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하 정원 ㅣ 보림 창작 그림책
조선경 글 그림 / 보림 / 2005년 6월
평점 :
누가 보거나 말거나 자기 일을 묵묵하게 해 나가는 사람은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사람일 것이다. 지하철 역 청소하는 일을 하는 모스가 그런 사람이다. ‘내가 일하는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기쁨이 곧 나의 기쁨’인 그런 사람. 그래서 지하철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상쾌함을 느끼도록 드러내지 않고 최선을 다한다. 이러한 노력은 지하철을 이용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땅 위 도로를 걷는 사람들의 기분까지 상쾌하게 만든다.
첫 페이지를 읽을 때 ‘행복한 청소부’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별 기대감 없이 읽었다. 다 읽고 나니 ‘나무를 심은 사람’을 읽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 든다. 색다른 내용은 아니지만 읽고 나니 마음이 따뜻해 진다. 한 사람의 따뜻한 마음씀씀이가 지하철을 이용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땅 위 도로를 이용하는 사람들 기분까지 밝게 만들었다. 유치원 아이들이나 저학년 아이들이 읽으면 마음밭에 고운 씨앗 하나가 뿌리내릴 수 있겠다.
그림만 보고도 수많은 상상을 불러 일으키는 그런 그림은 아니지만 한 장 한 장 넘길 때 마다 만나는 그림이 좋다. 마치 화랑에서 그림을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