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 이야기 1 - 얀과 카와카마스
마치다준 지음, 김은진 외 옮김 / 동문선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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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천적관계인 고양이와 생선이 공생하는 관계로 설정된 신선한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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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아주 단순했다. 겨울 바다 구경하며 강구에 가서 대게를 먹고 오는 거였다. 가는 길에 흥해 향교니 어촌 박물관이니 하는 곳들이 있었지만 일정에 넣지 않았다. 대신 오전엔 '겨울 산'을 보고 오후엔 '겨울 바다'를 보는 다소 추상적인 여행도 괜찮을 것 같아 내연산을 넣었다. 그런데 내연산에 올랐다 내려오면서 목적을 바꿨다. 배가 고파서 보경사 입구에서 산채비빔밥과 파전으로 배를 채우는 바람에 대게 먹는 건 뒷전으로 밀렸다.  

점심을 먹고 각자 필요한 만큼 대게를 집에 사가기로 하고 강구항엘 갔다. 강구항엔 대게를 먹으러 온 사람들로 도로가 주차장이다. 우리는 입구 조금 벗어난 곳에 차를 세워 두고 마을 구경, 바다 구경을 하면서 걸어갔다. 오징어 잡이 배도 보이고 대게 잡이 어선도 보이고, 멀리 예쁜 등대도 보인다. 부산스런 항구 풍경에 갈매기떼도 한몫하고 있다  

 


(강구항 풍경, 작은 대게에서부터 한 마리에 오만원하는 대게까지 다양한 대게들 뿐만 아니라 고둥 같은 해산물도 판다,싱싱하고 싼 듯 하나 사서 집에 가져 오려고 찌는 값, 스치로폼 박스 값까지 계산 하니 기장 같은 곳에서 사는 가격과 비슷한 것 같다)

(오징이 잡이 어선)
 
(대게 잡이 어선) 




(이 배가 갈매기들이 쉼터인지 유난히 이 배 위에만 갈매기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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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연산자락에는 보경사가 있다. 그런데 갈 때마다 내연산 품속에 있는 폭포까지는 못 갔다. 답사를 갔던 터라 일행들이 보경사에 있는 문화재만 보고 다른 곳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엔 보경사를 갔다가 폭포까지 올랐다. 12폭포를 다 보고 싶었지만 일행들이 대부분 등산을 할 수 있는 옷차림이 아니었던 지라 7폭인 연산폭포까지만 올랐다.

 네댓살 아이들도 즐겁게 오를만큼 힘들지 않는 산길을 걸어 연산폭포까지 가는 길도 즐거웠지만 내연산이 품고 있는 풍경은 '비경' 이었다. 간간이 보이는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며, 계곡의 기암괴석이며, 계곡 중간중간 보이는 크고 작은 폭포며, 구불구불한 산 능선이며...  

 내연산에도 봄이 오고 있었다.  계곡 옆 버들강아지 가지에 연두빛 물이 올랐다. 겨우내 얼었던 계곡물이 녹아 졸졸 흐르는 소리도 햇살이 연주하는 음악처럼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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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어사는 자장,원효,의상,혜공 스님이 계셨던 유서 깊은 사찰이다.  
사찰 이름의 유래를 알 수 있는 '魚'저수지가 오어사 앞에 있다. 
어느 날 원효대사와 혜공대사가 물고기의 생환을 놓고 서로 법력을 겨루었단다. 각기 고기 한 마리씩을 삼키고 변을 보았는데 한 마리의 고기는 죽고 한마리만 살아서 힘차게 헤엄을 치더란다. 그래서 살아 헤엄치는 고기를 서로 '내가 살린  고기'라고 우겼다는데 이 때부터 나 ‘오(吾)’ 고기 ‘어(魚)’를 써서 ‘오어사’라 불려졌다고 한다. 
   
  


  

오어사에서 오른쪽으로 조금만 나가면 원효암에 이르는 길이 있다. 올 겨울 가물어서 인지 계곡물이 바짝 말랐다. 바위 산길을 휘돌아 나가길래 오르는 길이 험할 줄 알았는데 네댓살 먹는 꼬마들도 곧잘 오를 정도로 걷기 좋은 길이다. 원효암에 들어서니 마음이 편안해 진다. 마루에 앉아 쉬면 마음 속에 일던 격랑도 단숨에 잠재울 것 같다.  


 

   

자장암은 오어사 뒷산 비탈을 조금 올라가야 한다. 오어사 아래서 절벽에 앉은 자장암을 보면 아찔한데 올라가 아래를 내려다 보니 오어사와 오어지가 한눈에 보인다.오어사에 계셨던 원효,의상,자장, 혜공 스님의 이름을 딴 암자들 중 지금은 자장암과 원효암만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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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과 유진 푸른도서관 9
이금이 지음 / 푸른책들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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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지인 한 사람은 어릴 때 버스를 타고 가다 성추행을 당했다고 한다. 그래서 서른 중반의 나이인 지금도 남자를 보면 몸서리가 처진단다. 이 책을 보면서 불현듯 그 지인이 생각나서 나도 모르게 몸이 부르르 떨렸다.

유진과 유진은 생각 없는 어른으로 인해 어린시절 성폭행을 당한다. 그 일을 당했을 때 큰 유진과 작은 유진의 어머니는 아이들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방법이 달랐다. 큰 유진의 어머니는 '그건 네 잘못이 아니다'고 말하며 아이를 다독거리고 사랑을 쏟지만 작은 유진의 어머니는 마치 아이가 잘못한 것인냥 묻어 두려 했다. 그리고 아이의 기억 속에서 그것을 지우려 했다. 그런데 그 상처가 중학교 시절 예기치 않은 일로 덧난다. 작은 유진은 방황하고, 큰 유진은 같은 유치원을 다녔던 건우로부터 '그런애는 나중에 문제 생긴다'는 이유로 이성교제를 막은 어머니로 인해 절교를 당하고.

성폭행은 아이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다. 그 상처를 대처하는 부모의 태도에 따라 상처가 아물 수도 있고, 오히려 상처가 더 깊이 자리 잡을 수도 있다. 그런데 아문 상처도 이중적인 어른들로 인해 다시 덧나기도 한다. 예비 중 남자 학생들에게 이 책을 읽히고 성폭행 처벌 사례와 관련 지어 수업을 해 보니 성폭행범들의 처벌이 약하단다. 이 책은 청소년기로 들어서는  아이들과 부모가 꼭 읽어야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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