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부름
기욤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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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욤뮈소의 책은 남자들 보다 여자들에게 더 인기가 많은 작가이다.

남자인 나도 그의 소설들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마눌님 보다 열광하지 않는다.

처음에 그의 소설에 열광했다가 반복되는 비슷한 설정에 질리기도 했다.

그러다 전작인 [종이여자]에서부터 서서히 변화의 모습을 보이더니

이 소설에서는 완전히 새로운 설정으로 새로운 이야기로 돌아왔다.

기대했던 것 보다 훨씬 재미있고 남자들에게 좀 더 어필할 수 있는 이야기로.

 

기욤뮈소를 떠오르면 생각나는 비슷한 설정들이 많이 사라졌다.

주인공이 정신과 의사 혹은 변호사였던 부분은 플로리스트와 요리사로 바뀌었다.

꼭 한번씩 등장해 운명론적 사랑을 이야기하던 초자연적인 인물도 없어졌다.

초자연적인 현상이 아니라 우연들이 겹쳐서 운명론적인 만남을 이야기 한다.

주인공 남녀의 사랑이 중심으로 벌어지던 사건들이 스릴러에 보다 충실해진다.

상처를 가진 주인공들이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것은 전작들과 같지만

그들의 가진 상처를 드러내는 방식은 추리소설과 비슷한 방식을 취하고 있다.

그래서 로맨스 소설임이 분명하지만 한 편의 추리소설을 읽고 난 기분이 든다.

헐리웃 영화에 가장 적합한 소설을 쓰는 작가답게 한 편의 액션영화 같은 소설이다.

 

어느새 우리의 삶 속에 깊숙히 파고든 스마트폰을 소재로 삼은 것도 신선하다.

원래 시대적 트렌드를 잘 타고가는 작가이기는 하지만 스마트폰은 정말 의외였다.

나 또한 스마트폰을 사용한지 2년이 넘었고 중독되지 않으려 나름의 노력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새 스마트폰이 없으면 뭔가 허전함을 느끼게 마련이다.

현대의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에 자신의 개인정보를 상당부분 담아두고 있는데

만약 누군가의 스마트폰과 바뀐다면 그 많은 개인정보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

작가가 소설적 설정을 위해 다소 과장한 면이 있기는 하지만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사건이다.

기욤뮈소의 능력은 그런 작은 상상에 수많은 살을 붙여서 사랑을 이야기 한다는 것이다.

그의 소설은 무척이나 재미가 있으면서도 언제나 사랑이라는 따뜻한 주제를 다루고 있어서

푹~ 빠져서 읽고나면 입가에 작은 미소와 가슴속에 따뜻한 사랑을 채울 수 있어서 좋다.

이 소설 역시 그의 그런 매력을 충분히 느끼에 하고도 남음이 있다.

 

물론 소설적 설정을 위해 과장된 부분이도 있고 우연이 너무 많이 겹치기도 한다.

그의 소설답지 않게 논리적인 설명이 없이 짐작만 가능한 등장인물의 죽음도 있다.

타인의 휴대폰으로 타인의 삶을 엿보는 관음증적 호기심이 과도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이전의 기욤뮈소였다면 그 모든 부분을 초자연적인 인물을 통해 해결했을 지도 모르겠다.

작가의 새로운 시도를 위한 사소한 거북함이 보이기는 하지만 소설의 재미를 줄이지는 못한다.

 

기욤뮈소의 소설들은 대부분 내 책장에 꽂혀있다.

나름 그의 열렬한 팬이라고 자부하는 내게도 이 소설은 그의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기욤뮈소의 팬이라면 강추 !!! 그의 소설에 다소 질려있다면 강추 !!!

아직 기욤뮈소를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 소설에서 그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며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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