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의 전쟁, 인간들의 전쟁 시친의 지구연대기 3
제카리아 시친 지음, 이재황 옮김 / AK(이른아침) / 200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친의 지구연대기 시리즈 그 세번째 이야기이다.

첫번째 [수메르, 혹은 신들의 고향]에서 지구연대기의 전체 얼개를 그렸다.

지구와 달의 탄생과정과 12번째 행성 니비루의 외계인들이 지구에 내려와 신이 되는 과정,

신들의 목적을 위해 인간이 탄생되는 과정과 대홍수로 인한 인류의 멸망에 이르는 과정을

수메르의 수많은 유적들과 기록들을 바탕으로 한 실증적인 증거들을 제시하며 설명했다.

두번째 [틸문, 그리고 하늘에 이르는 계단]에서는 신들의 우주여행의 과정을 설명한다.

그들이 지구상 어떤 장소에 우주 정거장을 만들고 어떤 우주선을 타고 다녔는지,

그들이 만들었던 그 수많은 유적들은 지금의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

그저 7대 불가사의로 취급되고 있는 기자의 대피라미드의 실제적인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신들이 지구에 내려와 세웠던 초고대문명의 흔적을 추적했다.

그리고 세번째 책인 [신들의 전쟁, 인간들의 전쟁]에서는 보다 인간적인 신의 모습이 그려진다.

지구에 내려온 신들이 지구의 지배권을 차지하기 위해 벌이는 치열한 투쟁과 전쟁의 모습과

그 전쟁의 휘말려 소모품 처럼 전쟁을 수행하면 죽어가야 했던 인간들의 모습이 서사시로 그려진다.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그리스 로마 신화 이외에도 세상에는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신화들이 있다.

로마 신화가 그리스 신화의 영향을 받았듯이 그리스 신화도 어떤 신화의 영향을 받았다.

저자는 그 신화의 기원을 수메르 신화에서 찾고 있다. 바빌로니아, 이집트, 인도 등의 신화도 같은 뿌리이다.

결국 모든 신화의 기원이 된 수메르 신화와 거기에서 기원한 수많은 문명의 수많은 신화들을 통해서

첫번째 연대기인 [수메르...]에서 주장한 외계인의 지구문명 창조설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수메르 문명이 남긴 수많은 점토판들을 분석하고 해석해 보면 그곳에서 지구의 숨겨진 역사를 볼 수 있다.

지구라는 행성에서 니비루 외계인들이 찾고자 했던 자원의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 것이었는지

그 자원의 채굴권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지구의 지배권을 둘러싼 그들의 대립과 갈등과 전쟁이 어떠했는지

그 전쟁에 휘말려 죽어가야 했던 초장기 인류의 숨겨진 슬픈 역사, 지구라는 행성의 아픈 기억들.

영화 '아바타'의 식민지 행성과 비슷한 지구의 모습을 보면 카메룬 감독이 이 책에서 영감을 받은게 아닌가 싶다.

고대의 신화들과 구약의 이야기들 속에서 시적으로 구현된 수많은 비유들의 실질적 의미를 찾는다.

그리고 그 신화들은 모두 하나의 비극적인 지구의 역사를 기록한 것임을 알려준다.

언뜻 황당하기까지 한 이야기지만 고대의 유적에서 발견된 녹아버린 돌의 흔적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시친의 이야기는 여전히 흥미롭고 놀랍다. 그러나 이미 난 세번째 연대기를 읽고 있다.

위에서 요약한대로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그 얼개는 첫번째 연대기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이제는 다소 지루해진다. 수많은 신화속에 나오는 신들과 사건들이 함께 섞이면서 혼란을 가중시킨다.

점점 더 읽어내기 어려워진다는 느낌이다. 언젠가 머리속이 정리될 때 다시한번 꺼내 읽어야 할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