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터널 선샤인 SE (2disc) - 일반 킵케이스 (아웃케이스 없음)
미셸 공드리 감독, 짐 캐리 외 출연 / 아이비젼엔터테인먼트(쌈지)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게임할 때 치트키를 쓰면 재미가 없어지는 것과 마찬가지.

 기억을 지우는 것은.   

 사랑에도 유통기한이 있는 것은 분명한 듯 하다. 씁쓸하게도 어디든 보편타당하게 적용되는 이야기. 그럼 어떻게 해야 하지? 뭘 어떻게 해. 그저 견딜 뿐. 하지만 만약 기억을 지워주는 기계가 있다면 어떤 선택을 하게 될 건지. 사라져 가는 기억 속에서 분투하는 둘의 모습은 언제나 선택하고 후회하고 그 일을 땜빵(?)하며 살 수 밖에 없는 인류 삶의 법칙의 일부다.만약 이 커플이 찌질하게 헤어지고 기억을 지우지 않았다면 망각이라는 친절한 기억제거기가 열심히 일 했을 것이다. 그럼 그들은 서로를 찌질하게 기억할 거다. 마치 과거를 고치면 미래가 달라지지만 덩달아 다른 것도 함께 달라지는 것 처럼... 그런 느낌. 

결국 그들은 다시 시작한다. 그리고 영화도 거기서 끝이 난다. 그럼, 또다시 그들은 서로가 지겹고 질릴 때까지 사랑의 과정을 다시 밟았을까?  사랑의 유통기한을 위조라도 해서 눈 가리고 아웅할 것인가! 아니면 지혜롭게 서로에게 맞추는, 이 또한 보편타당한 삶의 법칙을 발휘할 것인가! 

영화 한 장면마다 무릎을 치는 바람에 무릎팍..팍. 미셸 공드리님.좋은 영화 많이 주세요.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08-12-25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억을 다 지워도 결국 그들은 다시 사랑하게 되죠. 그것도 인상깊었고, 저는 기억을 지울 때 좋은 기억까지 지워지는게 너무 가슴아팠어요. 이 영화의 짐 캐리, 괜찮지요? 커스틴 던스트도.

곰탱이 2009-01-07 23:33   좋아요 0 | URL
짐 캐리의 빼어난 표정연기나 코미디 연기는 그의 어린시절, 아팠던 어머니를 웃겨드리기 위한 것에서 시작됐다고 하더라고요. 짐 캐리, 아주 괜찮아요. 키키언니도 너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