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들의 제국 세트 - 전2권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 열린책들 / 2001년 1월
평점 :
절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신]을 읽기 위한 두번째 여정으로 선택한 책.
[타나토노트]의 후속작이자 [신]의 전작인 이 책은 
이 책만 따로 읽는다고 해도 전혀 부족하지 않은 이야기이다.

[타나토노트]에서 사후세계 여행을 떠나 천사들의 나라를 난리판으로 만든 그들.
그 죄로 인해 다시 인간으로 환생하게 되는 순간 수호천사의 변호로 천사가 된 미카엘 팽송.
지도천사의 도움을 받아 자신이 맡은 3명의 영혼을 순순한 영혼으로 이끄는 일을 하게 된다.
그러나 이미 천사가 되어 있던 그의 인간친구 라울을 만나면서 그의 천사로서의 삶에 변화가 생기게 되는데...

죽음 뒤를 고민하던 이들이 만나는 천사들의 제국

미카엘의 수호천사 에드몽 웰즈는 그에게 숫자의 의미에 대해 알려준다.
1은 광물, 2는 식물, 3은 동물, 4는 인간, 5는 깨달은 인간, 6은 천사....
원래는 4의 존재인 인간은 그 영혼의 미숙함으로 인해 아직 평균 333점의 수준에 머물러 있다.
천사들의 임무는 인간들의 영혼을 고취하여 인간의 점수가 평균 400점에 갈 수 있도록 이끄는 것.
천사들의 제국에서 수많은 천사들이 각각이 맡은 인간의 수호천사가 되어 그들을 이끌고 있다.
베르베르가 그리는 천사들의 제국의 모습은 특별한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는다.
인간을 닮은 영혼의 모습으로 그려지는 천사의 모습도 그리 특별하지는 않다.
그러나 그가 말하는 천사의 역할은 나로서는 결코 상상할 수 없었던 것이었다.

한 편의 소설속에 들어있는 4편의 이야기

이 책은 하나의 소설이지만 4가지 이야기를 한다.
여전히 호기심 많고 모험심으로 가득찬 라울과 함께 7의 존재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이야기.
미카엘이 맡은 세명의 영혼의 인간으로서의 삶의 이갸기 3가지.
자폐적인 성향의 프랑스 작가 자크,
자기중심적이고 자아도취 성향이 강한 미국 여배우 비너스,
수없이 되풀이 되는 삶에서 발생한 증오를 풀지 못하는 가엾은 러시아 전사 이고르.
각각의 삶을 따로 떼어내어 한편의 소설로 쓴다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그들의 삶의 이야기는 탄탄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독립적 이야기 이다.
한편의 소설을 읽었지만 4편의 소설을 읽은 느낌이 드는 소설.
거기다 에드몽 웰즈의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4권은 보너스이다.

천사의 세계에서 바라본 인간의 모습

[타나토노트]에서 인간의 관점에서 죽음 뒤의 세계, 천사들의 제국을 우럴러 보았다면
이 책에서는 반대로 천사들의 제국에서 천사들의 관점으로 인간을 들여다보고 있다.
천사들의 절대적인 힘으로 인간의 삶을 완전히 조종하는 것도 아니고
인간들의 자유의지에 100% 맡기지도 않는 삶의 모습이다.
사후의 심판에서 자신의 선택한 삶을 제대로 살게하기 위해 천사는 조언을 할 뿐이다.
물론 천사에게 비는 소원을 모두 들어주기는 하지만 시렴도 함께 보내 영혼을 단련시킨다.
베르베르가 바라 본 우리의 삶의 모습과 천사의 모습은 내가 보기엔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인간의 자유의지에 50%의 비중을 둔 것은 스스로의 삶에 책임을 지어야 한다는 메세지를 담고 있다.
책을 읽는 내내 내가 지금 살고있는 삶에서 나는 얼마나 내 영혼을 발전시킬 수 있을지 생각했다.

우주에 인간만 있다는 자만심은 버려라 !!!

그의 작품에 언제나 나오는 과학적 상상력이 이 책에서도 빛을 말한다.
특히 라울과 함께 7의 존재를 찾아 떠나는 여정에서 만나는 붉은 행성의 이야기는
전 우주에 인간만이 유일한 생명체라는 자만심이 어리석은 것임을 이야기한다.
존재 여부를 떠나 그 생각의 오만함은 얼마나 큰 것인지....

너무 큰 이야기. 아쉬운 구성.

라울과 함께 7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는 없어도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 여정을 통해서 붉은 행성을 비롯해 이고르와의 아마게돈까지 많은 이야기를 하지만
차라리 미카엘이 돌보는 3명의 영혼에 대한 이야기에 좀 더 집중했으면 좋았을 거 같다.
이 책이 완결이 아니고 [신]이라는 후속작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면 
[신]에서도 얼마든지 그릴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다.
또한 이고르와의 전투에서 무기로 사용하는 사랑, 유머, 증오, 조롱 등의 것들은 
너무 관념적이고 자칫 유치하게 느껴질 수 도 있는 부분이다. 
실제로 그 부분을 읽으면서 그런 느낌도 받았다.
너무 많은 것을 이 책에 넣으려 했다는 느낌이 든다.
차라리 천사의 도움으로 인한 인간 영혼의 성숙에 대해 좀 더 많이 할애했다면
나 역시도 내 영혼의 발전을 위한 고민을 더 많이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 나의 여정은 [신]으로 이어졌다.
[타나토노트]와 [천사들의 제국]을 거치면서 내 머리속에 그려진 모습들이
[신]이라는 소설에서 어떻게 변하게 될지 궁금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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