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여행의 이유>(문학동네)를 출간한 김영하 작가의 세바시(세상을 바꾸는 시간> 동영상 제목은 <자기 해방의 글쓰기> 이다. 글을 쓰는 인간은 만만한 인간이 아니다. 우리 자신으로 부터 해방된다. 감옥에서도 전쟁터에서도 글을 쓴다는 것은 인간적 자존감을 갖게 하였다. 우리 내면에 두려움과 편견 그리고 나약함과 비겁함이 글을 쓰는 동안 사라진다. 글쓰기는 나를 변화시킨다.
<글이 만든 세계>(까치)에서는 텍스트가 인류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근본 텍스트(foundational text)는 인류가 세계를 보는 관점을 형성하고 우리 행동에 간여하는 문서다. 성경, 코란, 불경 같은 경전뿐 아니라 문사철의 위대한 문서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하버드 영문과 교수인 저자 푸크너는 지금의 세상을 만드는 데 이야기와 글이 얼마나 중심적인 역할을 했는지 설명하기 위해 인류가 쓰고 읽은 텍스트 16개를 선정한 뒤 과거와 현재, 지구와 우주를 오가며 글이 세상을 바꾼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동안 우리는 글이 만든 세계에 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