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작가와 나는 공통점이 있다. 첫째, 누구도 못말리는 세계최고의 팬 '롯데 자이언츠'의 열성팬이라는 사실. 둘째, 이제는 서서히 야구를 하기엔 무리라는 평가를 받는 40대에 들어섰다는 사실. 그래서 책을 읽기 전 부터 공감이 팍!팍! 올 수 밖에 없는 책이었다. 비록 나는 사회인 야구를 경험해보지 못했지만 이 책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었다. 부산에서 태어난 죄(?)로 인해 프로야구가 태어난 순간부터 롯데자이언츠의 팬이 된 작가. 어느날 나빠진 건강을 핑계삼아 사회인 야구에 도전한다. 그러나 선발투수에 대한 의욕과 열정과는 달리 따라주지 않는 제구력은 그를 좌절시킨다. 투수레슨을 받고 동호회에 들어서 열심히 경기를 하면서 하나씩 야구를 배워가는 작가. 드디어 꿈에 그리던 선발투수가 되고 첫승을 하는 과정을 진솔하게 그려낸 논픽션이다. 그런데 이 논픽션이 어떤 픽션보다도 더 재미있는 것은 어떤 이유일까? 일단 야구에, 롯데자이언츠에 미쳐있는 광팬이라는 개인적인 이유가 있을 것이지만 그 보다는 작가가 사회인 야구에 도전하며 보여준 열정이 전해주는 감동 때문일 것이다. 적지 않은 나이에 사회인 야구에 도전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감동이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나를 작가에 대입하여 열심히 그의 도전을 응원하게 된다. 처음 프로야구가 시작되었을 때 멋진 마스코트에 반해 'MBC 청룡'의 팬이 되었던 나는 84년 전무후무한 최동원의 한국시리즈 4승을 보면서 '롯데자이언츠'의 팬으로 바뀌었다. 그 후 부산에서 대학을 나오면서 강의실 보다 사직구장에서 더 많이 살았었고 남포동 보다 사직구장에서 더 많은 데이트를 했던 우리 부부는 이제는 아들과 함께 누구도 말릴 수 없는 롯데자이언츠의 자랑스러운 광팬이다. 그런 나에게 '야구'가 주는 의미는 다른 사람에게 아무리 설명해도 이해시킬 수 없는 것이다. 나도 언젠가는 사회인 야구를 접하고 싶지만 이런 저런 핑계를 대다 보니 어느새 나이가... ㅠ.ㅠ 비겁한 변명을 늘어놓는 나에게 작가의 도전은 부끄러운 깨달음을 얻게 한다. 나이는 핑계일 뿐... 최근 야구의 인기가 늘고 '천하무적야구단'의 인기로 인해 사회인 야구도 붐을 이루고 있다고 한다. 이미 20여년을 롯데자이언츠의 열성팬을 자부하며 살아온 내게 지금의 인기는 기분좋은 일이다. 물론 90년대 있었던 야구붐 처럼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야구를 즐기고 야구의 묘미를 알아 간다는 것은 기분좋은 일이다. 야구에 관한 이야기라면, 특히 롯데에 관한 이야기라면 몇시간이고 지겨울 것이 없는 나에게 이 책은 내가 알지 못했던 또다른 야구의 세계에 대한 안내서가 되었다. 야구를 모르는 사람도, 이제 막 야구의 재미를 알기 시작한 사람도, 나 처럼 야구 없이는 못사는 열성팬을 자처하는 사람도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 야구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사회인 야구를 하는 이들이 보여주는 뜨거운 열정을 선물하고 이제 막 야구의 재미를 알기 시작한 사람에게는 보다 넓은 야구의 세계를 보여주고 열성팬을 자처하는 사람들에게는 비겁한 핑계로 외면했던 사회인 야구에 대한 도전을 하고 싶게 만든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쓴 야구 이야기. 자이언츠 키드의 멋진 사회인 야구 도전기. 강추!!! P.S : 야구와 인물에 대한 평가가 나와 다른 부분이 많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기는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