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4 - 고국원왕, 사유와 무
김진명 지음 / 새움 / 201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잊혀져 있던 우리의 영웅 을불과 창조리를 다시 살려낸 김진명 작가.

이제 그의 고구려 이야기는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서막을 열고 있다.

[고구려 4 - 사유와 무]는 미천왕 을불과 선비족 영웅 모용외의 아들의 이야기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고국원왕은 아버지 미천왕이 만든 고구려를 지키지 못한 왕이다.

연나라-前연- 모용황의 침공을 받아 국도를 잃고 미천왕의 시신과 어머니와 왕비까지 빼앗기고

백제를 침공하였다가 패퇴했고 결국 근초고왕의 기습공격을 받아 전장에서 죽은 왕.

좋게 말해서 비운의 왕이고 나쁘게 말하면 아버지의 업적을 모두 무너뜨린 왕이었다.

그럼 과연 왜 미천왕 을불은 자신을 닮은 아들인 무를 버리고 사유를 태자로 세웠는가?

미천왕이 사유에게 넘겨주고 싶었던 고구려는 어떤 나라였으며

그가 생각했던 군주의 자질, 백성을 위한 군주의 자리는 어떤 것이었는가?

왜 사유는 고국원왕이 되었고 굴욕적인 외교를 해야만 했는가?

과연 고국원왕이 역사의 기록처럼 힘 한번 써보지 못한 '찌질한' 왕이었을까?

작가는 미천왕과 고국원왕의 대조적인 제왕의 길을 비교하며 고국원왕을 되살려 낸다.

사유와 무라는 완전히 상반된 성격의 왕자들을 통해 진정한 제왕의 길을 묻고 있다.

 

선비족으로 넘어가 보면 모용외의 뒤를 잇는 모용황의 등장이 극적이다.

실제 역사가 그러하지는 않았겠지만 [고구려] 시리즈를 읽고있는 독자들은

모용외-모용황으로 이어지는 부자의 기구한 인연이 드라마틱하다는 느낌이 들게 마련이다.

모용외의 둘도 없는 충신인 원목중걸의 충심과 뛰어난 지략은 놀랍기만 하다.

드디어 황제국을 칭하면 연나라를 세우게 되는 선비족의 기세가 무서워진다.

 

1편에서 3편까지 이야기를 이어가던 영웅들이 하나 둘 씩 사라지면서 새로운 시대가 다가온다.

미천왕의 군사였던 창조리를 비롯하여 여노, 최비, 원목중걸, 모용외, 반강, 번나발 등의 인물들이 죽고

모용황, 한수, 사유, 무, 조불, 평강 등의 인물들이 새롭게 등장하면서 새로운 시대의 흐름을 만들어 낸다.

현재 KBS에서 방영중인 [광개토태왕]에 등장하는 고무대장군을 소설에서 만나는 것도 반가운 일이다.

이제 모용황과 사유의 대결로 이어질 다음 편이 더욱 더 기대가 된다.

 

김진명 소설의 가장 큰 장점인 강력한 몰입도와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이야기들.

삼국지 보다 훨씬 재미있는 우리 영웅들의 이야기가 또 한번 나의 기대를 충족시켜 주었다. 강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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