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1 - 하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밀레니엄 (아르테) 1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아르테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인터파크에서 이벤트로 받은 책 중에 '밀레니엄2'가 있었다.
딱히 '밀레니엄1'과는 연결되지 않는다고 했지만 호기심을 이기지 못해
'밀레니엄1'을 주문하고 2009년 독서의 시작으로 읽었다.
서점에서 몇번을 들었다가 놓았던 책인데 아마 표지의 무서운 그림 때문이리라. 

처음 접한 스웨덴 추리 소설. 처음 접하는 작가 스티크라르손.
책을 놓은 순간에 드는 생각은 더 이상 이 작가의 작품을 볼 수 없다는 아쉬움이다.
신은 그래서 공평한 것일까? 이렇게 훌륭한 재능을 주고 이렇게 빨리 데러가다니...
책을 드는 순간부터 책을 덮는 순간까지 손을 놓지 못하게 만드는 소설.
분명히 추리소설이지만 절대로 추리소설 같지 않은 소설.
인간의 겉모습 뒤에 숨어있는 부끄러운 잔인함에 대한 통렬한 고발.
혜성같이 나타나 불꽃처럼 사라지 작가에 대한 아쉬움은 그래서 더욱 크다. 

주인공은 미카엘과 리스베트이다.
오래전에 인기를 끌었던 '레밍턴스틸'이라는 미국 드라마에 나왔던
피어스 브로스넌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남자 주인공 미카엘 브롬크비스트.
작가가 존경했던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소설 '말괄량이 삐삐'를 닮은
비 사회적이고 반항적인 천재 해커 리스베트 살란데르.
불같은 성격의 미카엘과 얼음같은 성격의 리스베트가 기묘한 연합을 맺어
가장 끔찍하고 혐오스러운 연쇄살인의 비밀을 밝혀 나간다.
기자 출신 작가답게 빈틈없는 논리로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
아주 작은 단서로 사건의 윤곽을 잡아가는 과정이 치밀하기 때문에
그 과정을 쫓아가는 과정에서 눈을 뗄 수 없는 강한 흡입력이 생긴다. 

소설에 3가지 사건이 서로 맞물려 돌아간다.
미카엘을 궁지로 몰아넣은 비리 기업가 '베네르스트룀'의 비리를 밝히는 이야기.
하리에트 반예르의 실종을 조사하면서 드러나게 되는 잔혹한 연쇄살인 사건.
하리에트 반예르 실종사건 자체까지 3가지 이야기가 서로 맞물리며 돌아간다.
각각의 사건이 독립적으로 돌아가면서도 서로 묘하게 연결된다.
작가의 치밀한 장치가 서로 독립적으로 보이는 사건들을 연결시키며
전체적으로 커다란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한다. 작가의 능력에 감탄이 나온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작가의 사회적 성향이 너무 강하게 나타난 것이다.
사회주의 운동에 참여했던 독립잡지사의 기자라는 출신성분에 맞게
베테르스퇴름 사건을 통해 작가가 나타내고자 하는 통렬한 비판 속에
사회주의적 성향이 너무 강하게 드러난 것이 아쉬운 점이다.
물론 그 사건을 통해서 반예르가와 미카엘이 연결되는 시점을 만들었다 하더라도
소설 전체로 본다면 이 사건은 빠져도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권선징악'을 통한 해피엔딩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단순한 해피엔딩이 아니라 강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치를 떨게 만드는 악랄한 악인을 소설을 통해서라도 통쾌하게 응징한다.
악인들에 의해 위기에 몰렸다가 통쾌하게 복수하는 과정에서 카타르시르를 느낄 수 있다.
답답한 세상에 지친 우리에게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 줄 수 있는 통쾌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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