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 심벌 1
댄 브라운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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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계의 최고의 핫이슈를 말한다면 현재 그의 이름을 빠뜨릴 수 없다.
세계적 베스트 셀러 [다빈치 코드]의 작가라는 사실만으로도 이슈가 될 수 밖에 없는 작가.
[다빈치코드]가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된 것은 이야기의 재미도 물론 뛰어나지만
감히 누구도 건드리지 못했던 예민한 부분을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논리도 파헤친
그의 과학적, 종교적 지식과 치밀한 조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랭던시리즈의 처음이라고 할 수 있는 [천사와 악마]도 같은 매력으로 세계를 사로잡았다.
그런 그가 무려 6년의 침묵을 깨고 발간한 신작은 나의 호기심을 강하게 자극한다.

이번에도 역시 누구도 시도하지 못했던 '프리메이슨'의 실체에 대한 도전을 시작한다.
시작은 다른 작품들처럼 미국의 국회의사당에서 발견된 랭던의 멘토의 오른손 손목에서 시작된다.
미국의 지성이라 일컬어지는 '피터 솔로몬'은 랭던에게 은인 이상의 의미를 지닌 인물이다.
그를 납치한 범인은 랭던에게 '메이슨의 피라미드'에 적힌 암호를 풀고 고대의 비밀을 풀라고 한다.
그래야만 피터솔로몬을 구할 수 있다는 협박과 함께...
학자라면 당연히 믿을 수 없는 전설에 지나지 않는 '메이슨의 피라미드'에 대한 전설을 파헤치라는 것이다.
그 자신이 믿지 않는 전설이 진실이라 주장하는 사이코적인 범인의 위협에 맞서 랭던의 모험이 시작된다.

이번 작품은 종교와 과학의 대립, 기독교의 숨겨진 진실 등 전작의 주제에 비해 다소 약한 느낌이다.
물론 미국내에서는 '프리메이슨'이라는 조직과 메이슨의 비밀에 대한 정보가 많을 것이고 강한 주제일 수 있지만
적어도 내가 알기에 우리나라에는 아직 '프리메이슨'이라는 단체에 대한 정보나 음모론이 많지 않다.
그래서 보편적인 관심을 끌었던 전작의 주제들에 비해 다소 무게감이 떨어지는 주제에 살짝 실망을 했다.
또한 이전의 작품들이 실제로 세상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심각한 위기상황을 설정하는 것에 비해
이 소설에서 말하는 '국가안보의 위협'이라는 것이 단지 '미국'의 안보에 대한 위협이라는 것에 더욱 실망을 느낀다.
전체적으로 소설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과 주제가 기존의 작품들에 비해 실망감이 크다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논쟁의 여지를 조금이라고 줄이고 싶었던 것일까? 아니면 지금껏 그가 겪은 유명세에 힘이 들었을까?

이러한 실망감을 보충해 주는 것이 바로 가족이다.
이전의 작품들에 비해 가족의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커다란 반전의 역할을 한다.
가족이나 개인의 비중 보다는 종교나 과학, 기독교 등의 무거운 주제에 중점을 두던 소설이
갑자기 이 소설로 오면서 무게중심을 가족으로 옮기고 있는 느낌이다.
대의를 위해 가족은 희생될 수 있다는 관점을 보여주었던 이전의 작품들과 달리
이 작품에서는 가족을 위해 비밀의 봉인을 풀어버리는 캐서린의 모습은 낯설게 느껴진다.
소설의 전개를 이끌어가는 슬픈 가족사가 아린 상처를 남겨둔다.

'너희가 신임을 정녕 모르는가?'
이 책의 주제일 수 있고 소재일 수 있는 '메이슨의 피라미드'의 비밀을 작가는 단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
고대의 우리의 선조는 우리의 마음이 이미 우리를 신으로 변신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우리는 그런 사실을 망각한 채 스스로가 신이라는 것을 모른 채 신을 기다리고 있다.
신이 이미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데 우리는 왜 신을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스스로가 신임을 모르는 채 어둠속을 헤메는 인간에 대한 깨달음을 전하는 것이 그 피라미드의 임무였다.
작가가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 상당한 부분을 할애하여 설파하는 이 단순한 진실이 새롭게 느껴진다.

비록 전작에 비해 다소 실망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댄 브라운과 로버트 랭던의 매력을 다시한번 느끼기엔 전혀 부족함이 없는 작품이다. 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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