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수학 공부법 - 류승재 특급 비법
류승재 지음 / 경향BP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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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은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큰 과제임에는 분명한 듯하다. 많은 아이들의 수학을 가르쳐보았기에 마음에 깊게 남는 고충을 충분히 헤아리게 된다. 수학을 포기하지 않도록, 수학을 보고 겁먹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제안해 주는 수학공부 안내서와 같은 책이다. 오랜시간 학생들을 가르친 저자분이며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이기도 하다. 사춘기를 보내는 자녀와 동행하는 학부모 심정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알기에 저자분이 자녀를 향한 마음이 책에서도 느껴지게 된다. 그 시간들이 다 지나고 느긋하게 미소를 머금으면서 읽다 보니 치열한 전쟁을 치르는 학부모와 학생들에게는 고난의 시간들임에는 분명한 초등, 중등, 고등 시절일 것이다.


답답한 고민들을 어디에 하소연하기도 힘들 것이다. 가장 먼저 자녀의 학습 스타일을 파악해야 한다. 강의형 학원 스타일인지, 개인별 지도 스타일인지, 독학 스타일인지 충분히 파악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선택된 방향에 맞추어서 이 책에서 제안해 주는 적절한 수학 학습법을 살펴보면 좋을 듯하다.


수학 기초를 잃어버린 아이들은 수포자가 된다. 교과과정의 수학 문제들은 결코 만만하지가 않다. 개념 수준을 넘어선다. 첩첩산중 넘어야 하는 산이 하나둘이 아닌 것이 수학이다. 이 책에서도 수학교재들을 수준별로 나누어서 안내하듯이 다양한 교재들을 마스터하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들이 뒤따르게 된다.



수학의 시작은 개념이다. 개념을 넘어섰다면 공부습관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 책에서도 그것에 대해서 다양한 방법들을 제안해 준다. 자신에게 맞는 방법들을 학습자가 스스로 찾아야 한다. 초등이라면 부모가 도와줄 수 있지만 중등부터는 스스로 공부도 해야 한다. 성공하는 학생은 분명히 다르다. 그 확연한 간극은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한 단계를 올리려면 스스로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 그 비밀스러운 방법들을 꽉꽉 채워서 소개하는 책이다.



수학문제집, 수학교재를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해설지를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도 안내해 준다. 틀린 문제 체크하는 방법과 일독과 다독으로 한 권을 완벽하게 마스트하는 과정도 안내해 준다. 수학도 다양하게 공부하는 방법들이 있다. 지도하는 선생님의 스타일도 중요하다. 학습자도 공부하고자 하는 의지도 중요하다. 끈기와 목표도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 모든 것이 잘 어우러졌을 때 빛이 날것이다.



이 책은 희망을 주는 책이다. 수학을 포기하지 말라고, 수학을 겁먹지 말라고 말한다. 수학을 재미있게 느끼게 해주려고 노력한 흔적들이 무수히 많은 책이다. 수학은 직접 손을 풀고 문해력도 뒷받침되면서 연산 능력도 빠르게 요구되는 학문이다. 꿈을 가지고 꿈을 향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안다면 반드시 수학을 공부하는 이유도 이해하게 될 것이다.

수학을 직접 가르친 엄마샘이라 교재들의 수준별 난이도도 파악하고 있다 보니 수포자가 생기는 이유도 많이 공감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분명한 건 꿈이 있다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꿈을 포기하지 말라고 전해주고 싶다. 모두 꿈꾸는 만큼 다 이루어질 거라고 응원해 주고 싶었던 책이다.



부모가 말하면 잔소리. 이 책이 전하는 수학 공부법은 친절한 수학선생님이 된다. 공부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자녀에게 한 권 선물해 주면 좋을 책이다.

저자분도 그래서 이 책을 집필했다고 전하고 있다.

사춘기 자녀들과 대화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기에 백배 공감하면서 읽은 내용이었다.

빠른 선행이 정답이 아님을 이 책에서도 분명히 전하고 있다.

어떻게 수학공부해야 하는지 책에서 만날 수 있다.

수학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을 위한 책이다. 뇌가 쉴 수 있는 휴식법과 좋지 않은 휴식법도 소개되고 있다. 그것들도 유용한 팁인만큼 꼭 체크해서 잘 활용하면 좋을 휴식법이다. 게임, 독서, 영화, tv 보기, 수다, 채팅, 집안일 등과 공상, 낙서, 산책, 창밖 보기, 샤워, 수면, 운동, 그림 그리기, 가사 없는 음악 듣기, 익숙한 곡 연주, 명상, 수면 등도 휴식의 방법들이라고 소개한다. 이것들에서 유용한 휴식법들이 어떤 것인지 책에서 만나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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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맞은 뇌 - 뇌과학이 발견한 기억의 7가지 오류
대니얼 샥터 지음, 홍보람 옮김 / 인물과사상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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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대학 심리학과 교수이다. 이 책은 출간되면서 뉴욕타임스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도서이다. 뇌과학에 관련된 도서는 꾸준히 읽게 된다. 이 책에서는 기억의 7가지 오류에 대해 만나본다. 이 책은 알차고 조언은 신중하다고 전하는 뉴욕타임스의 추천도서이다. 명료하고 호기심을 자극한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는 도서이기도 하다. 주요 사건들이 소개되면서 생동감 넘치게 전해지는 책이기도 하다. 기억에 대해 늘 궁금하였던 것들을 묻고 연구결과들을 바탕으로 정리해 보는 시간이 된다.

교육을 더 많이 받은 사람보다는 덜 받은 사람에게서 기억의 소멸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더 빠르게 진행되었다 53

기억은 모두의 관심사이다. 어린 시절의 기억을 간직하고픈 마음이 가득한 도서도 책에서 소개된다.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마르셀 프루스트. 어린 시절을 사라져버린 순간들을 되찾고자 하는 작가의 열망. (104쪽) 전쟁 트라우마에 대한 내용이 담긴 <일리아드> 도서도 책에서 소개된다. 찰스 디킨스 <데이비드 코퍼필드>의 데자뷔와 관련된 문장도 책에서 만나게 된다. 많은 문학작품에서 마주하는 문장들은 독자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기시감으로 다가선다. 그러한 기억에 대한 오류들을 학문적으로 정리하는 시간이 된다.

기억은 때로는 내용을 매우 잘 간직해 주며 쓸모 있고 순종적이지만, 어떤 때는 너무나 혼란스럽고 약하며, 다른 때는 너무나 포악하고 제멋대로다. _ 제인 오스틴 (영국의 소설가)

누군가의 현재 뇌 상태를 들여다보고 이 사람이 미래에 무엇을 기억하고 기억하지 못할지 알아낼 수 있다 60

fMRI와 PET 스캔들 통해 심리학자와 신경과학자 하는 인간의 뇌를 열어 볼 수 있게 되었다 57

과학기술의 발달에 맞추어서 뇌과학의 연구결과는 매우 흥미롭다. 설명해 주는 글들을 매우 알차게 전해진다. 반추적인 성향의 사람들에 대한 내용도 다룬다. 기억은 순종적이지만 포학하다는 사실도 전해진다. 저는 과거 속에 살지 않는다고 말한 골프선수의 말과 기억은 적을수록 좋다는 내용글도 인상적이다. 주의가 분산되면 기억은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사실도 책은 전해준다. 나이 든 쥐들이 어린 쥐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학습을 할 수 있었다는 연구결과도 책에서 만나게 된다. 기억향상제품의 효능에 대해서도 연구결과를 전해주는 책이다.


최면에 대한 내용도 다루고 있다. "누군가에게 오기억을 암시하면, 그 사람은 오기억을 참기억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 심리치료사의 96% 가 이 문장에 동의했다고 전한다. 문득 섬뜩해지는 순간들도 마주하게 된다. 기억 왜곡에 대한 내용들도 강열하게 자리잡는 내용이 된다. 정치범들이 거짓 자백. 전체주의. 구소련 (231쪽) 경찰의 강압적인 질문. 거짓자백의 원인 (232쪽)에 대한 내용도 기억에 남는 내용이 된다.

이외에도 참기억과 오기억에 대한 내용, 사기꾼들은 기억력이 좋지 않은 사람들을 노린다는 사실과 함께 고령층이 사기를 쉽게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기억에 대한 기대를 변화시키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책은 전해준다.

고령 책의 절반 정도가 약 복용 시간을 지키지 않는다고 한다. 연구 결과 70~ 80대 고령층에서 주로 발견된다. 111

뇌과학에 관심을 있는 독자들에게 추천하는 도서이다. 수많은 도서들과 넷플릭스 시리즈와 다큐멘터리가 책에서 소개되는 책이기도 하다. 책에서 다룬 많은 책들과 시리즈들도 관심을 가지게 해준 도서이다.

톨스토이 <전쟁과 평화>

찰스 디킨스 <데이비드 코퍼필드> 데자뷔

조지 오웰 <1984>

< 노트르담의 꼽추> 빅토르 위고

< 콜레라 시대의 사랑>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이노센트 맨> 존 그리샴

< 그들이 우리를 바라볼 때> 넷플릭스

< 살인자 만들기 >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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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의 망상 - 욕망과 광기의 역사에 숨겨진 인간 본능의 실체
윌리엄 번스타인 지음, 노윤기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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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다루는 주된 내용은 매우 위험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는 집단적 망상과 대중의 광기이다. 대체로 시대순으로 기술하고 있다. 중세 시대의 광기의 양상, 종교적 광기, 투자 광풍 등을 다룬다. 책의 두께감만큼 다루는 내용들도 묵직하다. 활자가 페이지에 빼곡하게 채워져있지 않아서 눈의 피로감은 전혀 느끼지 않았던 책이다. 교양도서로 적극추천하는 도서이다.


여러 도서에서 읽었던 내용들과 이 책의 내용들은 더욱 촘촘하게 연결되는 시간이 된다. 인간 심리학과 사회학 연구가 최대한 반영된 이유도 책에서 언급된다. 사람들이 왜 군중심리에 매몰되어 어리석은 투자를 실행하는지 (17쪽) 책을 통해서 만나게 된다. 광란의 십자군 운동. 중세 종말론 사건들을 통해서 인간이 합리성보다 합리화에 더욱 치중해 왔음을 책은 언급한다. 『마녀. 유혹과 저주의 미술사』 책과 『마녀. 남들보다 튀는 여자들의 목을 쳐라』 책이 연거푸 떠오른 책이기도 하다. 『천일의 스캔들』 영화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인만큼 마녀사냥을 어떻게 이용하였는지 함께 기억나게 하는 작품이다.


성서의 예언, 십자군 전쟁, 마녀사냥, 투자 광풍, 종교적 광기 사이의 특별한 교차점이 없어 보이나, 사람의 마음을 추동하는 원리라는 관점에서 둘은 일맥상통한다고 전한다. 비극은 4종류 주연급 캐릭터들이 이끌어간다. 유능한 악당, 아둔한 대중, 긴장을 고조시키는 언론, 노회한 정치인 (20쪽) 종교와 금융을 함께 떠올리면서 문장들을 되짚어가는 시간을 가져본다. 니체의 문장도 깊은 울림이 된다. 『 최고의 인재들』, 『대중의 미망과 광기』 책도 자주 언급된다.


니체. 광기는 개인에게는 드물지만 군중과 정파와 국가와 세대에서는 차라리 규칙이 된다. 45


부와 권력을 탐하는 부패한 무리에 대해서도 전해진다. 에스겔서, 다니엘서, 요한계시록. 종말론에 대한 내용, 맹신은 예측 정확도를 훼손한다는 사실, 금융 버블의 모든 고전적인 징후와 증상들, 확증편향과 인간의 모방 본능. 비트코인에 대한 내용도 언급한다.


권위있는 전문가, 평가에 민감한 언론, 순진한 대중이 공생의 삼각편대라고 책은 언급한다. 총괄적으로 이 책의 내용들을 정리할수록 분명하게 드러나는 것들을 만나게 된다. 종말론과 투자 열풍의 어리석음을 다루는 책이라고 분명히 전한다. 부자를 꿈꾸는 시대이다. 물론 이러한 열망은 어느 세대에나 존재한다. 그러한 열풍 중의 하나가 튤립 투자와 열차 투자이기도 하다. 열차 내용을 읽을때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의 책 내용이 떠오르는 순간이기도 하다.


그뿐만이 아니다. 화석연료가 발암물질을 발생하지만 멈추지 않는 이유도 떠올리게 한다. 원자력발전소 투자도 같은 맥락을 가진다. 이상기온현상이 아시아를 강타한 2023년이다. 하지만 어리석음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19세기에 이어 21세기까지도 역사의 흐름은 변함없음을 이 책을 통해서도 전해진다.


투자 열풍의 어리석음을 다룬 책. 종말론 다룬다. 710

비극은 4종류 주연급 캐릭터들이 이끌어간다. 유능한 악당, 아둔한 대중, 긴장을 고조시키는 언론, 노회한 정치인 20


투자와 부자에는 분명한 규칙이 존재한다. 그 비밀은 아는 사람만이 안다. 어리석음의 대열에 존재하지 않고 현명한 관점을 가져야 한다. 그 과정이 되는 책이 된다. 주식, 부동산, 비트코인, 금투자 등 많은 투자들이 언급되었던 시대이다. 과열과 버블, 상투 잡기에 매몰되지 않는 비밀은 공부뿐이다. 그리고 현명한 관점을 키워야 한다. 이 책에서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민족주의와 전체주의에 대한 내용들을 자주 읽게 된다. 이 책에서도 언급되는 전체주의에 관한 내용들과 보고서들은 익히 알고 있는 내용이기도 하다. 이들이 보여준 보고서 내용들과 복종 실험과 스탠포드 감옥실험도 인상깊은 내용 중의 하나가 된다. 중심을 잡을 수 있는 현명한 자가 되는데 도움이 될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다.


복종실험, 스탠포드 감옥실험... 도덕적 양심과 판단력이 권위에 의해 무력화되는 현상 705

도덕성이 가장 비정상적으로 전염된 가장 끔찍한 예... 문화혁명의 중국, 히틀러의 독일... 전체주의 사회... 전직 나치 수용소 경비원, 행정 요원들 인터뷰 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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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타일
김금희 지음 / 창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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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작소설이 처음이 아니었다. 연년세세를 통해서 연작소설을 알게 되었다. 여러 소설들의 인물들과 이야기들은 연결되는 고리가 된다. 샤이닝 걸스 영화에서 나오는 대사가 떠오르는 순간이기도 하다. 크리스마스가 등장하지만 따뜻한 이야기만은 아닌 시대를 살아가는 직장인들의 지난 젊은 날들과 지금의 날들이 이야기되고 있다.

어떤 인물은 46세의 독신인 방송작가이다. 그녀는 유방암으로 항암 치료와 완치로 복직되어 방송일을 하는 인물이다. 방송작가란 계약직이며 상대적으로 등장하는 어떤 인물은 방송국 피디이기에 정규직이다. 이러한 상이한 계약직과 정규직의 불안과 두려움, 초조함들이 작품 중에도 등장한다. 촬영을 끝냈지만 돈을 받을 수 있을지 노심초사하는 한 여성의 방송작가도 작품에서 만나게 된다.


인생의 가장 저점에 떨어져 있다는 생각에 휩싸였을 때 그렇지 않다고, 너는 그렇게 나약한 존재가 아니라고 일깨워주기 위해 누군가 그 떠돌이 개를 보낸 것 같았다. 59

오빠네가 경제적 도움을 청할 때마다 대부분 들어주었던 ... 대체 그녀는 그들에게 어떤 존재였을까 12

아프지 마라, 죽어서도 아프덜 말고 살아서도 아프덜 말고. 그것은 암 선고 이후부터 자신이 내내 하고팠던 기도 55~56

자기 이외의 세상에는 별로 관심 없이도 별일 없이 살아지는 중년간부. 나라고 뭐가 다를까... 자기혐오를 느끼며 17

누구의 도움 없이도 혼자 살아가겠다는 오기, 자신이 약자가 되었을 때 결국 그 무기를 나눠 가지러 한 사람이 없었다는 분노감에 시작된 오기 58


사실적이다. 내면의 소리들이 활자를 통해서 고스란히 전달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솔직하며 표면화하지 않는 속마음들이 전해지는 작품이다. 미묘하게 흘러가는 사회적 관계의 피로감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인물도 만나게 된다. 그녀의 솔직함과 말 한마디의 깊은 의도까지도 깊게 호흡하면서 하나의 소설을 마무리 지으면서 읽은 작품이기도 하다.


목사의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도 묵직한 무게감을 스스로 안고 살아가는 아이가 등장한다. 그 아이는 달란트를 가지고자 어떤 일들을 차곡히 쌓아 올렸을까? 그에 반해 다른 삶을 살아간 여자아이의 삶은 얼마나 달랐을까? 배고픔을 느꼈을 여자아이를 보지 못한 성직자들의 모습과 대화들이 유독 오랫동안 기억에 자리 잡았던 작품이다. 신앙의 형식과 순서보다도 배고픔을 느낀 아이를 보지 못한 어른의 모습이 자꾸만 눈에 밟힌 이유는 무엇일까?


목사의 아들의 노곤한 청소년기들이 느껴진 작품이다. 틀 안에 갇힌 그의 기나긴 청소년기는 어떻게 기억될까? 주위의 기대감에 짓눌린 아이의 초조한 모습들이 곁에 있었던 소녀의 시선에서도 느껴지기 때문이다.


부모의 이혼으로 가정의 보살핌을 못한 아이가 있다. 상실된 것들의 이유도 듣지 못하였던 아이이다. 무심하게 말하는 아버지의 고아원이라는 단어는 위협적으로 다가선다. 그렇게 아이는 버려지는 것보다는 스스로 떠나는 것을 준비하는 아이가 되어간 이야기가 작품에 등장한다.




'설거지스러운' 일들... 기꺼이 해내며... 자존심이 뭐라고. 그까짓 게 뭐라고 그래. 너 빚 없니? 집 안 어려워? 재계약 안 할 거니... 하면서. 12

이제부터는 저도 영혼있는 방송하려고요 61

"너무 상한 사람 곁에는 잊지 말라." 할머니 영화관 69

너무 가까우면 차라리 눈을 감게 되니까 71

흩어져 있는 것들을 하나씩 조각조각 찾아서 붙여보게 하는 소설이다. 크리스마스와 함께 떠오르는 많은 사연들과 기억들을 우리는 어떻게 소환하면 좋을지 생각해 본다. 고독, 우울감, 상실, 애도, 이혼, 유방암, 스트레스, 피부병, 불안, 자기혐오, 설거지스러운 일들을 기꺼이 해내는 직장인의 삶, 파행 인사, 독서대의 흔적은 분노와 스트레스의 흔적이었던 직장인, 자기애와 과시, 교만한 셰프의 모습, 자기 불행과 부채를 끌어안은 아버지의 모습 등이 등장하는 소설이다.


온전한 어른의 모습들은 아니다. 모두가 휘청거리면서 타인을 통해서 때로는 자연의 경이로움과 여행지에서 기이한 경험을 통해서 스스로 깨치는 어른이기도 하다. 아득한 고독감과 고독의 구덩이로 표현된 인물의 고립감까지도 함께 느껴보면서 읽은 소설이다. 가볍지 않은 이 시대의 우리들의 이야기들이다.


인생... 역전, 그런 게 어딨어... 귀농하는 청년들. 농촌. 식량의 자급은 반도체 수출보다도 중요한 국가적 사안이다. 18

베이징 유학. 어떻게든 같이 간 사람들이 하는 것을 하려 했다 107

자기 자신이 아니라 허깨비 같은 것이 베이징 생활을 하고 있다는 느낌 108

혼자 다닌 여정... 옥주는 여행하면서 많은 것들을 애도했다.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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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바꾸는 우리 - 정치와 약속 탐구 민음사 탐구 시리즈 5
조무원 지음 / 민음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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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약속의 힘에 대해 이야기한다 13

약속은 지켜지지 않는다.

힘이 센 사람들은 노골적으로, 때로는 교묘하게

우리가 사실은 같지 않다고 속삭이면서 내 팔을 비튼다.

'그 말을 믿다니 순진하군.' 15

하나의 대표자와 지켜지지 않는 약속 76

이 책은 단단하다. 견고해 보이는 것의 숨은 속내와 진실을 들추어낸다. 책표지 디자인이 많은 의미가 되어준다. 파란 빛깔을 띤 것을 찢어내서 들추어보니 전혀 다른 붉은 빛깔을 감추고 있는 것이 드러난다. 우리의 정치도 다르지 않다. 저자는 정치학 연구자이며 서울대 정치학과를 전공하면서 홉스의 정치철학연구가 책에서도 많이 거론된다. 대통령의 특별사면은 뜨거운 관심이 되면서도 냉랭한 시선을 감추지 못하는 사안이 된다.

대통령의 특별사면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없다... 우리는 헌법이라는 계약서의 규칙에 그저 복종할 수밖에 없는 걸까? 56

당신은 정말로 헌법에 동의했는가? 57

대통령의 마술 같은 사면권 행사는 숙고의 산물인가?... 합리적인 숙고의 결과물 같아 보이진 않는다. 63

의구심을 가지면서 바라보는 것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한 의문들을 시원하게 조목조목 짚어가면서 무엇이 문제인지, 얼마나 우리들의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 잡은 것들이 많은지 상기해 주는 책이다.

군주제, 가부장제, 정부가 가진 성격들이 열거된다. 헌법과 묵시적인 동의가 가진 과거와의 관계들을 떠올리게 한다.

가족을 위해서 많은 종류의 억압이 정당화된다는 것.

가족집단 내부에서도 아래로 흐르는 억압들 말이다.

이외에도 경영자와 노동자, 계약서, 회사나 학교, 평등한 계약을 맺은 것처럼 양상을 보이는 폭력적인 말들을 책은 짚어준다. 억압적인 경험은 무수히 우리들 속에서 흐르고 있음을 인지하게 된다.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것들이 정당화되는 현상에 답답함과 분노를 느끼면서 기성의 권위들이 만들어 내는 노골적이고 부드러운 위압에 대한 탈출구를 찾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된 공부였다고 저자는 전하면서 책은 시작한다.

'우리'의 탄생과 기원에 관한 이야기들이 전해진다. 누군가에게는 약속을 지키라고 하면서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약속을 어기고 있을지도 모른다.(16쪽) 시녀이야기』가 떠오르는 문장이기도 하다. '시녀이야기'에서도 정치는 그러하다. 권력을 가진 자들과 권력을 가지지 않은 자들은 약속을 다르게 이행하는 부조리의 양상을 이 책에서도 떠올려보게 한다.

모든 권력이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말은 허상에 지나지 않는 것일까? 이때 내 팔을 비틀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해 보면 어떨까? '약속한 것을 내놓아라.' 그 순간 약속을 어긴 사람들은 식은땀을 흘릴지 모른다. 16

정치는 친해질 수 없는 존재이다. 눈을 흘긴다는 표현이 적절하게 다가온다. 어느 정당에도 지지를 하지 못한 이유가 이 책을 읽으면서 이해되기 시작한다. 그러한 이유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정치에 눈을 흘렸다고. 하지만 저자의 글처럼 등을 완전히 돌리지는 못한다. 정치는 우리가 만들어 갈 아슬아슬한 약속이라는 문구가 너무나도 적절하게 다가선 책이다.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것들이 정당화되는 현상에 답답함과 분노를 느끼면서 기성의 권위들이 만들어 내는 노골적이고 부드러운 위압에 대한 탈출구를 찾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된 공부였다고 저자는 전하면서 책은 시작한다.

'우리'의 탄생과 기원에 관한 이야기들이 전해진다. 누군가에게는 약속을 지키라고 하면서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약속을 어기고 있을지도 모른다.(16쪽) 시녀이야기』가 떠오르는 문장이기도 하다. '시녀이야기'에서도 정치는 그러하다. 권력을 가진 자들과 권력을 가지지 않은 자들은 약속을 다르게 이행하는 부조리의 양상을 이 책에서도 떠올려보게 한다.

모든 권력이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말은 허상에 지나지 않는 것일까? 이때 내 팔을 비틀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해 보면 어떨까? '약속한 것을 내놓아라.' 그 순간 약속을 어긴 사람들은 식은땀을 흘릴지 모른다. 16

정치는 친해질 수 없는 존재이다. 눈을 흘긴다는 표현이 적절하게 다가온다. 어느 정당에도 지지를 하지 못한 이유가 이 책을 읽으면서 이해되기 시작한다. 그러한 이유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정치에 눈을 흘렸다고. 하지만 저자의 글처럼 등을 완전히 돌리지는 못한다. 정치는 우리가 만들어 갈 아슬아슬한 약속이라는 문구가 너무나도 적절하게 다가선 책이다.


딱딱한 내용일 거라고 짐작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쉽게 독자와 만나는 책이다. 그래서 감탄하면서 읽은 책이다. 민음사 <탐구 시리즈> 매력 있는 도서들이다. 한 권씩 읽어가는 시간은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한다. 번뜩이는 시선과 질문을 던지는 저자들의 책들에 빠져들게 한다. 홉스라는 인물에 대해 어렵지 않게 이해하게 한다. 교양도서로 제대로 자리 잡을 <탐구 시리즈>이다.



오늘의 정치에 눈을 흘기면서도 등을 완전히 돌리지 않게 말이다. 24

통합을 말하면서 끊임없이 서로를 적대시하는 상황 19

1부에서는 정치의 역사를 돌아본다. 2부에서는 정치적 무력감에서 벗어나 새로운 약속을 맺을 가능성을 탐색한다. <오징어 게임>의 생존 게임과 <부산행>의 좀비 상태에서 벗어나는 일... 거대한 이름들로 정당화되는 대표자의 폭력에서 탈출구를 찾는 일이기도 하다. 20


대한민국... 현실의 국민은 무력하다 43

대통령이 부리는 마술은 대통령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사면, 감형 또는 복권을 명할 수 있다. 42

한국 정치에서 사면 특히 전직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인들에 대한 사면은... 현재의 적대를 권력의 편의에 따라 중지하려는 목적에서 이루어진다... 한국 정치는 요란한 겉모습에 비해 언제나 고독한 상태에 처해 있다. 39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은 소멸해 가면서 영원히 무언가를 꿈꾸는 이상한 나라다... 한국 정치는 대대손손 진보와 보수, 보수와 진보라는 두 개의 이름이 반복해서 태어나는 거대한 고독 속에 있는 것만 같다. 32

책 속의 책들

< 백년의 고독>

< 존재하지 않는 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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