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사라지다 모중석 스릴러 클럽 13
할런 코벤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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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카페에서 여러 책들을 접하게 되면서 내가 얼마나 책을 모르고 살았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내가 전혀 모르는 작가 내가 전혀 모르는 시리즈들이 이미 다른 회원들을 알고 있기도 하니까...
'히가시노 게이고'를 비롯한 일본이 추리작가도 몰랐고
'테메레르' 시리즈나 '다구치-사라토리' 콤비의 시리즈도 몰랐다.
이 책 또한 유명한 '마이런 볼리타' 시리즈라고 한다. 역시 내가 전혀 모르는 시리즈다. 

유쾌하고 매력적인 등장인물들. 

'마이런 볼리타'시리즈는 3명의 유쾌하고 매력적인 등장인물들이 환상의 팀을 이룬다. 

마이런 볼리타 - 대학시절 최고의 농구스타 였고 NBA에서도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불의의 부상으로
   프로에서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좌절하나 로스쿨을 졸업하고 스포츠 에이전트로 새로운 인생을
   살아간다. 뛰어난 운동신경과 매력적인 외모에 유머넘치는 화술 등. 헐리웃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잘 생기고 머리좋고 능력있고 매력적인 인물의 전형이다.

윈 - 마이런의 대학 동기이자 현재 동료이며 유명한 금융회사의 후계자이기도 하다. 전미에서 최고 
   수준의 태권도 실력을 비롯하여 다양한 무술에 능통하고 정보 수집 능력 또한 탁월하며 마이런이 
   위기에 처한 순간에 빠짐없이 나타나서 도와주는 최고의 조력자이다. 마초기질이 있고 자유분방한 
   바람둥이로 마이런과 함께 환상의 짝궁이 된다.

에스페란자 - 전직 여자 프로레슬링 선수 출신의 마이런의 비서. 비서이면서도 마이런에게 당당하게 
   충고를 하기도 하고 마이런과 윈 콤비가 놓치는 부분을 찾아내기도 하는 최고의 비서. 

3명이 스포츠 에이전트 세계에서 벌어지는 여러가지 사건들을 추리형식으로 풀어가는 시리즈가
'마이런 볼리타'시리즈 이다. 처음 접하는 시리즈인데도 등장인물의 매력을 파악하는게 어렵지 않다. 

사라진 NBA 최고 스타를 찾아라 !!! 

어느날 마이런에게 보스턴 셀틱스에서 매력적인 제안을 한다.
이미 은퇴한 지 10년이 넘은 그에게 다시 선수로 뛰어 달라는 제안이다. 일종의 '대체선수'인 셈.
그러나 선수로 뛰는 것은 위장일 뿐 실제로 그에게 맡겨진 일은 현재 최고의 NBA 스타이자
대학시절 자신의 최고 라이벌이던 그렉을 찾아달라는 의뢰였다.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갑자기 사라진 (책 제목이 아마도 그래서 Fade Away인 듯) 슈퍼스타를 찾는 일.
그렉의 집을 찾아간 마이런은 지하실에서 피자국을 발견하고 그렉을 쫒는 폭력단에 위협을 당한다.
마지막으로 그렉과 만났던 칼라라는 여자를 찾아나선 마이런은 칼라의 죽은 시신을 발견하고
얼떨결에 살인사건에 휘말린 마이런 일행은 사건을 해결해 나가기 시작하는데.....
과연 그렉은 살해된 것일까? 아니면 칼라를 죽이고 도망친 것일까?
마이런은 무사히 그렉을 찾아내고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안개가 것히듯 드러나는 진실속에 저멀리 도망갔던 - Fade Away - 또다른 진실은 무엇인가? 

한편의 헐리웃 영화를 보는 듯한... 

미국의 소설들을 보면 대부분의 전개가 헐리웃 영화와 흡사하다. 이 소설 또한 그렇다.
이리저리 휘젖고 다니면서 찾아내는 끊어진 사건의 단서들과 그 단서들을 연결해주는 사건들의 나열.
결국 마지막에 가서야 하나의 사건으로 완벽하게 이어지는 단서와 사건들.
중간중간 나오는 유머스러운 대사들. - 솔직히 그런 상황에서 그런 유머가 나올지 항상 의문이다. -
적당한 성적 유희와 적당한 가족 이야기들 등등.
뻔한 구성이어서 김이 빠지긴 하지만 속도감 있는 전개이기에 불평을 하지 못한다.
익숙한 헐리웃 영화 한편 보듯이 소설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두꺼운 책이 결말을 향하고 있다.
책 속에 있는 글들 속에서 영화의 장면들이 자연스럽게 그려진다. 탁월한 묘사.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영화를 한편 보는 듯 한 느낌이다. 

많은 것을 기대하지 마라 !!! 

영화도 그렇고 소설도 그렇고 작품성이나 감동이 있는 것이 아니라 즐거움만 있는 것들이 있다.
헐리웃 블록버스터들에게서 작품성이나 감동을 기대하지 않는다. 눈요기만 있어도 좋은 것이니까.
이 책 또한 감동이나 사회성, 인간에 대한 사상... 이런 것들은 전혀 기대하면 안된다.
한 여름 무더위를 잊게 해 줄 만한 지적유희.
사건에 대한 추리를 함께 해 나가면서 즐기는 대리만족.
허를 찌르는 반전으로 즐기는 쾌감.
추리소설이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주고 있지만 그 이상은 바라지 마라. 그저 즐기기만 하길.... 

진실은 사라지지(Fade Away) 않는다. 

이 책의 주제는 단 한 줄로 요악된다. 모든 사건의 발단이 된 진실. 그 진실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 어떤 대가를 치르고 그 어떤 방법을 동원한다 해도 진실을 덮는 건 불가능 하다는 것이다.
이 책의 모든 사건은 단 하나의 진실에서 출발하고 있다.
그 진실을 찾아가는 여정에 함께 하는 즐거움을 제공하는 이 책이 그래서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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