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공지영 지음 / 오픈하우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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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아는 분이 이 책을 읽고 괜찮다고 생각한 구절을 뽑아 들려준 적이 있다.이 분이 추천한 책이 대부분 괜찮았던지라 나도 읽고 선물도 하려고 망설임없이 이 책을 샀다.그런데 딴 책을 선물했다. 몇몇 마음에 와 닿는 구절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지금까지 자신이 살아오면서 행했던 여러 일들(그로 인해 대중들에게 오해를 많이 받기도 했는 데 특히 그 일)을 합리화 하기 위한 변명 같은 느낌, 개인 넋두리 같은 느낌을 받았다. 책을 사기 위해 지불한 돈이 아깝다는 느낌을 받은 첫번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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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린데도 그동안 이기대 해변을 가 보질 않았다. 벚꽃 필 때 차를 몰고 일주도로를 드라이버 하는 정도였다. 그런데 학생들 야외 수업지를 찾다가 이곳에 동굴이랑 공룡 발자국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 가 봤다..방학 하루 날 잡아 아이들 데리고 야외수업을 해도 좋겠다.  

 

 

마린포트홀(넙적한 바위 군데군데 훔푹 파인 웅덩이 모양이 있다. 파도로 인해 바위가 훔푹 파여 만들어진 것이다)

 

 

해식동굴

 

 

관입암(이곳은 화산활동이 빈번했던 곳인데 화산이 폭발하면서 기존에 있던 바위 사이로 마그마가 올라와 굳어진 암석)  


 

 

구리광산

일제시대 이기대 주변에 구리가 많이 생산되었다는데, 이 곳에 구리광산 2호 갱도가 있다.. 지금은 입구가 막혀있다



해녀막사
해녀들의 어구를 보관하거나 옷을 갈아입기도 하고 휴식을 취하기도 하는 공간, 옆에서 보면 거북모양이다. 지금도 10명의 해녀들이 이곳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오른쪽 해안선  



왼쪽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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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간이 웃음도 있고 잔잔한 감동도 있는 좋은 영화였다.

월트(클리트 이스트우드 분)는 요즘 아이들이 하는 짓이 도무지 마음에 들지 않는 다. 물론 손자나 손녀가 하는 짓도 못마땅하다. 옆집에 사는 중국인들이 걸핏하게 모여 음식을 나눠 먹도 것도 못마땅하기 이를데 없다. 겉으론 이렇게 까칠하나 속으론 정이 많은 노인이다. 그 정을 표현하는 방법이 서툴러 이웃들뿐만 아니라 자식들에게도 외면당하지만. 그러나 옆집에 사는 몽족 수는 곤경에 빠진 자신의 가족을 구해주는 것을 보면서 월트의 진면목을 알아차린다. 드러난 행동만 보고 자식도 고개를 절래절래 흔드는데 수와는 마음이 통하자 인종에 대한 편견이 많은 월트는 혼란스러워 한다. 하지만 차츰 수 가족과 가까워진다.  

 

타우가 몽족 갱 집단 아이들의 강요로 자신이 아끼는 1972년산 그랜 토리노를 훔치려 하다가 발각된다. 그 사실을 알게 된 타우의 엄마는 월트의 일을 도와주어서라도 그 빚을 갚으라고 한다. 월트는 거절을 하지만 어머니는 막무가내다. 어떤 식으로든 죄값을 치러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집에 일을 하러 온 타우에게 온 동네 일을 시킨다. 정원을 손질하고 부서진 지붕을 수리하고... 이 과정에서 타우가 꽤 쓸만한 아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우연찮게 수의 가족이, 수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월트가 수호천사처럼 나타나 도와주는 일이 생기자 몽족들이 자신들이 표할 수 있는 온갖 성의를 표한다. 월트는 그것조차 못마땅해 하지만 차츰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며 가까워 진다. 타우에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연장을 빌려 주기도 하고 대학을 가고 싶어하는 타우에게 일자리를 소개해 서 등록금을 마련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기도 하고. 그러나 열악한 환경은 타우와 수를 벼랑으로 몰고 간다. 몽족 갱 집단들이 틈만 나면 이들을 악의 구렁텅이로 끌고 가려 하기 때문이다. 기어이 수가 몽족 갱집단에 당하고 온 날 월트는 복수를 하기 위해 길길이 날뛰는 타우를 진정시키고 자신이 그들이 처치하러 나선다. 몽족 갱 집단이 수와 타우 주변에 있는 한 이 아이들은 절대로 행복하게 살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월트는 몽족 갱집단 소년들을 죽이기 보다 그들이 자신을 죽이도록 유도를 한다. 한국 전쟁에서 소년병을 죽인 것에 대한 죄책감을 안고 살던 월트로서는 그것이 자기의 죄책감을 덜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 결과 몽족 갱집단들은 잡혀 감옥으로 가게 되고 수와 타우는 그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게 된다.월트가 인종에 대한 편견이 많은 듯 해 보여도 인종과는 상관 없이 좋은 ‘사람’에 대해서후원을 아끼지 않는 멋진 사람이었다.  클리트 이스트우드의 연륜이 묻어나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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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원을 점령하라 사계절 중학년문고 4
황선미 지음, 김환영 그림 / 사계절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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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에게 책 표지를 보고 떠오르는 것을 말해보라고 했다. 커다란 나무가 사람이랑 동물들을 다 품고 있는 것 같다는 아이, 동물들이 행복해 보인다는 아이, ET같이 생긴 얘는 누구냐는 아이.얘들이 등장인물이구나! 하는 아이... 아이들이 눈을 반짝이며 표지를 보고 든 생각들을 이야기 한다.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표지 디자인이 좋다.  

4학년 학기 초에 이 책을 아이들에게 권했더니 책을 잘 읽지 않던 아이 1명을 빼곤 다 읽어왔다. 이 책은 인간과 동물들이 자연속에 더불어 살아야 한다고 큰 목소리로 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 주변 생명체부터 돌아보게 하는 낮지만 울림이 큰 목소리가 있다. 아이들은 동물들이 도시 한 귀퉁이에 있는 과수원을 점령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며 비로소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가 들어서기 이전, 그곳에 터전을 일구고 살던 동물들의 안위를 궁금해 했으니까. 과수원을 점령하는 과정에서 동물들의 생태도 잘 드러나 있다. 작가의 세심함이 곳곳이 묻어난다 .

가는 공원으로 옮겨진 나무, 서낭의 말을 통해 사라져 가는 민속 신앙에 대한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다. 영혼이 떠난 나무가 죽자 그 나무를 장승으로 만들어 세우는 것으로 보존을 시도한 것도 작가의 이런 생각이 담겨 있다. 이와 관련해서 아이들에게 나무에게도 영혼이 있을까 라고 물어봤다.아이들은 나무는 사람이 아니니까 영혼이 없다고 한다. 작가는 나이 많은 나무는 영혼이 있다고 했는데 왜 그렇게 생각했을까 라고 물어보니 동화니까 그렇죠.한다. 나무의 영혼이 있고 없고를 떠나 아이들에게 서낭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한다. 

지 그림도 좋지만 동화 중간중간 삽입된 그림도 참 좋다. 쥐들이 과수원을 점령하러 왔을 때 이곳에 먼저 터전을 잡게 된 고양이가 과수원을 지키기 위해 철조망 위로 올라가 허리를 잔뜩 위로 구부린 모습으로 쥐들을 노려 보고 있다. 이런 그림은 고양이 행동을 자세하게 관찰하지 않은 사람이면 그릴 수 없는 그림이다. 꽃장수 옆에 앉아있는 할머니 모습이라든가, 세련된 도시 사람들이 활보하는 거리에 집게를 들고 다니며 떨어진 쓰레기를 줍는 할머니 모습 등은 입가에 미소를 머금케 하면서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게 한다.  

상황을 다양한 관점에서 볼 수 있게 한 전개 방법도 좋다. 쥐들이 어리버리하다고 여긴 고양이의 관점에서 쓴 이야기와 그 뒤에 나오는 쥐의 관점에서 전개되는 이야기를 비교해 보면 아이들도 자신의 관점 만이 옳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책 내용도 그림도 참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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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신 파랑새 사과문고 64
김소연 지음, 김동성 그림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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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내용과 그림이 참 잘 어울린다.  ‘다홍치마’는 읽으면서 정약용 선생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었겠구나 했는데 작가의 말을 읽어보니 맞다.조선시대 역사의 토막을 동화로 풀어낸 작가의 솜씨도 참하지만 김동성 화백이 그린 그림도 볼수록 참하다.

‘꽃신’은 장편 동화로 썼으면 좋았겠다.나는 선예 아버지가 당쟁에 휘말려 집안이 풍비박산이 나면서 이야기가 시작 되길래 역사적 사실과 작가의 상상으로 빚은 장편 동환 줄 알았다. 그래서 선예의 운명이 어떻게 전개될 지 참 궁금했었다. 기대가 커서 그런가 끝이 싱겁다.하지만 가슴 뭉클한 감동이 있다.

  ‘꽃신’에서 선예와 달이, 큰돌이와 오두막집 선비를 통해 아이들은 진정한 배려가 무엇인지 알 것 같다. 달이가 먼길 떠나는 선예에게 민들레꽃을 엮어 꽃짚신을 만들어 주었듯이, 선예가 자기가 가장 아끼는 꽃신을 부러워하던 달이에게 소중한 꽃신을 주고 갔듯이, 큰돌이가 글을 배워준 선비가 제일 아끼는 다홍치마를 먼길 걷고 걸어 선비 따님께 전해 주러 가듯, 큰돌이네가 화를 입을 까봐 끝내 큰돌이네 다녀온 일을 말하지 않는 선비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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