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보시다께전망대 

대마도는 109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섬이고 이중 5개는 유인도라고 한다. 정상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니 전망이 탁 트여 올망졸망한 대마도를 이루고 있는 섬들과 빽빽한 나무들이 들어찬 숲이 옅은 안개 사이로 보인다. 가이드가  바닷가가 고향이거나 현재 그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여길 와도 무덤덤하다더니 나도 그렇다. 내 눈엔 삼천포 각산 전망대서 보는 남해 앞바다랑 멀리 지리산 황매산까지 보이는 전망이 낫다.



 

와따쯔미신사
대마도에 관한 정보를 얻기 위해 대마도 관광상품을 파는 여행사를 둘러볼 때 가장 눈길을 끌었던 곳이 와따쯔미 신사다.



일본의 시조를 모신 신사로서 와타즈미란 ‘용이 사는 바다’라는 뜻이란다. 그래서 늘어선 5개의 토리이 중 2개는 바다 속에 있다.





 그런데 일본의 대부분의 토리이가 동쪽이나 남쪽을 향한다는데 이 곳만은 서북쪽 우리 나라를 향하고 있단다.가이드의 설명에 의하면 다섯 개의 토리이 향하는 곳은 우리 나라가 있는 곳이란다. 바닷속에 잠긴 토리이를 옆면에서 보려고 해안가로 난 오른쪽 길을 따라 가 보니 일본 전통복장을 한 여자가 앉아있는 조각상이 보인다.



 천조텐노설화와 관련있는 (1대 천황 진무천황의 할머니 토요타마히메 상?)사람의 조각상 같은데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이런 조각상이 있는지 조차도 모른다. 돌아와서 자료를 찾아봐도 인터넷에 올려 놓은 자료가 없다. 신사내에서 가이드 설명듣고 사진 몇장 찍고 서둘러 차를 타고 떠나야 하는데 누가 이곳에 와봤겠는가.다른 사람들이 신사 내에서 사진을 찍고 있을 동안 빠른 걸음으로 돌아보고 왔는데도 이미 가이드가 여행객들을 인솔하고 차를 타러 가고 있었는데.














(신사내에 일본의 전통 배가 놓여있다.지금은 마른 땅에 그저 전시되어 있지만 예전엔 신사내에 계신 분들이 이 배를 타고 다녔고 배가 놓여있는 이곳까지 바닷물이 들어왔단다)


(신사내에 있는 스모장-신을 위한 의식을 하는 곳이기 때문에 아주 신성한 공간으로 여긴단다. 그래서 관광객이 함부로 이 곳에 들어가면 안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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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전망대

점심으로 초밥 5개와 우동을 먹고 한국 전망대에 갔다. 맑은 날 부산이 보일만큼 우리 나라와 가깝게 위치해 있다는 이곳에 ‘朝鮮國 驛官使 殉難之碑’. 가 있다. 안내석에 한글과 한자로 이 비를 세우게 된 내력이 적혀있다.





 조선 숙종 20년에 한천석 이하 108명의 역관들이 대마도 제 3대 영주의 죽음을 애도하고 5대 영주의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오다가 대마도 거의 도착할 무렵 폭풍으로 인해 전원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단다.이 사고에 대한 기록이 대마도 영주가 쓴 일지에 적혀있는 것을 발견하고 비를 세웠고 이들이 타고 배를 타고 대마도로 오는 모습도 2003년 넓적한 돌에 그려놓았다.



 대마도를 찾는 한국 사람들이 많아지자 볼거리를 늘이는 차원에서 최근에 한국 역사와 관련된 일들을 들춰내서 위령비를 세웠단다. 팔각정에서 올라 사방을 둘러보니 옅은 안개 때문인지 부산은 보이지 않고 대마도를 이루고 있는 크고 작은 섬들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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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여객선 터미널에서 9시 50분에 출발한 배는 1시간 20분만에 대마도 히타카즈항에 도착했다. 태풍 때문에 파도가 높은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바다가 잔잔해서 제시간에 도착했다. 주변을 둘러보니 말 그대로 자그마한 어촌이다. 태풍의 간접 영향으로 비가 왔다 그쳤다를 반복한다. 그런데 관광지에 도착하면 날이 개이면서 햇볕이 나고, 우리가 탄 차가 이동을 하면 소나기가 오고 그런다. 그러자 가이드가 “이 팀은 복 많은 팀이예요.”이런다.

 

 

미우따하마 해수욕장

해수욕장을 바로 가지 않고 해수욕장 전체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에서 잠시 들렀다. 해수욕장 양옆 해안 절벽이랑 물빛이 참 예쁘다.바닷물빛이 연초록과 연두빛이다. 일본에서 100대 해수욕장 중 한 군데로 꼽힌다는데 해수욕장을 찾은 사람은 많지 않다. 우리 나라 관광객들도 사진 몇 장 찍고 바닷물에 물을 담그는 둥 마는 둥 하고 10분만에 자리를 떴다.  점심식사 예약 시간에 맞추기 위해서.






  잠깐 들렀던 곳이지만 이 곳이 기억에 남는 건 자연이 그대로 살아있었다는 것이다. 자질구레한 건축물을 지어 자연환경을 훼손하지 않고 해수욕장 한 켠에 나라에서 운영하는 텐트촌을 만들어놓았다. 텐트를 이용하는 비용도 아주 저렴하단다.  깨끗한 금빛 모래밭에 서서 작은 바위섬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니 풍경이 참 좋다. 물 속에 발을 담그로 좀 더 놀다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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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동여지도를 비롯한 조선시대 그린 대부분의 지도에 우리 나라 영토로 표시된 섬이자 임진왜란 당시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부하가 만든 팔도춍도 라는 지도에도 우리 나라로 표시되어 있다는 섬 대마도. 조선 후기 일본 일본 땅으로 편입된 우리 땅이었던 대마도.

독도 문제로 한창 나라 안이 시끌벅적 할 때 대마도를 다녀왔다. 가족들과 자유여행으로 느긋하게 다녀오려던 계획은 나라 경제 사정이 갈 수록 나빠진다는 방송을 보신 어머니가 마다하시는 바람에 취소되고 각자 시간 되는 대로 다녀왔다.

지인들은 대마도 뭐 볼게 있냐고 했다. 그런데 나는 부산에서 일년에 한 번씩 열리는 조선 통신사 관련 행사들을 보면서 관련 유적이 남아있다는 대마도를 꼭 한번 다녀 오고 싶었다.1박 2일 패키지 여행이라 내가 머무르고 싶은 만큼 머무르며 이곳저곳 한가하게 돌아볼 수 없어 답사여행으로의 의미는 퇴색했지만  함께 했던 사람들로 인해 그래도 즐거웠다.

첫째날 여행을 마치고 이즈하라 대마 호텔에서 하룻밤을 잤다. 아침 일찍 일어나 동네를 한 바퀴 둘러봤다. 

 이즈하라는 대마도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거주하고 있는데 만 오천명 정도가 산단다. 그런데 평일 7시 가까운 시간이었음에도 시내를 다니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아침 일찍 일터로 나가는 사람도, 학교 가는 학생도 심지어. 운동하는 사람들조차 눈에 띄질 않는다. 조용하고 한적해서 아침 산택하기 아주 좋다. 저녁에 올 때 몰랐는데 아침에 보니 대마호텔 앞에 자그마한 신사가 보인다.



오전에 유적지를 돌아볼 때 보니 마을 군데군데 신사가 있었다.

 

 숙소에서 가까운 팔관궁 신사엘 갔다가 아침 먹고 우리가 돌아볼 마을쪽이 아닌 숙소 뒤편 마을을 둘러보았다. 조그마한 짜투리 땅이라도 있으면 화초를 키우고 있다. 가게 앞이나 도로와 접한 집 앞에는 화분을 놓고 꽃을 키운다.






(대문이 없는 댁은 저녁에 그물을 쳐 놓아 사람들의 출입을 막는다)

가다보니 국분사라는 절이 나왔다.



속세와 경내로 구분 짓는 문에는 천덕산(天德山)이라는 세로쓴 편액이 걸려 있다.



 그 옆에는 나무로 지은 2층 루가 보인다.종루란다 . 그런데 종이 없는 것 같다.


암튼 일본은 습도가 높아서 종의 부식을 막기 위해 1층은 사찰의 여러 물건들을 보관하는 창고처럼 쓰고 2층에 종을 설치한단다.

 

 절마당에 들어서니 제법 넓다.



그런데 건물들이 최근에 지으진 것들이고 천도제를 전문적으로 지내는 사찰인지 언덕빼기 쪽으로 수백기의 묘비석이 쭈욱 늘어서 있다. 가족 납골묘 같다. (서산사에 갔을 때 가이드 설명을 들어보니 일본인들은 죽으면 사찰내에 가족 납골묘를 쓴단다)일본인들은 생활중에는 조상신을 섬기고 죽으면 불교로 귀의하는 모양이다. 그런데 아침부터 묘비들을 보니 등골이 오싹해져 서둘러 나왔다. 

  대마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벽에 고양이 그림이 있다. 대마도에만 산다는 희귀 고양이를 그린 것인지 마네키네코라는 복을 부르는 고양이를 그린 것인지 알 수 없다.



 호텔이 이즈하라 시내를 거쳐 바다로 흘러드는 하천 주변에 있어 하천을 따라 내려 오면서 보니 수위가 높아졌다. 어제 저녁 무렵에 봤을 때는 맑고 얕은 물에 바다에서 올라온 복어들이 왔다갔다 하는게 보였는데 아마 만조때인 모양이다. 강 난관에는 조선통신사 행렬을 묘사한 그림을 쭈욱 그려놓았다.




아름다운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일부에 속하는 바닷가 출신이라 그런지 아니면 가이드 따라 우루루 몰려 다니는 여행이 체질에 안 맞아서 그런지 첫째날 대마도 자연 관광은 그저그랬다. 그런데 아침 산책을 다녀오니 비로소 대마도 여행온 실감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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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정원 보림 창작 그림책
조선경 글 그림 / 보림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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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보거나 말거나 자기 일을 묵묵하게 해 나가는 사람은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사람일 것이다. 지하철 역 청소하는 일을 하는 모스가 그런 사람이다. ‘내가 일하는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기쁨이 곧 나의 기쁨’인 그런 사람. 그래서 지하철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상쾌함을 느끼도록 드러내지 않고 최선을 다한다. 이러한 노력은 지하철을 이용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땅 위 도로를 걷는 사람들의 기분까지 상쾌하게 만든다.

 

첫 페이지를 읽을 때 ‘행복한 청소부’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별 기대감 없이 읽었다. 다 읽고 나니 ‘나무를 심은 사람’을 읽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 든다. 색다른 내용은 아니지만 읽고 나니 마음이 따뜻해 진다. 한 사람의 따뜻한 마음씀씀이가 지하철을 이용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땅 위 도로를 이용하는 사람들 기분까지 밝게 만들었다. 유치원 아이들이나 저학년 아이들이 읽으면 마음밭에 고운 씨앗 하나가 뿌리내릴 수 있겠다.

 

그림만 보고도 수많은 상상을 불러 일으키는 그런 그림은 아니지만 한 장 한 장 넘길 때 마다 만나는 그림이 좋다. 마치 화랑에서 그림을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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