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완도 수목원을 다녀온 후, 조카 귀연이는 그곳에서 할아버지에게 [군락지]라는 단어를 배웠고, 그 단어의 쓰임에 대해 고민을 한 모양이었다.
귀연 : 이모, 생각해 봤는데, 인간 군락지가 어딘 줄 알아?
이모 : 글쎄...
귀연 : 아파트야! 하하하
아파트에서 태어나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우리 귀연이는, 완도에서 본 후박나무 군락지를 자연스럽게 아파트로 연결해 생각했던 모양이었다. 그 명민함은 언제 발견해도 즐거운 일이지만, 아파트라는 공간이 후박나무나, 동백나무, 호랑가시나무의 터전과 어찌 비교될 수 있겠는가. 괜한 짓을 한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어차피 명민한 녀석이니 이정도는 미리 알아도 좋겠다 싶어, 윤현선 작가의 작품을 조금 보여줄까 한다.
윤현선 작가의 개인전 [MEMENTO]는 현재 대안공간 충정각에서 열리고 있다.
이런 걸 초등학생에게 보여주려고 개인전에 미리 가보고 좋아하는 정신나간 이모다. 결국, 언니에게 검열당해 보여주지 못할 지도 모르지만, 이모의 마음만은 알아다오, 진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