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일상 토크쇼 <책 10문 10답>
1) 당신이 책을 읽으면서 제일 먹어보고 싶었던 음식을 알려 주세요.
생크림 거품이 그득그득한 카라멜 마끼야또? 한가하게 커피점에 앉아 책을 읽고픈 시험폭풍에 휘말린 학생의 로망이랄까요. 훌쩍.
2) 책 속에서 만난, 최고의 술친구가 되어줄 것 같은 캐릭터는 누구인가요?
술친구라...<용비불패>에 나오는 용비의 말? 한국 만화사에 길이 남을 '말'캐릭터랍니다. 일단 그 아이는 술을 잘 마시고요. 말 없이(?) 절 응원해 줄 것 같고요. 주사가 좀 걸리긴 하지만 뭐..용비가 알아서 처리해 줄테니. 이만하면 최고의 친구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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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읽는 동안 당신을 가장 울화통 터지게 했던 주인공은 누구인가요?
끝 없는 마초이즘을 피력해주신 <진시황 프로젝트>의 주인공. 전 여자라 이렇게 밝힘증 있는 캐릭터 즈~질이예요!! 중요한 순간에 밝힘증을 드러내 주신 주인공은 어떤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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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표지를 보고 책을 판단하지 말라는 말도 있지만, 표지는 책의 얼굴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최고의 표지/최악의 표지는 어떤 책이었는지 알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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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표지가 책의 얼굴이라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해요. 최악의 표지는 아직 겪어보지 못했고요. 최고의 표지는 <행복한 이기주의자>,<한옥이 돌아왔다>,<키스 스미스의 북아트>를 꼽고 싶어요. <키스 스미스의 북아트>는 책 자체도 독특하게 제작되었고요. <한옥이 돌아왔다>는 실용적 측면에서 좋았어요. 표지 안에 표지가 겉으로 보이게끔 되어있어서 책 주제(한옥)의 성격에 잘 맞았습니다. 겉포지를 걷어내면 간편한 책이 되고요. <행복한 이기주의자>는 표지라는 화폭을 잘 이용한 경우 같습니다. 눈을 사로잡는 구도에 색도 잘 썼어요.전면에 제목을 배치한 것도 신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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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책에 등장하는 것들 중 가장 가지고 싶었던 물건은? (제 친구는 도라에몽이라더군요.)
한옥이요. 아까 말한 <한옥이 돌아왔다>를 비롯해 아름다운 한옥을 다룬 책들이 너무나 많아졌어요. 그런데고 누가 주지는 않겠지만요. 한옥을 가진 사람들이 부럽고 그래도 밉기도 해요. 아~ 언제나 가능할까요. 아, 그리고 아까 용비불패의 말도 가지고(?) 싶네요.^^
6) 헌책방이나 도서관의 책에서 발견한, 전에 읽은 사람이 남긴 메모나 흔적 중 인상적이었던 것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메모는 아니지만 유독 기차표와 버스표를 많이 발견했어요. 기차표는 많은 것을 말해주었죠. 전에 읽었던 사람의 행선지부터 기차 안에서 차표를 책갈피 삼아 열심히 읽던 차표주인의 모습까지. 그 여행지에 함께 동행한 기분이었어요. 그래서 그 차표는 그 자리에 고이 모셔두고 있답니다. 책이 가진 시간이고 역사니까요.
7) 좋아하는 책이 영화화되는 것은 기쁘면서도 섭섭할 때가 있습니다. 영화화하지 않고 나만의 세계로 남겨둘 수 있었으면 하는 책이 있나요?
판타지 소설 <탐그루>요. 나온지 오래된 소설이라 영화화되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중학교 때 읽었던 소설인데 이 책에서 미래에 관한 상상력을 배울 수 있었어요. 이 책에 영향을 받아 그 당시 있었던 과학상상글짓기대회에서 1등 먹었답니다^^ 중학생에게 시공간을 넘나드는 소설의 매력을 알려주었던 작품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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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10년이 지난 뒤 다시 보아도 반가운, 당신의 친구같은 책을 가르쳐 주세요.
따개비요!! 지금 제목은 <따개비 한문숙어>예요. 한문을 공부하신 고모가 선물로 주셨던 책인데 닳고 닳을 때까지 계속 봤던 기억이 나요. 2페이지에 불과한 여러 내용들을 알차게 접했던 어릴 적 친구같은 책입니다. 따개비도 있고 따옥이도 있었고...암튼 그 때의 학습만화는 다 제 친구였어요.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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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나는 이 캐릭터에게 인생을 배웠다! 인생의 스승으로 여기고 싶은 인물이 등장하는 책이 있었나요?
<플라이 대디 플라이>에 나오는 순신이요. 순신이에게 '스스로 인생법'을 배웠다고나 할까요. 스스로의 발전 없이 목표에만 골몰했던 그 때의 저에게 일침을 가한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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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여러 모로 고단한 현실을 벗어나 가서 살고픈, 혹은 별장을 짓고픈 당신의 낙원을 발견하신 적이 있나요?
책에선 불행히도 찾지 못했습니다. 저는 영화<카모메 식당>의 핀란드와 그 식당에 가고파요. 영화 속 식당은 고단한 현실과는 벽을 쌓은 철옹성 같았어요. 여유를 잃는다는 그 곳에 가서 찾아오면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