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라! 지금이 마지막인 것처럼 - 위풍당당 양준혁이 머뭇거리는 청춘에게
양준혁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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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완전 롯데에 미쳐사는 '롯데광팬'인 내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타구단 선수가 바로 '양신' 양준혁이다. 통산 최다안타, 최다홈런, 최고타율, 최다사사구 등 그가 남긴 거대한 족적이 크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가 남긴 성적 보다는 한 구단에 의리를 꾸준히 지킨 인간성과 긴 시간 동안 자신을 끊임없이 채찍질하며 자신의 위치를 만들어 낸 그의 성실함 때문이다. 작년에 은퇴를 하며 그라운드에서 눈물을 흘릴 때 나도 함께 울어주었고 방송인으로 해설자로 제2의 인생을 살고있는 그를 응원하는 마음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내 아들에게 삶의 스승이 될 수도 있는 선수이기에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싶었다. 

  이 책은 양준혁이 선수생활에서 배운 철학을 지금의 청춘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에 쓴 책이라고 한다. 흔히들 '야구는 인생'이라고 하고 야구에 조금이라도 맛을 들인 팬이라면 이 이야기에 동의할 것이다. 동그란 배트로 동그란 공을 때리는 야구의 특성상 무수한 변수가 나올 수 밖에 없고 그것은 그대로 인생을 닮아있기 때문이다. 그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18년이라는 시간을 최고의 위치에 남을 수 있었던 그의 노하우는 의외로 간단한다. 열정과 성실함, 그리고 자신의 위치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자신을 냉정히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가짐이다. 그는 이승엽이나 김성래를 한번도 뛰어넘지 못한 영원한 2인자였지만 자신의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고 냉정히 받아들일 수 있었다. 자신이 2인자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는 삶을 살아갈수록 느껴지기 때문에 그의 냉정함에 박수가 나온다. 그렇다고 받아들이고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2인자라는 자리 또한 그저 앉아서는 유지될 수 없기 때문이다. 1인자를 뛰어넘지는 못하더라도 1인자를 따라가기 위한 꾸준한 노력과 야구에 대한 열정이 없다면 결코 지킬수 없는 자리가 2인자이기 때문이다. 양준혁이 18년간 몸소 보여주었던 2인자의 삶이 그대로 감동이 되는 이유이고 이 책이 전하는 가장 중요하고 커다란 메시지이기도 하다. 단 한번도 홈런왕이 되지 못했지만 최다홈런 기록을 가진 선수, 단 한번도 국가대표가 되지 못했지만 누구나 최고타자로 인정했던 선수. 어쩌면 그가 가장 위대한 야구선수일지도 모른다. 나는 그 어느 스타플레이어 보다 '양신'에게 높은 점수를 부여하고 싶다. 그가 보여준 삶 자체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너무나 크다. 

  야구 특성화 학교를 만들고 싶다는 그의 꿈을 적극 지지한다. 우리나라처럼 사회체육이 발달하지 못한 나라에서 불가능한 꿈일지도 모르지만 그가 그라운드에서 보여준 것처럼 우직하게 한걸음 한걸음 밟아 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이루어질 꿈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이다. 내 아들에게 꼭 읽혀주고 싶은 책이다. 자신의 환경과 자신의 무능력에 주저앉아 있는 오늘날의 청춘들에게도 강력히 권하고 싶은 책이다. 그의 삶이 그들에게 희망의 등대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강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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