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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늪 - 그림자 전사들
박은우 지음 / 고즈넉 / 2012년 1월
평점 :
이 소설은 2010년 나왔던 [달과 그림자]에 대한 개정판이다.
이미 이 소설을 읽었고 서평도 작성했던 소설을 다시 읽을지 고민했다.
그런데 역사서나 인문서, 혹은 기술서적도 아닌데 개정판이라고 하니 신기했다.
어느 정도의 수정이 있었기에 개정판이라는 말을 할 수 있을지 호기심이 일었다.
결국 다시 읽어보기로 결정했고 그 결정이 옳았다.
소설은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한일 양국의 치열한 첩보전을 그리고 있다.
정유재란 직전, 이순신을 암살하려는 일본의 자객과 조선의 비변사 낭청의 대결.
최고의 닌자 출신 암살자와 비변사 최고의 낭청의 펼치는 국운을 짊어진 대결.
서로가 서로를 속이고 서로가 서로를 흉내내며 펼쳐지는 치열한 두뇌싸움.
역사의 그늘에 숨었지만 역사의 주인공으로 살아나갔던 이름없는 이들의 기록.
첩보영화의 재미와 팩션의 재미를 한번에 만나볼 수 있는 재미있는 역사팩션이다.
소설은 개정판이라는 말이 과하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부분에 수정이 있었다.
2년전에 읽은 소설이라 정확한 내용을 다 기억하지 못해서 정확히 집어낼 수는 없지만
주인공 정호준의 성격을 더 자세히 서술하는 에피소드들이 추가되었고
일본 최고의 닌자 요미가 호준을 추격하는 과정이 보다 자세히 그려지고 있다.
또한 다소 정리되지 않았던 결말의 부분도 보다 친절하게 설명을 해 주고 있다.
[달과 그림자]에 비해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이 보다 친절해졌다고 할까?
영화화에 맞춰서 소설의 내용이 보다 영화에 맞게 바뀌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액션 장면은 보다 박진감이 넘쳤고 요미와 호준의 대결은 더욱 치열하게 그려진다.
소설을 읽으면서도 영화로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영화로 만들기에 좋은 소설이다.
영화의 속편을 생각해서 마지막에 새로운 부분을 추가해서 속편을 예고하고 있다.
소설도 이미 쓰고 있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이미 제목까지 있으니 꼭 읽어봐야겠다.
[달과 그림자]도 재미있었지만 개정판이라는 이 소설은 그 재미가 배가 되었다.
역시나 이번에도 강추!!! 영화가 개봉되면 잊지말고 챙겨 보아야겠다는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