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시오페아 공주 - 現 SBS <두시탈출 컬투쇼> 이재익 PD가 선사하는 새콤달콤한 이야기들
이재익 지음 / 황소북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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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 야구부의 영광]을 읽을 때만 하더라도 약간의 호기심과 의구심이 있었다. 방송국 PD라는 직업을 가진 작가의 소설이 어떨지 궁금했고 얼마나 쓸 수 있을지 의구심이 있었다. 얼마전에 [싱크홀]을 읽고 나서는 완전히 빠져 버렸다. 이제는 그에 대한 의구심은 없다. 그의 이야기가 궁금할 뿐이다. 처음 이 소설이 나왔을 때 방송국 PD라는 선입견으로 거부했었는데 이제는 아무런 거부감도 없었기에 이제서야 이 책을 읽었다. 결과는 대만족!!! 그야말로 이재익이라는 작가의 재능을 확인할 수 있는 5편의 단편들로 꾸며진 이 소설책은 때로는 황당하고 때로는 섬뜩하고 때로는 애절하고 때로는 안타까운 '이재익 월드'로의 초대장과 같은 책이다.  

  복수를 꿈꾸는 한 남자와 숨겨진 과거를 지닌 남자, 자신이 외계인이라고 말하는 여자를 통해 복수와 용서, 진정한 구원의 의미를 전하는 다소 황당한 설정의 로맨스 소설 [카시오페아 공주], 과거의 잘못을 은폐하고 살아가는 한 남자에게 찾아온 비극을 통해 이기적인 인간의 가학성과 인간의 양심 사이 어딘가에 존재하는 죄책감을 공포스럽게 그려낸 섬뜩한 소설 [섬집아기], 1999년이라는 세기말을 배경으로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남자의 안타까운 사랑이야기를 그리는 애절한 연애소설 [레몬], 인간의 가학성이 극대화 된 연쇄살인마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 본성의 폭력성을 고발하는 범죄소설 [좋은 사람], 끝내 말하지 못하고 바라만 보는 안타까운 연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머뭇거리지 않는 용기를 가지라고 말하는 안타까운 연애소설 [중독자의 키스]까지. 총 5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이 책은 이재익이라는 작가가 보여줄 수 있는 장르의 다양성과 상상력의 일단을 보여준다. 5편의 이야기가 모두 다른 분위기이고 모두 재미있다. 각각을 따로 떼어내어 장편소설로 다듬어도 충분할 정도로 재미있다. 이재익 작가의 소설은 언제나 재미있다. 

  복잡한 심리묘사도 없고, 심오한 주제의식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소설 자체의 재미가 충분하기 때문에 만족스럽다. 이야기의 진행도 빠르고 몰임도도 강하기 때문에 책장이 쉽게 넘어간다. 소설을 읽는다기 보다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기분이다. 5편의 황당하고 애절하고 공포스럽고 안타까운 이야기들을. 계속 이재익의 소설에 빠질 것 같다. 강추 !!! 

P.S : [섬집 아기]나 [좋은 사람]은 너무 무섭다. 밤에 혼자 있을 때 읽는 일은 가급적 피하길 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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