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과 유진 푸른도서관 9
이금이 지음 / 푸른책들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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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지인 한 사람은 어릴 때 버스를 타고 가다 성추행을 당했다고 한다. 그래서 서른 중반의 나이인 지금도 남자를 보면 몸서리가 처진단다. 이 책을 보면서 불현듯 그 지인이 생각나서 나도 모르게 몸이 부르르 떨렸다.

유진과 유진은 생각 없는 어른으로 인해 어린시절 성폭행을 당한다. 그 일을 당했을 때 큰 유진과 작은 유진의 어머니는 아이들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방법이 달랐다. 큰 유진의 어머니는 '그건 네 잘못이 아니다'고 말하며 아이를 다독거리고 사랑을 쏟지만 작은 유진의 어머니는 마치 아이가 잘못한 것인냥 묻어 두려 했다. 그리고 아이의 기억 속에서 그것을 지우려 했다. 그런데 그 상처가 중학교 시절 예기치 않은 일로 덧난다. 작은 유진은 방황하고, 큰 유진은 같은 유치원을 다녔던 건우로부터 '그런애는 나중에 문제 생긴다'는 이유로 이성교제를 막은 어머니로 인해 절교를 당하고.

성폭행은 아이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다. 그 상처를 대처하는 부모의 태도에 따라 상처가 아물 수도 있고, 오히려 상처가 더 깊이 자리 잡을 수도 있다. 그런데 아문 상처도 이중적인 어른들로 인해 다시 덧나기도 한다. 예비 중 남자 학생들에게 이 책을 읽히고 성폭행 처벌 사례와 관련 지어 수업을 해 보니 성폭행범들의 처벌이 약하단다. 이 책은 청소년기로 들어서는  아이들과 부모가 꼭 읽어야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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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톨로메는 개가 아니다 사계절 1318 문고 36
라헐 판 코에이 지음, 박종대 옮김 / 사계절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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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들에게 권할 만한 도서를 찾다가 발견한 책이다.
'바르톨로메는 개가 아니다' 제목에서 강한 부정이 느껴진다.
첫장에 벨라스케스가 그린 '시녀들'에 품위있게 앉아 있는 개가 보인다.
'바르톨로메' 같은데 그럼 이 개는 개가 아니고 뭐람?

역시 바르톨로메는 개가 아니다.
궁중 사람들이 개처럼 보이도록 아무리 애를 써도 바르톨로메는 주체성을 가진 한 인간이다.
겉은 흉물스러울지는 몰라도 내면은 누구보다 인간다운 면모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보통 사람처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꿈을 꾸는.

이 책이 청소년 권장 도서인 이유를 알겠다.
바르톨로메는 '꿈을 포기 하지 않으면 그 꿈이 반드시 이루어 진다'는
진리를 몸으로 증명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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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월 9일 

각인 / 배한봉

이름부터 아는 것이 사랑인 줄 알았다  

장수풍뎅이, 각시붕어, 닭의장풀꽃

사는 법 알면 사랑하게 되는 줄 알았다

아이는 한 송이 풀꽃을 보고

갈길 잊고 앉아 예쁘네 너무 예뻐, 연발한다

이름 몰라도 가슴은 사랑으로 가득 차

어루만지지도 못하고 눈빛만 빛내고 있다

사랑은 아는 것보다 느끼는 것임을

내게 가르쳐 주고 있다

헛것만 가득한 내게 봄을 열어주고 있다

깨닫느니, 느낌도 없이 이름부터 외우는 것은

아니다, 사랑 아니다

생각보다 먼저 마음이 가 닿는 사랑

놀람과 신비와 경이가 나를 막막하게 하는 사랑

아름다움에 빠져 온몸 아프고

너를 향해 달려가지 않으면 안 되는 그때

사랑은 웅숭깊어 지는 것이다

이름도 사랑 속에 또렷이 새겨지는 것이다



나무 이름을 10개 들으면 1개나 기억되었나.

다른 사람들은 한 번만 듣고 보면 척 잘도 알더만

나는 도대체 왜 이렇게 그 나무가 그 나무 같고

그 나무가 그 나무 같은지

도저히 머릿속에 각인이 되지 않았다.


그런데...

그 이율 알았다.

'각인'이라는 시를 읽고.

나는 그 나무의 이름을 알려고 했을 뿐 그 나무를 느끼지 않았던 것이다.




지난해 나무 공부할 때를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내가 해설을 맡은 후박 나무,

석류 나무는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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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포 대교 앞. 이 곳에 오면 중학교 때 졸업 사진 찍으러 왔던 생각이 난다 .

멀지 않은 곳에 대방 굴항이 있다. 

뒤로 각산 봉수대도 있고 앞엔 한려해상국립공원 일부인 아름다운 바다가 있는 곳 

언제 가도 좋은 곳 

아름다운 풍경 속에 내 학창시절 추억이 담겨 있는 곳 .  

 

삼천포 대교가 놓이면서 풍경이 달라진 곳도 많다.  

대방서 실안 해안 도로를 끼고 송포동으로 나오는 길은 이국적인 느낌마저 든다. 

낯선 풍경은 풍경대로 낯익은 풍경은 풍경대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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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다니다 보면 자연이 그린 그림을 만난다.

어떤 갤러리서도 볼 수 없는 그림.

' 좋다'는 말 외엔 미사여구가 필요없는 그런 그림 . 

 

(보길도 세연정과 동천석실에서 만난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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