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월하는 애플 추월하는 삼성 SMART 대전! 신라이벌 열전 5
이창훈.최광 지음 / 머니플러스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내가 아이폰을 구매한 작년 1월만해도 스마트폰은 얼리어답터의 지름이었다.
그러나 딱 1년이 지난 지금에 스마트폰은 우리의 일상에 깊숙히 파고들었고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애플'이라는 회사를 알게 되었다.
지난 1년간 우리 사회에 불어닥친 스마트 열풍은 이제는 하나의 사회 현상이다.
이제는 그 무대를 '태블릿 PC'와 '스마트 TV'로 옮겨가면서 벌이는 스마트 대전.
전 세계 IT 산업의 지도를 바꿀 거대한 전쟁에 나서는 두 거장 삼성과 애플.
IT 산업의 운명을 바꿀 대전에 나선 두 라이벌의 DNA는 무엇인가?
그들이 생각하는 스마트 전쟁의 본질과 승리하기 위한 최고의 무기는 무엇인가?

난 흔히 말하는 '애플빠'가 아니지만 친애플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
불과 1년전 아이폰을 구입하기 전에 우리집에 애플제품이 하나도 없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렇게 급격히 하나의 기업에 빠져드는 일은 나에게는 너무도 낯선 경험이었다.
그렇다보니 나도 모르게 한쪽으로 치우치는 시각을 가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그런 나의 일방통행적인 시각의 흐름을 막아보고자 선택한 책이다.
서점에 나가보면 삼성과 애플을 비교하는 책들은 수없이 많지만
어느 하나의 회사에 편을 들어 다른 회사를 평가절하하는 책들이 대부분이다.
서점에서 장시간 고민한 끝에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바로 제목 때문이었다.
[초월하는 애플, 추월하는 삼성]이라는 제목은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과 일치했다.
애플은 언제나 세상의 생각을 '초월'하는 제품으로 시장을 선도해 나갔고
삼성은 언제나 저만치 앞서나간 선두를 무섭게 '추월'하는 저력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 둘의 유전자의 차이는 스티브잡스와 이건희라는 걸출한 인물들의 철학의 차이이고
그것이 그대로 기업의 고유한 DNA로 스며든 결과라는 것이 이 책의 지적이다.
사과농장에서 선불교에 심취했던 잡스는 깊은 사고와 날카로운 직관으로 상상을 IT로 만들었고
자본도, 기술도, 시장도 없는 척박한 환경의 이건희는 치열한 정복으로 세계를 점령해야 했다.
개인적인 호불호가 갈리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누구의 생각이 옳다는 판단은 할 수 없다.
이런 기업의 DNA가 앞으로 지속적으로 펼쳐질 스마트 대전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알 수 없다.
다만 그들이 스마트 대전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는 예상할 수 있다.

기자출신의 작가들은 마지막에 가서야 자신들의 생각을 밝힌다.
삼성이 스마트 대전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자만과 독선을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거대한 제국의 이미지에 스스로의 정체성을 고정시키지 말고
애플의 성공에서 얻은 교훈처럼 보다 친근하게 나가가는 것을 망설이지 말라고 한다.
나 역시 그들의 지적에 100% 공감한다. 아직도 삼성은 굴림하는 이미지가 강하다.
개인적으로 '친애플'이라기 보다는 '반삼성'이라는 성향을 가지고 있는 이유도
삼성이 우리사회에 끼친 경제 이외의 부분에 대한 해악을 싫어하는 것도 있지만
소비자들을 위한 제품과 정책보다는 시장을 정복하기 위한 제품과 정책을 우선하기 때문이다.
우리 언론들이 침묵하고 있지만 '옴니아', '갤럭시A' 사용자들의 분노는 상상 이상이다.
삼성이 이런 분노를 계속 무시하고 세계정복에만 관심을 가진다면
그 분노들이 모여서 커다란 부메랑으로 삼성으로 돌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나 역시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써 삼성의 성공을 기원하지만 지금은 변화가 필요하다.
이 책이 속 시원하게 찌르지는 못했지만 삼성 스스로도 문제에 대한 인식을 있을 것이다.
그 문제를 과감히 드러내고 치유할 때 삼성은 보다 큰 기업이 될 것이다. 그걸 바래본다.

기자 출신들이기 때문에 사실의 나열이 많았던 것이 아쉽다.
뉴스에서 찾아볼 수 있는 사실의 나열보다는 심도있는 분석을 기대했기 때문에 아쉽다.
나름의 균형을 맟춘다고 생각한 것 같지만 역시나 조금은 친삼성적인 시선도 아쉽다.
갤럭시S의 성공을 말하면 반드시 갤럭시A나 옴니아에 대한 불만도 말해야 되지 않았을까?
삼성과 애플에 촛점을 맞추다보니 정작 중요한 소비자의 시각은 많이 배제된 느낌이다.
많이 아쉽고 균형을 많이 잃었다는 느낌이다. 전체적으로 아쉬움이 많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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