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을 중심으로 공전하는 12번째 행성이 있다. 이 행성은 원래 태양계에 있던 행성이 아니었는데 우연히 태양계로 진입한다. 그리고는 화성과 목성 사이에 있던 커다란 행성과 정면충돌 한다. 그 결과 화성과 목성 사이에는 지금 우리가 관측할 수 있는 소행성대가 생기고 떨어져 나간 나머지 덩어리는 화성 아래의 궤도에 안정되어 지구가 된다. 그리고 12번째 행성의 우주인들이 지구로 내려와서 고대의 신이 된다. 3600년을 주기로 태양을 도는 12번째 행성의 우주인들은 고도의 과학기술을 가지고 있다. 그들이 지구에서 관심을 가지는 것은 금으로 대표되는 광물들이다. 그들은 메소포타미아 지역에 우주기지를 만들고 아프리카 남부에서 광물을 채취한다. 그리고 노동을 덜기 위해 원인(호모에렉투스)와 자신들의 유전자를 조작하여 인간을 창조한다. 그러나 뜻하지 않는 대홍수가 몰려옴을 알고 자신들이 만든 인간을 버리고 지구에서 떠나간다. 대홍수에서 살아남은 인간과 다시 귀환한 신(우주인)이 새롭게 문명을 만들어 발전시켜 나간다. 어떤가? 공상과학 소설의 이야기 같은가? 이건 뭐... 싸구려 공상과학 보다 훨씬 못한 아이들의 상상력 수준인가? 그런데 이 모든 내용을 뒷받침하는 수메르 문명의 수많은 유물들과 그림들과 기록들을 본다면? 저자인 시친이 수메르 유적에 남아있는 수천개의 점토판들의 기록들을 분석하고 수많은 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공상과학 같은 추론에 강력한 증거들을 제시한다면? 서로가 배척하고 있는 창조론과 진화론이 서로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완벽한 이론을 제시한다면? 오늘날의 신학자들 조차 그 뜻을 해석할 수 없어 적당히 얼버무리는 구약성서를 완벽히 해석한다면? 말도 안되는 이야기가 그럴듯하게 들리는 수준을 넘어 동조하게 되는 그의 논리를 반박할 수 없다. 그저 잘 쓰여진 소설이라고 믿었던 구약 성서가 역사의 기록이라는 것에 놀랄 수 밖에...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는 수메르의 신화들의 신비한 이야기와 그 속에 숨겨진 초고대 문명의 진실. 그 숨겨진 진실을 파악해 나가는 시친의 놀라운 추론과 그를 뒷받침하는 놀라운 유물과 기록들. 왜 우리는 그 모든 것들을 모르고 지나갔는가? 왜 그 모든 것들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는가? 2012년 종말론에도 등장하는 행성X가 아마도 이 책의 12번째 행성을 모델로 하지 않았을까? 달 음모론과 외계인의 인간 창조설 같은 거의 모든 음모론도 그 바탕이 수메르에 있었다. 이 책은 어쩌면 그 모든 음모론들에 보다 강력한 논리를 만들어 줄 지도 모르겠다. 여전히 세상은 내가 알아가기에 힘든 곳이고 내가 알아야 할 진실은 너무나도 많다. 과연 인간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적어도 원숭이에서 진화된 것은 아닌것이 확실하다. 시친이 지구연대기의 첫번째로 쓴 이 책은 1976년에 나왔지만 여전히 놀랍기만 하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시친의 추론이 진실이라는 믿음만 더 강해질 뿐이다. 그의 지구연대기를 모두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빨리 다음편을 찾아봐야 겠다. 다음편은 12번째 행성의 이야기라는데 역시나 호기심을 강하게 자극한다. 놀랍고 신비로운 숨겨진 초고대문명으로의 시간여행에 초대한다. 강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