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회장의 그림창고
이은 지음 / 고즈넉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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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페이지를 읽고 또 그렇고 그런 사회비판 소설로 오해했다.

그런데 이 소설 정말 깨는 데가 있다. 통렬한 사회 풍자소설.

현실에서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만화같은 이야기 전개이지만

현실에서 절대로 일어날 수 없다고 믿게 만드는 이 사회의 답답함이

소설에서 보여주는 통렬한 비판의 크기를 증폭시켜서 통쾌함이 커진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소설에서 정말로 대박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이 소설 정말 대단하다. 그 기발함이 대단하고 그 통렬함이 시원하다.

 

대한민국의 재벌은 그 형성과정이나 성장과정에서 사회적 희생을 바탕으로 했다.

그러나 지금의 대한민국 재벌들은 그들의 성공이 오로지 자신들의 힘이라고 믿는다.

그것이 그들이 다른 사람들 위에서 군림하고 천박한 자본주의에 빠지는 근본원인이다.

이 소설에 나오는 박회장 가족의 모습은 다소 과장되고 극단적으로 그려지고 있지만

대한민국 재벌가 사이에서 공통으로 공유되고 있는 생각을 근거로 하고 있다.

실제로 내가 그들의 생각을 알 수는 없지만 적어도 우리의 눈에 비춰지는 모습은 그렇다.

소설에 나오는 박회장 가족의 모습에는 화도 안나고 그저 불쌍하게 보일 뿐이다.

지금 우리 사회 구성원이 바라보는 재벌에 대한 인식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들이 누리는 부가 부러울지는 모르지만 그들의 생활이 그리 부럽지 않다.

대재벌 회장이 경찰에 출두하기만 하면 휠체어를 타는 모습이 불쌍하지 않던가.

 

전혀 만날 수 없는 최고 권력의 재벌 회장과 백수 가족이 만나는 장면에서

작가의 최고의 상상력이 펼쳐지며 상상도 할 수 없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처음엔 다소 작위적이고 극단적으로 표현되는 등장인물들에 실망했지만

전혀 에측할 수 없게 전개되는 이야기와 매력적인 소미의 캐릭터에 빠져 들었다.

그렇게 빠져서 읽다 보니 순식간이 읽히게 만드는 몰입도 또한 대단하다.

쉽게 읽히고 재미있게 읽히면서 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 더해져서

답답한 현실에서 실현될 수 없는 일들로 인한 대리만족의 카타르시스가 느껴진다.

한마디로 속이 다 시원해지는 소설이다. 통쾌하고 재미있다. 짱이다 !!!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만화같은 이야기라도 속이 시원해진다. 강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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