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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스타 수술 팀의 영광 ㅣ 가이도 다케루의 메디컬 엔터테인먼트 1
가이도 다케루 지음, 권일영 옮김 / 예담 / 2007년 1월
평점 :
품절
유쾌하다!!! 즐겁다!!! 무거운 병원 이야기가 나를 웃길 줄이야!!!
좌심실 축소 성형술
- 확장형 심근증의 치료방법.
- 심장에서 필요없는 부분을 들어낸다는 기발한 방법.
- 최초로 시술한 의사의 이름을 따서 '바티스타' 수술이라고 부른다.
- 성공률이 60%에 지나지 않는 고난이도의 수술.
기류 박사가 이끄는 도조대학의 바티스타 수술팀은 최고 난이도의 수술에서
경이적인 성공율을 자랑하고 있다.
무려 26번 연속 성공의 신화를 쓰고있던 수술팀에 연속 3회 수술사망이 발생한다.
뭔가 잘못되었다고 느낀 기류박사는 병원장에세 내부감사를 의뢰하고
일이 커지기를 원하지 않았던 병원장은 병원내 권력투쟁에서 밀려나 있던
다구치에게 사전조사를 의뢰한다.
외과적 지식이 없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신경내과의에 말단 강사인 다구치.
병원장은 왜 그에게 이런 의뢰를 맡겼을까?
기류가 느끼고 있는 뭔가 잘못된 것이 무엇일까?
과연 연속 3번의 수술사망이 우연의 일치인가? 계획된 살인인가?
소설은 다구치가 바티스타 수술팀을 면담조사하는 이야기로 흘러간다.
처음에 다구치가 팀원들 하나 하나와 이야기하는 내용들 - 패시브 페이지 -은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를 윤곽을 잡아주지만 재미있지는 않았다.
소설이 기대만큼 재미있지 않다고 생각하던 찰나, 그 인물이 나타난다. 시라토리.
지금껏 읽은 일본소설에 나오는 인물중에 가장 웃긴 인물이다.
이 인물의 등장부터 소설은 한편의 블랙코미디가 되어버린다.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너무도 대조적인 다구치와 시라토리의 조합이 정말 기막히다.
정말 오래간만에 소설을 읽으면서 웃었다.
지하철에서 미친듯이 킥킥대니 눈총도 조금. ^^
스릴러라고 해서 복잡한 논리로 독자를 유린하는게 전부는 아니다.
범인의 범행이 치열해야하고 반전을 뒤통수를 때려야 하고...
이런식의 스릴러 공식을 따르는것 같으면서도 조금씩 비튼다.
그러면서 캐릭터들을 통해 웃음을 준다. 그래서 유쾌하다.
가이도 다케루라는 작가는 이 작품이 처음인데 정말 웃긴다.
분명 의학 스릴러이고 논리가 정연하고 '로직몬스터'라는 말이 딱 맞는데도
추리가 있고 사건이 있고 사이코패스마저 있는데 웃긴다.
웃기려고 애를써서 만들어내는 코미디가 아니라
캐릭터의 힘 만으로 만들어내는 킥킥거리는 웃음이다.
이런 소설이 있다니... 유쾌한 발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