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의 거짓말
이유리.임승수 지음 / 레드박스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인간에게 권력이라는 것이 생기면서부터 거짓은 어쩔 수 없는 숙명이다.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세계 어느 나라에서든 권력의 거짓은 있어 왔다.

그 거짓의 대부분은 국가나 공공의 이익을 위한 공적인 목적의 거짓이 아니라

권력을 독점한 소수가 개인이나 소수 집단의 이익을 위한 사적인 거짓이었다.

그 결과로 인해 거짓을 저지른 소수의 집단이나 개인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자신이 어떤 거짓에 속았는지도 모른 채 크고 작은 피해를 입어 왔다.

[국가의 거짓말]은 거짓으로 밝혀진 23개의 숨겨진 진실을 알려주는 책이다.

 

어차피 국가라는 권력의 속성이 거짓을 필수 조건으로 한다고 체념해야 하는가?

거짓을 거짓인지도 모른 채 살아간다면 거짓을 행한 사람들은 또 다시 거짓을 행한다.

그렇기에 거짓을 거짓으로 아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것이고

시대를 떠나 어떤 거짓이 있었는지 아는 것도 또 다시 거짓에 속지 않는 최선의 방책이다.

이 책에 나오는 23가지 거짓에 대한 이야기들은 그래서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되는 것들이다.

 

바로 내일이 국회의원 선거가 있는 날이고 이런 민감한 시기에 민감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자신들이 아무리 아니라고 말해도 책의 내용은 진보진영의 의견과 궤를 같이 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이 책을 선책하기 전에 했던 가장 큰 고민은 한 쪽 시각으로 치우치지 않을까? 였다.

우려대로 진보의 논리를 그대로 반복하고 있는 부분이 있어서 다소 실망이었기는 하지만

그것이 우리나라의 예를들지 않고 다른 나라의 예를들어서 설명했기 때문에 다행이었다.

책의 내용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고 우리 사회만의 문제가 아니라는데서 오는 씁쓸한 안심.

 

누구나 자신의 생각을 주장할 수 있고 그 주장의 옳고 그름은 판단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이 아니다.

그래서 최대한 자신의 주장을 펼치면서 집요하게 자신의 옳음을 설득하려 해서는 안된다.

진보진영의 최고의 단점은 그런 집요함이 만든 피로감이라고 생각한다. 난 보수파가 절대 아니다.

이 책의 주장들을 전체적으로 꿰고 있는 것은 국가 권력의 남용이 개인에게 끼치는 영향이다.

그러나 진보진영이 나라를 운영한다고 해도 그런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절대 아니라고 본다.

물론 절대로 있어서는 안되는 잘못들이지만 그것을 그저 드러내기만 하면 답은 없다.

이 책의 가장 아쉬운 것은 납득할 수 있는 대안에 대한 제시가 없다는 것이다.

원자력이 안전하지 않다고 주장하면 그에 대한 대안이 제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그들이 원자력을 반대하는 논리만큼 원자력을 찬성하는 논리도 있다.

원자력을 찬성하는 논리를 무조건 '거짓'으로 못박고 시작하면 이야기는 전개될 수 없다.

그저 또 다른 진보의 집요함이 불러낸 피로감으로 인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주장을 펼치면서 타인의 시각으로 균형을 맞춰 볼 수는 없었는지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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