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왕의 역사 - 고구려부터 조선까지
박영현 편저, 한종수 감수 / 삼양미디어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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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읽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존재하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것은 왕조사이다.

우리의 역사가 대부분 왕을 중심으로 이루어졌고 그래서 왕의 역사는 우리의 역사이다.

지금까지 왕의 역사를 다룬 수많은 왕조사 관련서적이 나왔지만 대부분 한 시대를 그렸다.

고구려 왕조사, 신라 왕조사, 백제 왕조사, 고려 왕조사, 조선 왕조사가 수없이 나왔지만

고구려/백제/신라-고려-조선을 잇는 2,000년 한국의 왕조사를 모두 아우루는 책은 없었다.

어느날 서점에서 이 책을 발견했을 때 이 책의 신선한 기획의도에 끌려 무작정 읽고 싶었다.

 

작가가 전문적인 역사학자도 아닌데다 너무도 많은 왕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역사에 대한 어떤 깊이있는 분석을 바란다거나 상세한 역사의 이면을 바래서는 안된다는 전제하에

이 책의 서술방식은 너무도 마음에 든다. 중요한 왕들만 발췌해서 5페이지 정도로 요약한 왕조사.

왕의 시대에 함께 역사를 이끌어간 수많은 역사적인 인물들에 대해 언급을 하고는 있지만

대부분의 서술을 왕의 남긴 치적들을 설명하고 왕위에 오르는 과정에 대한 언급을 주로 하고 있다.

그러니까 시대에 대한 서술이 아니라 왕에 대한 서술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런 구성이 가장 좋은 것은 누구나 어렵지 않게 접근하고 심각하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왕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는 그야말로 수없이 많겠지만 최대한 객관적인 사실들만 정리해 두었다.

그래서 제목처럼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왕의 역사를 단 한권의 책으로 정리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제 중학교에 올라가는 아들에게도 충분히 어렵지 않은 입문서로 적합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울 수 밖에 없는 부분이 있다.

왕을 중심으로 한 서사이기 때문에 시대의 전체적인 모습을 볼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다.

서술방식의 가장 큰 장점이 정반대로 책의 가장 아쉬운 점이 될 수 있음은 이것이 바로 역사이기 때문이다.

역사란 왕만의 역사가 아닌 그 시대를 살아간 모두의 역사이기 때문에 왕조사로만 쳐다보기는 어렵다.

작가가 역사가가 아니기에 자신의 개인적인 역사관의 투영을 최대한 자제한 것으로 보이지만

언뜻 언뜻 비춰지는 작가의 개인적인 역사관이 나의 개인적인 역사관과 사뭇 다르게 느껴지는 것도 아쉽다.

세조의 치적을 높게 평가한 부분이라던가 영조에 대한 비판을 차마 하지 못하는 부분,

정조와 노론의 대립을 부각시키지 않고 정조의 개혁정치에 높은 점수를 주지 않는 부분,

고대사의 범위를 삼국으로 한정하고 발해를 우리 역사의 범주에서 빼저린 오류 등은 아쉬운 부분이다.

게다가 사료의 부정확성의 문제라고 할지라도 고조선이나 부여 등의 고대국가에 대한 서술이 빠진 부분도 아쉽다.

 

아쉬운 점이 없지 않으나 대중역사서로 좋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사극에서 주로 다루고 있는 조선의 역사 뿐만 아니라 익숙하지 않은 삼국시대의 왕조사까지

모두 망라하여 한권의 책으로 요약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책이 아닐까?하는 생각이다. 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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