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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산장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역시 히가시노게이고 !!!
어느덧 나의 책 선택 1순위 작가가 되어버린 '히가시노 게이고'
그의 신작(?-1986년 발표작이라지만 우리나라에는 나오지 못했던)소설이
서평이벤트 책으로 선택된 것을 보자마자 바로 신청했고 운 좋게 당첨되었다.
언제나 나의 기대를 항상 충족시켜 주었기에 이번에도 기대했는데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다.
밀실살인, 도미노 살인, 암호, 트릭, 반전 - 추리소설의 모든 요소의 집합체.
1년전 '마리아는 언제 돌아오지?'라는 의문의 엽서를 남기고 자살한 고이치.
그녀의 여동생 나오코는 오빠의 자살에 의문을 느끼고 친구인 마코토와 함께
오빠가 자살한 '마더구스'라는 펜션에 가서 오빠의 행적을 추적하게 된다.
고이치가 펜션의 각 방 마다 걸려있는 영국 동요집 '마더구스'의 동요가 새겨진 벽걸이에
관심을 가지고 무언가를 추적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된 두 사람은
동요속에 숨겨진 암호가 고이치의 죽음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고 암호를 풀어가기 시작하는데...
서서히 밝혀지는 오빠 고이치의 타살. 완벽한 밀실에서 일어난 살인사건.
그리고 2년전에 있었다는 사고사(역시 살인)와 추적과정에서 발생한 또하나의 사고(역시 살인).
서로 별개인 것으로 보이는 3개의 살인사건이 '마더구스'의 암호속에 얽히게 되는데....
밀실살인, 도미노 살인, '마더구스'의 암호 등등...
하나 만으로도 한편의 추리소설 소재로 훌륭한 소재들이 한권의 책속에 뭉쳐있다.
그렇다고 각각의 소재의 완성도가 떨어지지도 않는다. 독립적으로 소설로 만들어도 될 듯...
그리고 게이고 특유의 반전은 허를 찌른다. 다만 이번의 반전은 범인이 대상이 아니었지만...
주인공이 범인을 이야기 하기 전까지는 전혀 예상할 수 없었으나
범인의 정체가 뒤통수를 때리는 반전은 아니었다.
오히려 범인이 밝혀진 후 그저 단순한 등장인물로 생각했던 주변 사람들의 정체가
하나씩 밝혀질 때 마다 하나의 반전이 일어나고 있다. 후반부에 가서는 정신이 없을 정도로...
등장인물들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드러나는 그들을 둘러싼 이야기도 좋다.
많은 분량을 할애하지 않았기에 자세한 내막은 알 수가 없지만
잠깐 잠깐의 언급에서 드러나는 그들의 사연이 오히려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그리고 내가 그려낸 그들의 이야기는 참 슬프다.
인간의 욕망... 그 허망한 끝...
결국 대부분의 추리소설이 그렇듯 이 책의 범인도 욕망의 노예가 되어버린 가엾은 사람이다.
그러나 그 욕망의 끝은 너무도 허무하다.
범인으로 밝혀져서가 아니라 완전범죄가 되었더라도 그가 받을 수 있는 대가는 허무한 것이었다.
마지막에 나오는 수염난 사람의 욕망도 허무하다.
결국 그의 손에 쥐어진 것은 영원히 씻지 못할 죄책감과 사랑하는 이의 자살 뿐이었으니....
누구나 욕심의 끝이 좋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러나 누구나 욕심없이 살아갈 수는 없는 것이다. 역시 삶이란....
이외수님이 [하악하악]에서 한 말이 생각난다.
인생의 정답을 알기는 어렵지 않다. 다만.정답을 실천하면서 살기가 어려울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