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서재가 있는 분들을 부러워만 한 지가 10년이 넘었다. 책냄새 가득한 서재에서, 편한 의자에 비스듬히 앉아 책을 읽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틈틈이 서점에 들른다. 그리고는 오늘 유난히 맘에 와 닿는 책을 산다. 하나하나 늘어가는 서재의 책들을 보며 흐믓해 한다. 헌책방을 돌아다니며 건져낸 보석들도 하나하나 늘어간다.
이랬음....좋을 것 같지만 돈 없는 학생은 항상 도서관에서 딱딱한 의자에 앉아 이리저리 굳어가는 근육을 달래며 오늘도 책을 본다. 반납일이 지난지 6개월이 넘은 책을 보기 위해 사서에게 닥달하는가 하면,대출정지된 나 대신 어머니를 모셔와 대신 내가 볼 책을 빌린다. 사고 싶은 책은 많지만 막상 사게 되는 책은 문제집뿐....
책을 좋아하지만 항상 도서관에서 그 즐거움을 대신해 본다.1년에 4번 들어오는 신착도서를 첫번째로 찾고,도서관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얻을 수 있는 작은 만용도 부려보고,같은 취미를 가진 이용자를 상대로 책 이야기도 잠시 해 본다.
그래도...언젠가 내 집에 있게 될 서재를 상상해 본다. 그 때는 내 나이도 지긋해져 이 즐거움이 소소한 일상이 되더라도.책은 너무 낭만적이거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