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조병준 지음 / 만물상자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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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처럼 조병준씨가 살아오면서 자신을 행복하게 해 준 지인들에 대해 쓴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의 작가가 쓴 또 다른 책-인도 켈커타 '마더 테레사의 집'에서 자원 봉사를 하면서 친구가 된 사람들에 대해 쓴 책-을 읽어보면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고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별 기대 없이 오며 가며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 같아서 읽었던 책이 읽는 내내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그리고 행복을 주는 사람들을 많이 가진 그가 참으로 부럽다.그 행복은 선한 마음과 이타심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안도현 님의 시 '연탄길'이 떠올랐다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
너는 언제 누군가에게 따뜻한 불씨 인적이 있었는냐'-

내 안에는 아주 많은 내가 산다 그 중에 차가운 이기심이 제법 많은 방을 차지해서 살고 있다. 그 곳에 불씨를 지피면 나도 누군가에게 따뜻한 사람이 되고 행복을 주는 사람이 될려나. 나도 누군가에게 행복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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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를 거닐다
이윤기 외 지음 / 옹기장이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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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보면 ‘소박한 가슴으로 만나는 스물네 편의 아름다운 지적 산문’이라는 글귀와 함께 ‘평범함 삶 속에서 얻었던 지극히 작은 깨달음에 관한 이야기들’이라는 글귀가 쓰여져 있다. 그리고 이 책에 글을 쓰신 스물 네분의 이름이 쓰여져 있다. 윤구병, 유홍준, 이철수, 전우익, 권정생.... 나는 이윤기, 이현주, 이철수, 윤구병이라는 작가들의 이름을 보고 이 책을 선듯 골랐다. ‘해인사를 거닐 듯’ 청정한 글귀들을 읽고 맑은 바람소리를 들어보리라 기대하면서.

그런데 담백한 글과 서정적(?)인 배경 사진이 맞지 않아 실망스럽다(전우익 선생님의 농사에 관한 생각과 전혀 맞지 않는 낭만적인 시골길 배경 사진은 글의 느낌마저 떨어뜨린다. 권정생 선생님이 당산 나무에 관해 쓰신 글에는 숲 사진이 실려 있다. 마을 가운데 혹은 마을 어귀에 마을의 수호신처럼 버티고 선 당산나무 사진을 넣어주었더라면 훨씬 글에 대한 감동이 살아날텐데.. )

이 책에 실린 글들이 그렇게 낭만적인 내용은 아니었는데. 오히려 글만 실었더라면 나았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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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희네 집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
권윤덕 글 그림 / 길벗어린이 / 199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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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글을 읽고 기억에 남는 책이 아니라 그림 속에 있는 많은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 책이다.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그림을 보면서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찾아내어 독서토론을 해왔다. 그런데 문득 아이들 스스로 이 책을 보았을 때 어떤 느낌을 받는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얼마전에 2학년 아이들을 대상으로 집에서 이 책을 읽어 보고 오도록 했다. 그림은 대충보고 글만 읽으면 5분이면 볼 수 있는 책 아닌가 역시 그림 하나하나를 보면서 즐긴 아이는 없다. 다만 마당이 넓어서 개를 세 마리나 키울 수 있어서 부럽단다

아이들과 함께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보았다. 첫 장면부터 아이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요즘 도시에는 흔하게 볼 수 없는 꽃이지만 시골 어디가도 흔하게 볼 수 있는 꽃들이 담벼락을 둘러 싸고 있고 만희가 유치원 갔다 돌아오는 발자국 소리만 듣고도 개가 한 마리도 아니고 세 마리씩이나 대문틈으로 머리를 내밀며 반기고 있는 집. 좁은 연립주택에 살던 만희는 이곳에서 살게 되었을 때 얼마나 행복했을 까? 가만히 들여다 보던 아이들도 “만희는 좋겠다.” 이런다. 나는 그 소리가 학교 마치고 저녁무럽까지 학원을 돌다가 아파트 문을 열고 들어가야 하는 아이들의 탄식으로 들린다

만희네 집은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대를 이어 사시고 계셨던 집이다. 그래서 증조할머니적부터 쓰던 가위를 지금도 쓰고 있다. 광에는 생활사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옛날에는 썼지만 지금은 쓰지 않는 물건들도 많다. 뒤주랑 화로랑, 맷돌이랑, 떡살이랑... 찬찬히 살펴보던 아이들은 “와! 만희네 집에는 신기한 물건들도 많아요. 만희는 박물관에 안 가도 되겠어요.”이런다. 이 때부터 아이들은 좀 더 자세하게 볼려고 책 쪽으로 머리를 들이밀기 시작한다. 집에서 볼때 미처 느끼지 못했던 것들이 점점 느껴지나 보다

도시 아이들에게는 장독대도 낯설다. 그런데 이 댁 장독대는 쓰임도 많다. 김치나 고추장, 간장, 소금뿐만아니라 마른 나물이나 건어물,빈 자루를 모아 두는 항아리가 있다. 아이들에게 옛날에는 항아리에 김치를 담아 겨울동안 땅속에 묻어 두고 꺼내 먹었다고 했더니 “김치 냉장고가 있는 데 왜 땅속에 묻어요” 이런다. 항아리는 숨을 쉬기 때문에 음식 맛을 좋게 한다고 했더니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인다. 뒤곁에 가마솥도 있다. 우거지를 삶을 때나 메주를 쑬 대 이곳에 불을 지핀단다. 이 장면에서는 내가 한참을 들여다 본다. 어린 시절 모든 음식을 다 가마솥에 해 먹었는데. 심지어 부침개도 가마솥 뚜껑을 뒤집어 놓고 돼지 기름 발라가며 부쳐 먹었었는데.

친구들과 마루까지 장난감을 늘어놓고 놀고 있는 장면, 햇볕좋은 날 엄마가 이불을 내다 널때 물고기처럼 이불 속으로 헤엄쳐 다니는 장면, 앞뜰 화단 가득 피어있는 꽃들 옆으로 만희가 개들과 장난치며 놀고 있는 장면을 보는 아이들의 눈 속에는 부러움이 가득하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내 눈에도 부러움이 가득찬다. “만희는 정말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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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람에서 요람으로 - 세상을 보는 글들 17
윌리엄 맥도너 외 지음, 김은령 옮김 / 에코리브르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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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5일 환경의 날, 학교마다 환경의 날 관련 글짓기가 있어서 아이들과 환경관련 동화책 한 권과 공기 오염이 심해지는 미래에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상상해서 만든 애니메이션 한 편을 보고 이야기 나누기를 한 적이 있다. 먹을 거리,쓰레기, 물, 공기, 에너지, 생태계로 나누어 환경문제에 대해 토론을 하고 우리가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실천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했다. 그 때 나와 아이들은 쓰레기 문제에 대해서는 일회용품을 쓰지 말것과 꼭 필요하지 않는 물건을 사지 않을 것 특히,재활용 할 수 있는 것은 반드시 재활용을 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디자인 단계에서부터 잘못된 제품을 재활용하는 것이 오히려 위험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많은 물건들은 만들 때부터 ‘요람에서 요람으로’ 가 아닌 ‘요람에서 무덤으로’ 갈 물건들이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이 책이 ‘기술 생산과정에서 디자인을 자연에 조금도 해가 되지 않도록 변혁하자는 주장과 사례를 담은 책’이라고 해서 ‘환경 문제에 디자인을 잘하고 못하고가 무슨 큰 영향을 주나?’ 싶은 생각을 했었다. 솔직히 디자인보다는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화학물질(생산단계에서 화학물질이 나온 다는 것은 생산단계 이전 디자인이 잘못된 결과인데 그것도 모르고)과 쓸만한 물건들을 아무 생각없이 버려 쓰레기를 생산하는 것(이것 또한 처음부터 쓰레기가 될 수 밖에 없는 물건을 디자인 했기 때문에 생긴 결과였다)이 환경문제를 더 심각하게 만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디자인의 근본적인 결함으로 인해 비극과 재앙의 전조(前兆)가 되었다’라는 글을 읽을 때까지도 설마 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생산자나 소비자 단계 그 이전 물건이 만들어진기 전에 그 물건을 어떤 물질로 어떻게 만들것인지 디자인을 하는 사람들의 올바른 사고가 지구 환경의 미래를 좌우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지금까지 환경 보호주의자들은 덜 쓰고, 재활용하고, 재생해서 쓰고, 즉 3R(Reduce, Reuse, Recycle)을 강조해 왔다. 작가는 이것을 ‘덜 나쁜 것’ 즉,생태적 효율성(eco-efficiency)’이라고 말하고 이런 생태적 효율성을 추구하는 것도 위험하다고 한다. 물론 덜 소비하고 덜 생산하면 환경이 급속하게 파괴되지는 않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럼 근본적인 문제는 무엇인가?

매립지에 산처럼 쌍인 폐기물들은 점점 더 심각한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정말 문제가 되는 것은 폐기물의 양, 즉 쓰레기가 차지하는 공간이 아니라 ‘요람에서 무덤으로.를 기본 개념으로 하는 디자인(지금 현재 디자인되어 생산 소비되고 있는 물건들-귀중한 재료로 엄청난 노력과 비용을 들여 만들었지만 가치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 게 디자인 한 제품들, 그 지역 특유의 문화. 자연. 에너지, 원자재 유통 경로등을 무시하고 천편일률적으로 디자인한 제품들, 화석연료의 사용, 인간과 생태계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고 디자인한 제픔들)이 계속되고 있다는데 그 심각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물건들은 재활용이나 재생과정에서 발암물질이나 오염물질을 생산할 뿐만 아니라 덜 쓰더라도 결국에는 쓰레기로 남을 물건들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환경에 해를 끼치지 않으며 각종 폐기물을 재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디자인하려면 시작점으로 되돌아가 세상의 모든 시스템을 영양물질 흐름이라는 측면에서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자연은 영양물질의 흐름과 물질대사 시스템에 따라 움직이는데, 이 시스템에는 쓰레기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인간이 만든 물건들 만이 쓰레기가 되어 산처럼 쌓여가고 있을 뿐이다. 디자인을 하는 사람,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 소비자들 모두가 근본적인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때 인 것 같다. 앞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환경문제에 대해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고 실천해 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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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둥케이크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27
패트리샤 폴라코 지음, 임봉경 옮김 / 시공주니어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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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태풍 '매미'가 왔을 때 천둥 소리가 정말 요란했었다. 어른인 나도 간담이 서늘할 만큼. 아이들은 뒤이어 전기까지 끊겨 공포가 극에 달했었다. 이 이야기는 패트리샤 폴라코가 직접 유년 시절에 겪은 풍부한 경험을 되살린 것이라는데 그래서 그런가 천둥 소리를 무서워 하는 아이의 심리가 생생하게 전해진다.

그런데 정말 번개가 치고 나서 천둥소리가 들릴때까지의 숫자가 내가 있는 곳에서부터 폭풍이 오고 곳과의 거리인가. 천둥 번개치는 날이 기다려 진다. 한번 세어봐야지. 그리고 나도 천둥 번개 치는 날 내가 지도하는 아이들과 함께 천둥 케이크를 만들어 보고 싶다. 그러면 아이들은 천둥 치는 날을 무서워 하기보다는 오히려 기다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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