같았던 승부의 뒷이야기들,
누구보다도 독특했던 수많은 명장들의 이야기와 그들이 숨기고 싶었던 이야기들,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한국야구의 길을 만들어간 해외파들의 숨겨진 웃음과 눈물의 이야기들.
야구팬이라면 푹~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할 수 밖에 없는 이야기들이 가득히 담겨있다.
그 이야기들 하나 하나는 허탈한 실소를 짓게하거나 배꼽빠지게 폭소를 터뜨리게도 하고
때로는 안타까움에 코끝이 찡해지다가도 이제는 사라져간 영웅들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득차기도 한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이 모여서 만들어 내는 것은 어느새 30년이 되어버린 한국 프로야구의 역사이다.
기록이나 스타 플레이어들에 대한 기억만으로 뭔가 삭막해 보이는 프로야구의 역사에
사람냄새가 나는 살아있는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은 바로 이런 그들의 뒷이야기들이다.
그 이야기들 속에 숨겨진 그들의 땀과 눈물과 웃음과 기쁨과 환희와 안타까움이 프로야구를 살아있게 만든다.
역사로 친다면 [삼국사기]로 대변되는 정사가 아니라 [삼국유사]로 배표되는 야사라고 할까?
KBO가 정사를 기록으로 정리한다면 누군가는 야사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그 표본이다.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 말고도 수많은 이야기들이 야구계에 넘쳐날 것이다.
또한 앞으로도 수많은 이야기들이 만들어지고 그 속에서 수많은 영웅들이 살아가고 사라져갈 것이다.
어느덧 30살을 넘어버린 프로야구는 이제는 생활속에 파고들어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런 문화의 힘을 바탕으로 프로야구의 이면을 기록하는 이런 시도는 계속 되어야 한다.
그래서 난 이 책은 모든 야구팬에게 강력하게 추천한다.
물론 2009년에 출간된 이 책을 이미 읽은 사람이 많겠지만 아직 못 읽었다면 강력히 추천한다. 강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