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엠 넘버 포 2 - 생명을 주관하는 소녀, 넘버 세븐 로리언레거시 시리즈 2
피타커스 로어 지음, 이수영 옮김 / 세계사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작년에 [아이 앰 넘버 포]를 읽었을 때 신선한 설정이 좋았다. 문명이 발달한 외계 행성간의 전쟁에서 패한 이들이 9명의 아이들을 지구에 보내 생존을 도모한다. 아이들에게는 마법이 걸려있어 정해진 순서대로만 죽일 수 있고 3명의 아이들이 죽음을 당한 후 넘버 포에게 일어나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전개되었다. 헐리웃에서 영화로도 만들어져 우리나라에도 소개되어 꽤나 인기를 끌었다. 그래도 난 소설이 훨씬 재미있었고 스스로 로리언 행성의 사람이라고 주장하는 작가의 이야기에 빨려 들었었다. 그리고 1년이 지나고 다시 후속편을 만났다. 보다 헐리웃스러워지고 보다 많은 아이들이 등장하는 이야기. 

  제목과 달리 이 책은 넘버 세븐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스페인의 한 수녀원에 숨어살고 있는 넘버 세븐, 마리나. 그녀의 세판은 수녀원 생활에서 종교에 빠져 세판으로서의 임무를 포기하고 로리언에서 온 자신들의 현실도 부정한다. 홀로 남겨진 마리나는 스스로 레거시를 연마하며 수녀원을 떠날 준비를 한다. 넘버 포와 넘버 식스, 그리고 넘버 포의 친구 샘은 학교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되어 쫓기는 입장이 된다. 넘버 식스가 빼앗겼던 로리언의 함을 찾고 지구 곳곳에 흩어져 있는 아이들과 만나야 하는 그들의 험난한 여정이 시작된다. 그리고 그들을 집요하게 추적하는 모가도어인들과 보다 강력해진 키메라들의 무시무시한 공격들. 세라와 식스 사이에서 방황하는 넘버 포의 애틋한 마음과 식스를 사랑하는 샘의 안타까운 감정. 십대의 풋풋한 로맨스에 판타지답게 강력하고 상상을 초월하는 전투장면까지 헐리웃 영화에 점점 최적화 되어가고 있는 시리즈이다. 

  이런 류의 소설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이 소설도 즐거움 이상의 무엇을 찾기는 어렵지 않을까? 전형적인 킬링타임용 소설이고 그런 장르적 특성을 극대화한 시리즈이다. 이미 전편에서 부터 그런류의 소설임을 확실하게 보여주었고 헐리웃도 거기에 응답했다. 그리고 독자인 나 역시도 그런 시리즈를 기대하고 읽었기에 최고의 만족을 누릴 수 있었다. 전편에서는 넘버 포의 상황과 로리언들의 능력에 대한 설명, 등장인물들의 관계정립이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면 이편부터는 본격적으로 드러나는 가공한 레거시들의 능력과 한 명씩 등장하는 새로운 로리언들의 놀라운 능력, 로리언함이 가진 능력들까지 합쳐져서 상상을 불허하는 전투장면들이 그려진다. 이에 맞서는 모가도어인들도 로리언들이 강력해지는 것에 비례해서 새로운 괴수들과 무기들을 등장시켜 정면대결에 나서면서 헐리웃에서 군침을 흘리게 만들 정도로 매력적인 이야기로 만들어 낸다. 다음편이 기다려지는 시리즈가 되어가고 있다. 9명의 아이들 중 살아남은 아이들과 전혀 알지 못했던 10번째 아이까지 함께 모여서 로리언과 모가도어의 본격적인 대결이 그려질 다음편이 기대된다. 그런데 왜 하필 지구에서 싸움판을 벌인 걸까? 지구인 샘은 싸움판을 제공한 지구에 대한 예의를 차리기 위한 등장인물일까? 

  분명히 영화화가 될 것이고 제대로 된다면 멋진 SF영화가 될 것이다. 영화가 나오기 전에 소설을 읽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추천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