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아주 단순했다. 겨울 바다 구경하며 강구에 가서 대게를 먹고 오는 거였다. 가는 길에 흥해 향교니 어촌 박물관이니 하는 곳들이 있었지만 일정에 넣지 않았다. 대신 오전엔 '겨울 산'을 보고 오후엔 '겨울 바다'를 보는 다소 추상적인 여행도 괜찮을 것 같아 내연산을 넣었다. 그런데 내연산에 올랐다 내려오면서 목적을 바꿨다. 배가 고파서 보경사 입구에서 산채비빔밥과 파전으로 배를 채우는 바람에 대게 먹는 건 뒷전으로 밀렸다.
점심을 먹고 각자 필요한 만큼 대게를 집에 사가기로 하고 강구항엘 갔다. 강구항엔 대게를 먹으러 온 사람들로 도로가 주차장이다. 우리는 입구 조금 벗어난 곳에 차를 세워 두고 마을 구경, 바다 구경을 하면서 걸어갔다. 오징어 잡이 배도 보이고 대게 잡이 어선도 보이고, 멀리 예쁜 등대도 보인다. 부산스런 항구 풍경에 갈매기떼도 한몫하고 있다
(강구항 풍경, 작은 대게에서부터 한 마리에 오만원하는 대게까지 다양한 대게들 뿐만 아니라 고둥 같은 해산물도 판다,싱싱하고 싼 듯 하나 사서 집에 가져 오려고 찌는 값, 스치로폼 박스 값까지 계산 하니 기장 같은 곳에서 사는 가격과 비슷한 것 같다)
(오징이 잡이 어선)
(대게 잡이 어선)
(이 배가 갈매기들이 쉼터인지 유난히 이 배 위에만 갈매기들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