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록밴드를 결성하다 - 사는 재미를 잃어버린 아저씨들의 문화 대반란
이현.홍은미 지음 / 글담출판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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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움...
 

8인의 인터뷰를 보는 동안 부럽다는 감정이 가장 많이 들었다.
중년의 나이에 이루어놓은 그들의 여유가 부러웠고
조금은 이기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그들의 용기가 부러웠고
나이에 굴하지 않고 뭔가에 도전하는 그들의 열정이 부러웠다.
경제적 여유가 있어도 마음의 여유가 없는 이들에 비해 그들은 얼마나 여유로운가.
남들이 뭐라하든 조금은 자신을 위해 투자할 줄 아는 그들은 얼마나 용기가 있는가.
타인의 시선에 굴하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미칠 수 있는 그들의 열정의 크기는 얼마나 큰 것인가.
 

목표점...
 

내년이면 40대에 접어드는 나이인 내가 보았을 때 그들은 약 10년 정도 위의 연배들이다.
그들이 즐기고 있는 그런 여유는 가장 밑바탕이 되어야 할 것이 경제적 여유이다.
거기에 가족의 화목은 또 하나의 조건이 될 것이다.
한 마디로 말해서 책에 나오는 8인의 인터뷰이들은 어느 정도 성공을 한 사람들이다.
위에서 말한 그들에 대한 부러움은 그대로 그들의 성공을 나의 목표점으로 삼게 만든다.
앞으로 10년 뒤, 나의 삶이 그들이 즐기는 여유를 나도 즐길 수 있는 준비가 되게 만들겠다는 목표.
지금은 그들의 여유가 조금은 사치라고 느껴질 수 밖에 없는 나의 능력을 좀 더 키워야겠다는 목표.
성공의 기준은 여러가지가 될 수 있겠지만 그들과 같은 삶을 살 수 있는 여유라면 성공이라 말해도 되지 않을까?
 

반성...
 

어릴 때 부터 굳이 외모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다.
중학교 들어서면서 내 얼굴을 점령한 여드름은 10여년 이상 나를 좌절하게 만들었고
군대를 갔다오면서 급격히 불어난 나의 뱃살들은 나의 스타일을 '무(無)'로 만들어 버렸다.
그렇게 나이가 들어 이제는 외모에 신경을 쓰는 것이 이상한 나이가 되어 버렸다.
그렇게 나는 나 자신을 포기하고 살았다.
그러나 Part 2.에  나오는 스타일들을 보면서 스스로 반성을 하게 만들었다.
나의 스타일은 '무(無)'가 아니라 '자살'이었다는 것. 이제는 나도 좀 가꾸어야 한다.
 

아쉬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아쉬움을 남긴다.
8인의 인터뷰이들의 수준이 대한민국 상위 10%이내라는 것이 가장 큰 아쉬움이다.
그들이 말하는 여유가, 그들이 말하는 용기가, 그들이 말하는 열정이
일반적인 대한민국의 아저씨들이 다가가기엔 너무나도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인터뷰의 대상을 너무 높게 잡은 것이 아니었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이 책은 공감보다는 부러움을 불러 일으키는 태생적 한계를 지내고 있다.
과연 이 책을 읽고 공감을 나타낼 대한민국의 아저씨가 과연 몇 %나 될까?
책으로 내기 보다는 상류층의 잡지에 더 어울리는 듯한 느낌이다.
왠지 내가 범접할 수 없는 어딘가를 몰래 엿보았다는 느낌.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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