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경신 의 '그림같은 세상'을 읽고-

이 책을 읽으면서 사는 일이 그리 녹녹치 않다는 것을 느낄만큼의 세월을 산 사람들이 쓴 책 ,아니 그 분야의 전문가가 쓴 책을 읽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던 책이다.  미술평론가 한젬마가 썼던 그림에 관한 책을 읽고는 함께 공감을 하며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으니까.

잡지책이나 신문에 이 작가가 투고하는 글을 읽고 느낌이 좋아서 나도 그림을 그릴 줄은 모르지만 보는 것을 좋아해서 샀던 책인데 실망이다. 작가처럼 그림이 내게 말을 걸지 않은 탓인지를 몰라도 아무리 감상이라지만 주관적인 감상에만 너무 치우쳐 있어 넋두리를 듣는 느낌이 든다. 다만 내가 잘 몰랐던 다양한 화가들의 아름다운 풍경화를 접할 수 있는 것이 그나마 좋았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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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푸르니에 그리고 나의 아버지


  -장 푸르니에의' 나의 아빠 닥터 프르니에'를 읽고 -


이 책은 장 푸르니에가 극단적인 양면성을 지니고 살았던 아버지를 회상하며 쓴 글이다. 짧은 에피소드들로 구성이 되어 있어 연작동화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든다.


  닥터 푸르니에는  가정에서는 한낱 알코올 중독자로서 끊임없이 사고를 쳐 대고, 어린 자식들이 앞에서 자해를 할 만큼 극단적인 행동으로 늘 가족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그렇지만   그가 세상을 떠났을 때 가난한 마을 사람들이 호주머니를 털어 대리석 비석을 세워 줄 정도로 가족 이외의 사람들에게는 자선가이자 훌륭한 의사선생님으로 이라고 칭송받았다.


  이런 모순투성이의 삶을 살다가신 아버지를 담담하게 떠올리기란 쉽지 않았을 텐데 작가가 산다는 것이 그리 녹녹하지 않다는 것을 알만한 나이가 되어서 이 글을 써서 그런가 문장 속에 유머가 녹아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25년 전에 돌아가신후 거의 떠올려 본 적이 없는 나의 아버지가 떠올랐다.  나의 아버지도 닥터 푸르니에 만큼은 아니어도 극단적인 양면성을 지닌 분이셨다. 가족들에게는 매섭고 무정한 분이셨지만 거지(6, 70년대 내가 자랐던 고향 시골마을에도 거지들이 참 많았다), 행인, 마을 사람들에게 그럴 수 없는 호인이셨다. 아버지께서 세상을 뜨셨을 때 마을 분들이 보름 넘게 일손을 놓고 계셨을 정도로.


   어린시절을 결코 행복하게 보내지 못한 장 푸르니에가 내린 행복에 대한 정의가 단순 명쾌하다

'행복은 아주 단순한 것이다. 아빠가 친절하고, 그래서 엄마가 행복하고. 우리 아이들이 그런 엄마 아빠와 함께 있기만 하면 되는 일'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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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과 글을 쓰기 위해 이야기 나누기를 하다가 정말 기막힌 이야기를 들었다 .


  이 이야기를 한 아이는 초등학교 2학년이다


  자기 반에 000이라는 아이가 있는데 이 아이는 반 아이들을 돌아가면서 왕따를 시킨단다. 어떤 아이든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너 절교 시킨다.”고 협박을 하고 왕따를 시킨 후 왕따를 풀어주는 조건으로 돈을 요구한단다.


  거의 1년을 돌아가며 이 반 아이들이 이 아이의 협박에 시달리다가 000이라는 아이를 왕따를 시킨 후 왕따에서 벗어나게 해 주겠다고 돈 1,000원을 가지고 오라고 해서 왕따에서 해방을 시켜 주었는데 그 사실을 안 돈을 갖다 준 아이의 부모가 선생님께 이 사실을 알려서 이제서야 학교에서 난리가 난 모양이다 .


  급기야 아이에게 “내일 1시까지 엄마, 아빠 다 모시고 오라.” 고 전학 시켜야겠다고 했단다.


  정말 황당하고 기가 막혔다. 어쩌다가 이제 9살 밖에 안된 아이가 이런 무서운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아이가 이 지경이 되도록 부모는 뭘 했을까?


  생각할 수록 기가 막혔다. 고학년들에게 한 반에 한 둘은 왕따를 당했다가 풀렸다가 한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왕따를 풀어주는 조건으로 돈을 뜯어낸다는 소리는  못들어 봤다.이런 황당하고 기막힌 짓을 어디서 배웠을까?


  이런 행동이 얼마나 나쁜 행동인지 모르고 했다고 하기엔 너무 지능적이다.이 아이가 이대로 어른이 된다면...


  담임 선생님이 부모를 만나기로 했다는데 부모에게 적극적으로 상담치료를 권유해서 아이가 밝고 건강한 생각과 행동을 하며 자랄 수 있도록 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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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에 2004-12-03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왕따시키는 아이의 부모가 어떤 분인지 궁금하네요?

가정교육이 왜 필요하겠습니까? 아유~~한숨만 나오네??

다솜 2004-12-03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더 기가 막힌 건 담임 선생님께서 부모와 면담 요청을 했는데도 아무런 연락이 없어서 아이편에 편지를 써서 보냈는데 그 아이가 친구들에게 그랬다네요. 찢어버리고 안줬다고.
 

(독서 감상글)

                                    ‘잔소리 해방의 날’을 읽고

                                                                       5학년  서유리


  옛날 머나먼 이집트에서도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잔소리를 했다는 증거가 피라미드에 남겨져 있었다. 그런데 몇 천년이 지난 오늘날, 우리 나라에서도 어른들은 여전히 잔소리를 한다. ‘잔소리 해방의 날’ 책도 잔소리에 관한 이야기다.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 이름이 ‘푸셀’이다. 푸셀은 하루만 천국을 가지게

된다. 바로 잔소리 해방의 날이다.

  그래서 다음 날 아침 양치질도 하지 않고 세수는 물론 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빨 썩는다고 조금밖에 발라먹지 못하게 하는 잽을 듬뿍 발라 2번이나 먹었다.

  나도 푸셀의 평상시처럼 잔소리를 많이 듣는다 그래서 푸셀처럼 잔소리 해방의 날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컴퓨터도 많이 하고 TV도 많이 보고 수업도 빠지고. 천국이 따로 없겠다.

  그런데 지금 푸셀의 모습을 떠올려 보니 거지가 따로 없는 것 같다.

  평소에 푸셀은 엄마께 잔소리를 많이 듣는다. 푸셀이 주로 듣는 잔소리는 얼마나 많을까? 내가 많이 듣는 잔소리는

  “셔유리, 니 숙제는 했나?”

  “빨리 저거 치워라. 그게 뭐꼬? 드럽게.”

  “니는 시험 점수가 이게 뭔데?”

  “선희 좀 봐라. 얼마나 차분하고 책도 많이 읽고 또 수경이는 어떻고. 동생도

  잘 보살피고. 니는 동생 맨날 때리고.“

  내가 엄마한테 듣는 잔소리를 다 쓰려니 팔이 아플 지경이다. 그런데 내가 지금 쓴 잔소리를 막상 읽어보니 너무 웃긴다. 그러고 보니 동생이 듣는 잔소리는 별로 없는 것 같다.

  만약에 우리 엄마보고 딱 하루만 이라도 잔소리 해방의 날을 달라고 하면 아마도

  “시끄러 잔소리 해방의 날 좋아하네. 니는 잔소리를 더 들어봐야지 정신을 차린다.”

라고 할 것이다. 내 예상이 분명히 들어맞는다.

  엄마는 내가 잔소리를 들으면 반성할 것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내가 엄마한테 잔소리를 듣으면 짜증 밖에 나지 않는다. 나는 여태껏 잔소리를 들으며 내가 잘못했다는 생각은 거의 하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맨날 잔소리를 듣고 짜증난다고 중얼중얼 거려도 다음날이 되면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엄마랑 얘기를 한다. 생각해 보면 엄마한테 조금 미안하다.

  지금 내 심정은 푸셀과 내가 손을 잡고 데모를 하고 싶다.

  “잔소리에서 우리를 해방하라! 잔소리에서 우리를 해방하라!”

  나는 잔소리 듣는 것이 너무 지겹고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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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글)


                                                            그게 왜 내 탓이야!


                                                                                           3학년 위현지 


오늘 마지막 5교시 때 내가 가방을 챙기고 있었다. 임제완이 내 책을 가지고 갔다.나는 책을 달라고 막 발버둥을 쳤다. 그러자 임제완이 그 책을 주었다.


  나는 또 다시 책 가방을 챙겼다. 그런데 이번에는 선생님께서


  “도저히 못봐주겠다. 7모둠 청소”


  나는 갑자기 이 말을 들고 나니까 이유를 잘 모르겠다. 은지는 나를 째려 보았다. 그래서 무슨 뜻인지 눈치를 채고 이렇게 말했다.


  “내 탓 아닌데 왜 째려보는데!”


  “니가 아까 전에 발버둥 쳐서 우리들이 청소를 해야 하잖아.”


  나는 기가 막혀서 이렇게 말했다


  “그게 왜 내 탓인데.”


  그랬더니 은지가 날 째려보더니 그냥 가버렸다. 나는 속으로 말했다.


  ‘치! 그것 가지고 선생님께서 청소를 시키겠냐? 지가 대장인 줄 아나?“


  나는 꾹 참고 청소를 했다 은지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책꽂이 정리는 했나?”


  나는 아까 전에 그 생각으로 꽉 차 있었다. 그래서 은지 말을 무시했다. 나는 청소를 다한 후 은지를 모른 체 하고 가 버렸다. 오늘은 정말 은지가 싫고 기분이 나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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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5-09-09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이젠 모둠이라는 말이 일상화되었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