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친구와 밥을 먹었다. 이런 저런 얘기를 했는데 꽤나 심오한 이야기를 늘어놓았던 것 같다. 여자들도 모이면 곧잘 '남자 얘기'를 한다. 뭐,결국은 화성남자금성여자식으로 끝나지만 꽤나 괜찮은 안주 아닌가? 그런데 친구가 이거이거, 꽤나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하네.
친구: (정색하며)야, 내 친구한테 들었는데. 남자들은 친구의 여자친구가 같은 학교 후배이거나 어리다고 해도 친구의 여자친구가 되면 더이상 후배,뭐 이런 거 아니랜다. 특히 선배의 여자??
곰탱이: (짬뽕을 연상시키는 이상한 그라탕(?)을 연신 씹어대며) 쩝,쩝,, 그럼 뭔데?
친구: 친구의 여자.
곰탱이: (실소)웃겨. 그런 게 어딨어? 근데 그게 뭔 뜻이야? 그럼 후배도 뭐도 아니면....
친구: 그러니까....아무리 여자가 후배라도 친구의 여자인 이상 친구 앞에서 함부로 대할 수 없다 .뭐,그런 거 같아.
곰탱이:(갸웃거리며) 그래?
친구: 걔 ,남친이랑 헤어졌는데도 후배로 대하지 않는 느낌이래. 어디까지나 친구의 전여자친구?
곰탱이: (알았다는 듯 손사래치며) 아~~~남자들 그런 거 있다더라~
친구:(다시 정색하며) 그런 게 뭔데, 난 이해가 안된다야. 후배면 후배지 웃겨.
곰탱이: 왜 남자들은 뭐랄까....계급이라거나..그런 심리 있잖아. 서열이라든가..... 풋.(다시 갸웃거리며)여자친구도 그 서열따라 가는 건가 그럼?
친구: 그래서 오빠한테 물어봤는데 오빠같애도 그렇다고 하더라고.
곰탱이:( 그라탕 국물(?)을 휘저으며) 아아...되게 치사스럽다. 큭큭.
친구: 그러게. 여자들도 그런가?
곰탱이: 아니지 않아? 오히려 더 편해지지 않나? 아닌가? 아니다! 아예 그런 의식조차 안 했던 거 같어. ㅋ 오히러 더 막 대했지. 임자 있다고, 큭큭.
아아,,, 아직도 이 대화의 시사점을 이해할 수 없어.그리고. 그 짬뽕같던 그라탕은..대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