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돈나
오쿠다 히데오 지음, 정숙경 옮김 / 북스토리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얼마전 '걸'을 읽은 후 이 책을 읽었다.
어쩜 그리도 정확한 대척점에 있는 이야기인지....
'걸'이 여자들을 위한 화이팅 이었기에 30대 후반 아저씨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별로 없어서 많이 아쉬웠는데
이 책은 나와 똑같은 30대 아저씨들을 이야기 한다.
그들에게 힘찬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전쟁같은 직장에서 최일선에 선 30대 가장들.
그들에게는 수많은 문제들이 따라 다닌다.
치열한 경쟁속에 어쩔 수 없이 상사의 눈치를 보는 자신에 대한 자괴감,
결혼을 하고 가정을 가지고 있으나 그래도 남자이기에 어쩔 수 없는 흔들림,
마음대로 되지 않는 자식에 대한 고민,
언제부턴가 멀어지기 시작해서 벌어질 대로 벌어진 아버지와의 화해.
옆에서 보기엔 실없이 웃고 비굴하게 아부하는 꼴물견 아저씨들이
모두 하나 이상은 그런 문제를 지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작가는 그런 아저씨들에게 힘내라고 한다.
당신들이 있기에 세상은 돌아가고 가정은 평안할 수 있다고.
심각할 수 있는 문제들은 작가 특유의 능력으로 재미있게 풀어가는 능력.
오쿠다 히데오의 그런 능력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그러나 아쉬움이 남는다.
그 대상이 대부분 대기업의 중간급 이상이라서 소위 엘리트의 이야기이다 보니
나의 현실과는 많이 떨어져서 강한 공감을 끌어내는 것은 무리가 있었다.
실제로 대부분의 아저씨들은 그 무엇보다 경제적인 문제를 고민하고 살고 있으며
그러다보면 이 책에서 말하는 많은 문제들은 그대로 묻고 가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이다.
경제적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 부분은 이 책에서 많은 공감을 앗아가 버리는 아쉬움이다.
개인적으로 별로 경쟁이 치열하지 않는 삶을 살고 있어서 더 그런듯 하다.
물론 내가 하는 직업도 경쟁이라는 것이 있지만 적어도 상사의 눈치는 보지 않으니 말이다.
요즘 우리의 직장들도 많이 바뀌어서 책에서 말하는 분위기와는 많이 다르다는 것도 아쉽다. 

결국 나와 같은 나이대의 사람들을 이야기 하지만 나의 공감은 끌어내지 못했다.
그러나 대체로 일상적인 공감은 이끌어 낼 수도 있었다.
많이 기대했던 터라 그런지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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