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공통자본 - 진보적 공공경제학의 모색
우자와 히로후미 지음, 이병천 옮김 / 필맥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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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를 위한 행동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뭐가 됐든 우선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가 현실을 파악하는 방식이 지극히 상식적이어서 심심하다고 느껴 질 수도 있으나, 그 방식을 제대로 이해하고 실현할 수만 있다면 어쩌면 우리는 지금보다 훨씬 풍요로운 사회에서 살 수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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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자본과 민주주의
로버트 D. 퍼트넘 지음, 안청시 옮김 / 박영사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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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자본`과 `민주주의`라는 핵심적 질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고집스럽고 치밀하게 끌고 나간 책이다. 연구방법과 과정도 촘촘하고 공화제와 관련한 새로운 관점도 엿볼 수도 있다. 게다가 책 표지로는 가늠이 안되겠으나, 한 번 잡으면 끝까지 읽을 수 밖에 없다!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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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후란 번역판 ‘우국’(미시마 유키오)은 이번에 처음 접했는데 인용 대목이 ‘전설’(신경숙)의 해당 부분과 거의 같다는 점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기가 어렵다고 생각한다. 문장의 ‘뜻’만이 아니라 ‘표현’이 같고 그것들의 ‘배열’도 일치한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그 단락 전체가 거의 같아졌다. 같은 것을 다르다고 말할 수는 없다. 나 역시 그렇다.

‘문장’ 단위라면 몰라도 ‘단락’ 단위에서 또렷한 유사성이 우연의 일치로 발생하는 것은 아마도 불가능할 것이다. 이십 년 전에 처음 발표된 이 단편소설이 어떤 과정을 거쳐 그런 결과에 이르렀는지에 대해서는 당연히 알지 못한다. 과정이 어떠하였건 ‘우국’과 ‘전설’ 사이에 빚어진 이 불행한 결과에 대해서는 작가의 자문(自問)과 자성(自省)이 필요해 보인다.

다른 작품들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음을 안다. 회피할 일은 아니며 따질 것은 따져야 한다. 그러나 논란과 무관한 많은 다른 작품들이 있다. 신경숙 작가의 뛰어난 작품들마저 부정할 수는 없으며 그 작품들에 제출한 상찬을 철회할 이유는 없다. 그래서 작가가 이번 사안에 대해서 사과하고 이를 창작활동의 한 전기(轉機)로 만들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많은 분들의 고언대로, 신경숙 작가의 책임을 묻고 끝낼 일도 아니다. 과거 한국문학에 큰 빚을 졌고 현재 문단에서 활동하는 한 사람으로서 나 역시 침통한 책임감을 느낀다. 한국문학을 조롱하는 일이 유행이 된 것처럼 보이는 때일수록, 더욱, 한국문학이 독자의 신뢰와 사랑을 회복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찾아나갈 것이다.

2015년 6월 18일 신형철

 

 

신경숙작가의 작품을 읽지 않으니, 그녀가 표절을 했는지 하지 않았는지 나는 알 수가 없다.

들리는 말, 쓰여진 글을 보니 문제가 있는 것 같고, 문제가 그저 의혹제기의 수준이 아님을 직관할 수 있을 뿐.

그 정도 정보를 갖고 신형철이 신경숙의 표절에 대하여 쓴 글을 읽었다.

 

음.............우선 밝히건데 나는 신형철의 글이 좋은 사람이다.

그의 문학비평이 좋았던 이유는, 다른 이들의 글에 비해 덜 폭력적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이건 순전히 내 기준이다. 물론 내가 덜 폭력적이라고 느끼는 부분에 대해 누군가는 미꾸라지 같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고, 기만적이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건 내게 중요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신형철을 제외한 평론가들이 폭력적이라는 것도 아니다. 매우 협소하지만 내가 아는 평론가들은 그저 다른 연장을 가지고 그들의 세계를 구축할 뿐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연장이 그저 내게 무서워보였을 뿐.

그런데 신형철이 신경숙의 표절과 관련해 언급한 이글은 덜 폭력적인 것이 아니라. 정확하지 않다. 신형철의 책 『정확한 사랑의 실험』27쪽을 보면

문학(글쓰기)의 근원적인 욕망 중 하나는 정확해지고 싶다는 욕망이다. 그래서 훌륭한 작가들은 정확한 문장을 쓴다. 문법적으로 틀린 데가 없는 문장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말하고자 하는 바의 본질에 가장 가까이 접근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에 다른 문장으로 대체될 수 없는 문장을 말한다.

라는 표현이 있다.

'신경숙', 또는 '표절'이라는 사건을 두고 문학이라는 영역에서 밥을 벌어먹는 사람이 이 상황을 저렇게 쓰는 것이 '본질'에 가장 가까운 글쓰기인지 나는 잘 모르겠다. 어쩌면 알기 싫을 수도 있고. 여튼, 신경숙과 관련해 벌어지는 각기 다른 이해당사자들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떠올랐던 문장이 있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미치게 하리라 -올더스 헉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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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서의 발전
아마티아 센 지음, 김원기 옮김, 유종일 감수.해제 / 갈라파고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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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티아 센은 경제문제에서 윤리와 철학을 복원하고, 불평등과 빈곤 문제를 연구한 후생경제학에 기여한 공로로, 1998년 아시아인 최초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하였다.

이 책에서 그는 부는 그것을 통해 가능해지는 것들 때문에 유용하다. 부는 우리들이 실질적인 자유를 획득하도록 돕는다. 하지만 이 관계는(부 이외도 우리의 삶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것들이 많기 때문에) 절대적이지도 않고(우리의 삶에 대한 부의 효과가 다른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일정하지도 않다. 생활조건과 삶의 질을 결정하는 데 부가 얼마나 중요한지 인식하는 것만큼이나 이 관계의 제한적이고 상황에 따라 가변적인 성격을 이해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발전을 적절히 개념화하기 위해서는 부의 축적이나 GNP의 증가 또는 기타 소득 기반의 변수 그 이상을 고려해야만 한다. 경제성장의 중요성을 무시하지 않으면서 그 너머를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서술하고 있다.

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센에게 있어서 잘사는 것은 무엇을 소유하는 것 이상을 의미하는 것이다.

센은 다음과 같은 사실을 지적했다. 일부 매우 가난한 사람들은 그들보다 평균적으로 잘 사는 나라의 가나한 사람들보다 평균수명이 더 길다. 예를 들었던 브라질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우 소득분배가 매우 불평등하고 따라서 영양섭취나 필수품 구입에 제약이 따른다. 그러나 매우 가난한 케랄라, 중국, 스리랑카의 취약 계층은 정부의 공공의료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따라서 센은 국가가 복지의 개념과 입장을 분명히 할 것을 제안했다. 더 나아가 기근 역시 식량부족으로 인해 일어난다는 과거의 상식은 잘못되었으며, 불평등한 사회구조 즉 불평등한 소득분배 때문에 특정한 처지에 놓인 사람들이 식량을 구할 수 없었다고 방글라데시에서 발생했던 기근을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다.

또한 불평등의 문제는 관심사를 소득 불평등에서 실질적 자유와 역량의 분배의 불평등으로 옮길 때 더 확대된다고 주장하였다. 장애가 있거나 아프거나 노령인 경우 적절한 소득을 얻는 것도 어렵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소득을 자신의 역량으로 전환해 생활에 활용하는 것 역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발전은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실제 자유를 확장하는 과정이며, 이때 그의 용어를 빌리면 개인들의 역량이 확장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이것은 공공정책을 통해 강화될 수 있다. 그리고 이 공공정책의 방향은 대중이 그 결정에 참여할 역량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센은 공리주의를 강력하게 반대한다(한때 열풍을 일으켰던 마이클 샌델의 정의론과 비교해서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사회적 후생이 어떻게 평가되어야 하는지, 개인의 효용수준을 비교하는 일이 가능한 일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문제이다. 또한 '완전한 정의'라는 것이 존재할 수 있는지, 그런 실현 불가능한 목표를 추구할 것이 아니라 '명백한 부정의'를 제거하는 것이 먼저라고 설명한다. 암만 생각해도 나는 센의 정의론이 샌델의 정의론보다 자연스럽게 들린다.

여튼 이 아름다운 자유주의자요, 빈곤을 이야기하는 경제학자의 이야기에 폭 빠져 여름이 어찌 오고 가는지도 모르고 있다. 아름다운 건 늘 사람을 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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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협력자 - 세상을 지배하는 다섯 가지 협력의 법칙
마틴 노왁.로저 하이필드 지음, 허준석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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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이란 진화요, 생명은 진화의 방정식을 푸는 것. 그럼 진화는? 진화는 한 생명체가 다른 무엇으로 변화하는 것, 그럼 진화는 어떻게 생겼고 그 이전에는 뭐가 있었죠? 협력하는 복잡한 유기재료 즉 분자가 있었소. 그니까 우리는 협력으로부터 왔군요. 진짜요? 여기 다섯 가지 법칙이 있소. 리드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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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15-06-04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잡한 유기재료 즉 분자는 복분자인가요 (죄송) 헤헤

굿바이 2015-06-08 19:44   좋아요 0 | URL
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