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 주택 (10만부 돌파 기념 스페셜 봄 에디션)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81
유은실 지음 / 비룡소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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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블루픽션 시리즈 중의 한 권이다. 순례 주택의 이야기는 몇 페이지를 읽자마자 작가가 누구인지 궁금하였던 소설이다. 이야기의 점성은 꽤 끈끈하다. 인물들과 사건들은 촘촘하다. 순례 주택에 가보고 싶었고 순례 씨도 만나보고 싶었다. 그리고 이 주택이 밀집한 마을의 사람들이 모두 만나보고 싶었다. 그리웠던 이야기를 오랜만에 만난다. 지향하는 발걸음의 방향을 보게 한다. 살아온 흔적들을 돌아보게 한다. 환경을 생각하는 순례 씨의 삶의 철학과 실천들이 가장 먼저 두드러진다.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고자 반찬통을 들고 가게에서 주문하는 모습, 비닐을 사용하지 않고자 장바구니를 챙겨가는 모습, 이산화탄소 배출 문제로 비행기를 타지 않는 노력, 자동차가 배출하는 배기가스 문제를 인식하는 것까지 주시하게 한다. 『식량위기 대한민국』, 『2050 에너지 제국의 미래』, 『초거대 위협』 도서에서도 언급되는 내용들이다. 청소년 소설에서 거듭 강조되는 실천들이라 반가움으로 읽게 된다. 소설은 영향력이 크다. 순례 씨의 노력들을 거듭 상기시켜준다.



순례 씨는 중학교 1학년 과정을 중퇴한다. 학비를 낼 수 없는 상황에 내몰린 여중생 순례 씨와 화자인 오수림을 주시해야 한다. 반면 고학력에 명문대를 나온 오수림 부모들이 대비를 이룬다. 고학력이지만 아직 성장하지 못한 어린 어른의 모습이다. 두 다리로 서지도 못하고 징징대며 경제적 도움을 받으려고 손을 내미는 대학교 시간강사인 아버지가 보인다. 어머니도 다르지가 않다. 대학원을 졸업한 학력을 가졌지만 순례 씨보다 부족한 모습을 보인다. 자신들은 고학력자라는 우월감을 여러 번 보여준다. 하지만 그 누구들보다도 부족할 뿐이다. 자신들만 모르는 세상에 갇힌 것이다. 왜 이 부부는 이렇게 살게 되었을까? 여고생 첫째 딸과 여중생 딸이 있지만 온전한 두 다리로 서서 걸어가지도 못한다. 어머니는 친정아버지에게 4억이 넘는 돈을 생활비로 받으면서 살고 친정아버지 집을 점거하면서 아버지는 월세로 순례 주택에 살게 한다. 아버지도 다르지 않다. 박봉의 대학 시간강사 수입으로는 부족한 생활비들을 4명의 누나들에게 도움을 받으면서 살아간다. 그 습관은 현재도 변함이 없다. 이들이 거주하는 집이 경매로 진행되면서 이들은 가진 돈이 한 푼도 없다. 카드는 돌려막기하면서 절박한 상황에 내몰리게 된다. 순례 주택에 입주를 허락받은 이들 가족에게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부부가 싸움도 하지 않았다. 이 부부의 금술은 대단하였다. 같은 생각, 같은 생활방식으로 부장한 부부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엄마가 변화하기 시작한다. 어떤 시발점이 엄마를 변화시켰을까? 엄마가 최초로 자신의 힘으로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엄마가 갇힌 세상을 스스로 걸어 나오게 된다. 그리고 아빠에게도 잔소리가 시작된다. 이렇게 시작된 부부 싸움에 화자인 둘째 딸은 눈물나게 반가워한다. 부부 싸움을 반가워한 이유를 찾게 하는 소설이다.

싸움은 잦아들지 않았다. 신선했다. 타인이 아닌 서로를 공격할 수 있는 엄마 아빠가. 우리 집에 낯선 불화가, 16년을 헤매다 찾은 줄자 끄트머리처럼. 나는 눈물 나게 반가웠다. 243

쓰러져도 튀어 오르는 공처럼 살았던 순례 씨의 인생 이야기가 전해진다. 남편과 결혼하고 아들을 낳았지만 그녀는 이혼을 한다. 이혼한 이유와 아들에게 각서를 받으며 공증을 한 이유도 전해진다. 아들에게 순례 씨의 재산을 상속하지 않는 이유도 명확하다. 경계 없는 것이 가지는 의미를 들여다보게 한다. 선의에 의해 땀 흘려서 버는 돈을 추앙하는 소설이다. 불의에 의해 부자가 되는 돈은 순례 씨가 불편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마을에서 특별한 순례 주택에 입주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 이유도 만나게 한다. 왜 순례 주택이 인기가 많았는지 입주민들을 통해서 알게 된다. 옥상에 있는 특별한 냉장고와 옥상 정원의 가치도 깊게 주시하게 한다. 남는 음식들을 함께 나누어 먹는 입주민들의 선한 마음들이 옥상에는 존재한다. 하지만 몰래 커피를 훔쳐 가고 옥상에 있는 음식들을 무분별하게 다 먹어치우는 수림이 부모와 언니의 모습은 옥의 티가 된다. 부적응하는 이들 가족의 모습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그것을 찾아보게 한다. 수림이 가족 같은 모습은 비일비재하게 주변에서도 자주 보게 된다. 그래서 더 흥미로웠던 소설이었다.



순례 씨가 보여주는 수많은 모습들과 들려주는 시, 대화들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대한민국 사회의 흠결들이 들추어진다. 그곳에 순례 주택 사람들이 있다. 상처받은 아이들과 어른들이 많이 등장한다. 하지만 그 손가락질이 곧 자신들에게 고스란히 되돌아오는 반격도 일어난다. 아이 학교의 선생님이 되기도 하고, 월셋집의 집주인이 되기도 한다. 한치 앞날은 아무도 모른다. 영원할 것 같았던 자신들의 위치가 반전되면서 일어나는 미숙한 어른 가족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대한민국의 현대판 이야기들이라 너무 흥미롭게 읽었던 소설이다. 문제를 끌어안고 살아가는 많은 어른들을 들추어낸 소설이다. 품격있게 일관되게 살아가는 순례 씨의 모습에 반해버렸던 소설이다.

바리데기가 부모 살린다더니...... 이번에 남의 손에 키운 자식 덕 많이 본다. 바리데기는 버린 자식이니까... 날 버린 건 아니지만, 버리지 않은 것도 아니었다. 150

학교에서만 배우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학교 밖에서 노동하면서 배우는 것이 많다는 박사님의 대화 내용도 유심히 보아야 한다. 순례 주택 사람들이 노동을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고된 노동이지만 정직하게 벌어서 사용하는 돈이다. 부정적인 돈을 받고 살아도 감사하지 않고 오히려 원망하면서 살아간 수림이 부모의 모습을 보아야 한다. 노동의 참된 의미를 배우지도 못한 수림이 아버지는 아내가 쉼 없이 바꾸어놓을 듯하다. 끊임없는 부부 싸움을 하면서 말이다. 성숙한 수림이가 등장한다. 수림이를 키운 순례 씨가 더욱 커다랗게 보인다. 듬직한 수림이로 성장시킨 순례 씨의 삶의 철학을 만나볼 수 있어서 행운이었다.

학교 밖에서 노동을 하며 배우는 게 많다는 얘기는 해도. 140

언젠가 1군들 집을 나갈 때 택시 트렁크와 뒷좌석에 실을 수 있는 정도였다. 홀가분했다. 112

“수림아, 어떤 사람이 어른인지 아니?”

자기 힘으로 살아 보려고 애쓰는 사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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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뚜껑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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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모토 바나나 작가의 작품은 처음이 아니다. 기대한 만큼이나 충족되는 작품이다. 편안하게 읽었던 시간이지만 작가가 전하는 생각들이 너무 좋아서 천천히 읽었던 소설이다. 그 바닷가에 계속 있고 싶었다. 그 마을에 긴 시간 머무르고 싶었다. 시럽만 뿌린 사탕수수 빙수, 감귤 빙수, 패션프루트 빙수, 단팥과 말차 시럽을 뿌린 단팥 빙수를 그리워진다. 인공색소가 없는 빙수, 깨끗한 빙수의 맛들이 입안에 감돌게 한다. 소박함이 추구한 빙수 가게와 여름바다를 잊지 못하게 한 작품이다. 진짜 행복이 무엇인지 차분히 들여다보게 하는 소설이다.



세상의 흐름과는 다른 생각을 가진 주인공의 선택을 만난다. 그 자체만으로도 좋았던 소설이다. 추억을 떠올리며 전해주는 이야기들이 전개된다. 지금과 상반된 마을의 모습들을 그려보게 된다. 주인공 아버지가 다른 곳으로 직장을 옮기지 않고 가졌던 생각들이 기억에 남는다. 최대한 자연을 지키고 환경을 지키려는 마음과 실천들이 작품 속에 묻어 나온다. 작가가 독자들과 나누고픈 마음과 이야기들이 전해진다. 그래서 작품 속의 빙수 가게가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다. 여행을 많이 다닌 편이라 이 작품을 읽으면서도 떠오르는 장소들이 일치하는 곳이 있었다. 지금도 일 순위로 떠나고픈 장소이다. 바로 그러한 느낌을 주는 빙수 가게를 만나게 된다.

주인이 가진 소신과 가치들이 좋았다. 요시모토 바나나 작가의 작품을 좋아한다. 작품의 주인공이 가진 생각들에 매료되었던 시간들이다. 가벼운 듯하지만 절대 가볍지 않은 이야기이다. 무심한 듯하지만 결코 무심하지 않은 생각들과 시선들이 글에 묻어 나온다. 다시금 그러한 글들을 찾아서 읽게 한다. 무심히 스쳐 지나친 것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떠올려보게 된다. 하루라는 시간이 주어진 것에 감사하게 된다.


욕심에 얼룩진 진흙탕 싸움이 얼마나 흉측한 모습인지도 작품에서도 전개된다. 죽음을 바라보는 시선도 제법 성숙해지게 한다. 할머니의 죽음이 주는 그리움, 할머니와 나누었던 추억들과 시간들이 점철된다. 그 시간 속에서 이겨낸 이야기들이 전해진다.

바다가 주는 아름다움과 위안, 치유를 만나게 해준다. 여름 바다에게 마지막으로 인사를 고하는 주인공들. 돈에 대한 생각들도 작가는 작품을 통해서 매만진다. 우리가 가지고자 하는 돈은 과연 어느 정도면 충분한 것일까? 짧은 시간처럼 느껴지는 작품이지만 떠올려보니 많은 이야기들을 독자들과 나누었던 작품이다. 그래서 매력이 넘치는 작가이다. 일부러 찾아읽게 되는 작가의 작품이다. 복잡한 도심 생활에 지쳐 내려간 남쪽 섬에서 운명 같은 소박한 빙수 가게를 만난다. 성공적인 삶을 버리게 한 이곳 가게는 어떤 곳일까? 일상의 소중함과 우정의 따스함과 행복을 깨닫게 해준다.


세상이 선하고 아름답지만은 않다고 하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일은 소박하고 눈에 띄지 않게 존재하고 있다.

의도하고, 자긍심을 갖고 꾸준히 노력하고, 머리를 써서 여러가지로 고민하면 정말로 이루어진다...인간은 엄청난 힘을 갖고 있다.

이 경치, 정말 엄청나네.

하느님의 기분이 어떤지 알 것 같아...

사람과 사람이 만날 때, 사실 얼굴은 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 사람의 근원에 있는 것을 본다. 분위기와, 목소리, 그리고 냄새......그 전부를 감지한다...곧바르고 강한....

내가 좋아하는 것을 같이 봐주는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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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과 이브의 일기 일러스트와 함께 읽는 세계명작
마크 트웨인 지음, 프란시스코 멜렌데스 그림, 김송현정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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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소여의 모험』, 『허클베리 핀의 모험』, 『왕자와 거지』로 유명한 작가의 작품이다. 창조자와 에덴동산에 최초의 인간인 아담과 이브의 일기를 펼친다. 아담의 일기부터 읽으면서 최초의 인간의 시선에 나타난 이브의 존재, 이브의 행동들과 말들을 이해하기 힘들어하는 아담의 모습을 계속 유머스럽게 전하는 일기를 읽게 된다. 월요일부터 토요일의 일기와 다른 일요일의 일기는 간결하면서도 명확하다. 아담은 잘 벼뎠다라고 반복적으로 일요일 하루를 기록한다. 아담의 시선에 이브는 이해 불가결한 존재로 기록된다. 아담의 성향과 이브의 성향은 완전히 다르게 묘사된다.



거듭되는 웃음을 선사하는 작가만의 문체에 흠뻑 빠져들게 한다. 아담의 시선에는 이브의 행동과 이름들을 지어내는 모습이 낯설고 불필요한 모습일 뿐이다. 남자와 여자의 성향이 이렇게 다르다는 것이 아담의 일기에서 분명하게 전해진다. 그래서 서로의 다름을 진지하게 인정하게 된다. 이브의 모습들은 많은 것들을 시사한다. 최초의 이브의 모습이 여성이 가진 성향을 대변해 준다. 확연히 다른 남성과 여성이 유머스럽게 잘 표현되고 전해지는 아담의 일기이다.

 


이브의 일기도 매력적으로 전해진다. 재잘대는 이브의 모습, 많은 단어들을 만들어내며, 팻말도 만들어내는 이브이다. 무수히 간섭하며 설명을 아주 좋아하는 이브의 모습이 그려진다. 아담이 거처를 새롭게 마련한 곳에 찾아간 이브의 모습도 일기에 그려진다. 늑대를 길들이며 동물들을 무수히 좋아한다. 심지어 공룡까지도 길들여서 높은 공룡의 몸에 올라타고 싶어사는 이브이다. 눈물도 흘리는 이브를 아담은 이해하기 힘들어한다. 남성과 여성의 다른 성향들이 이 작품에서 재미있게 펼쳐진다. 이렇게 서로가 다르구나, 일기를 들여다보면서 더욱 이해하게 된다.

 


이브는 '우리'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한다. 그러면서 아담도 처음에는 이해가 어려운 이 단어를 느지막이 '우리'를 자연스럽게 인지하며 사용한다. 아담은 혼자였다. 최초의 인간이었다. 혼자가 편했고 금기한 것들을 지켰던 최초의 인간이다. 하지만 이브는 아담과는 달랐다. 금기한 사과와 뱀의 유혹에 어떠한 반응을 하였는지 우리는 안다. 이브와 아담이 사과를 먹고 나서 일어나는 많은 변화도 작가는 흥미롭게 전해준다. 사자와 호랑이가 꽃을 먹었던 모습들과 살육하며 죽음을 전개하는 이유까지도 보여진다. 죽음이 생겨난 이유, 카인과 아벨을 양육하는 장면도 일기에서 만나게 된다. 카인의 성향과 아벨의 성향도 일기에 표현된다.



내가 실험의 중심이지만, 나머지도 이 일에 관계가 있겠지. 내 위치는 보장되었을까, 아니면 내가 지키고 보호해야 할까? 아마 후자겠지. 끊임없는 경계가 우위의 대가라는 어떤 직감이 든다. 42



같은 현상을 다르게 해석하는 아담과 이브이다. 누군가는 황제라고 생각하고 누군가는 불행이라고 생각한다. 견해의 불일치가 무수히 일기들에 펼쳐진다. 이렇게 다른 첫 인간들이 어느 시점에 접점을 만들게 된다. 누군가는 천천히 그곳을 향하게 된다. 이들이 이루는 '우리'에 아담이 적극적으로 묘사되면서 일기는 마무리된다.



본성을 인지하기 시작한다. 아름다움을 찬미하며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열정들이 넘치기 시작한다. 악함이 우리들의 본성이 아님을 보게 된다. 우리의 본성은 선함과 아름다움을 찬미하며 보살핌을 놓치지 않는 사랑이 흐르는 인류임을 보게 한다. 욕망과 악함이 세상을 흘러넘치게 장악하고 있지만 우리의 본성을 깊게 들여다보아야 하는 이유를 이 책에서 작가와 함께 호흡하면서 만나게 된다.

 


아담과 이브만으로 만나게 한다. 신도 뱀도 배제하면서 오로지 첫 인류가 가졌던 이들의 본성과 그들이 보여주는 '우리'라는 가치를 보게 하는 작품이다. 혼자만을 우선시하는 가치보다는 우리라는 가치가 얼마나 따스한지 보여준다. 아담과 이브가 각자 살아가는 인류가 아니었음을 보여준다. 창조된 인류에게는 분명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아름다운 것을 지켜야 하는 이유 말이다. 우리가 지켜야 하는 것들, 보호해야 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제시되는 깨우침이다. 일러스트도 꽤 흥미롭다. 개성넘치는 일러스트와 글을 만나볼 수 있다.



스스로 노력해서 얻었다고 느낄 때 우리는 얼마나 작은 일에도 행복할 수 있는가. 52

내가 이미 자각하기 시작...

내 본성의 정수와 핵심은

아름다움에 대한 사랑, 아름다움을 향한 열정이기에 44

앎을 얻게 되지만,

짐작과 가정과 추측에 의존하면 결코 박식해지지 못한다. 71

그녀는 그것을 황제라 여겼고, 나는 불행이라 생각했다.

우리 사이에 비일비재한 견해의 불일치를 보여주는 좋은 예다.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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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 그린 - 버지니아 울프 단편집
버지니아 울프 지음, 민지현 옮김 / 더퀘스트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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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길, 정이현, 천선란의 추천도서이다. 『자기만의 방』을 통해서 버지니아 울프 작품을 처음으로 접하였기에 단편소설집이라는 『블루 & 그린 』은 자동적으로 펼치게 한다. 미발표된 작품들을 한국에서 최초로 수록한 책이다. 하버드 대학생이 가장 많이 읽는 책, BBC에서 뽑은 위대한 영국소설 25편 중 세 편을 싹쓸이한 유일한 작가이다. 뉴욕타임스 선정 인류의 필독서, 서울대 도서관 대출순위 TOP100에 언제나 올라 있는 작가인 이유를 이 책의 여러 단편소설들을 통해서 마주한다. 총 18편의 소설들이다. 해설도 뒤에 구성되어 있어서 작품을 하나씩 읽는데 부가적인 설명을 듣게 된다.



울프의 생애까지는 알지 못했기에 이 책의 설명들과 작품들을 통해서 하나씩 알게 된다. 언니가 화가였다는 사실과 사진과 영화를 즐긴 첫 세대였음을 전한다. 『상징』작품의 설명글 덕분에 작품을 다시 읽게 한다. 유대인 남편이었던 사실과 이 작품을 집필한 시대적 상황까지 전해줘서 이 소설을 다시 보게 한다. 그들이 목숨을 잃어가며 찾으려던 것은 (194쪽) 산은 상징이야. 골짜기의 묘지 (186쪽) 죽음을 관조한다. 등반하는 젊은이들의 의지와 이유를 펼쳐놓는다. 우리는 언제나 높은 곳에 오른다는 사실과 찾고자 하는 것을 질문한다. 작가가 집필한 상황을 그려보게 한다. 인간의 욕망은 높고 끝이 없음을 보게 한다. 죽음까지도 각오하면서 산을 오르는 이유, 세력을 확장하는 현실의 상황들과 전쟁의 이유들도 함께 보게 한다. 부부가 자살을 각오하였다는 사실도 설명에서 듣게 된다. 영국, 인도, 독일을 함께 떠올려보면서 작품들을 읽게 한다.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까지 우린 결혼 할 수도 없었잖아.(189쪽)라고 말하는 딸의 입장들이 전해진다. 속내를 나누는 이유도 명확하게 전한다.



삶의 진실이 무엇인지 펼쳐놓는 작가이다. 진실을 찾고 진실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질문하는 문장들의 반복 속에서 『월요일 또는 화요일』을 읽게 한다. 『단단한 물체들』작품에서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물체에 매료되어 수집하는 한 인물을 등장시킨다. 집요하게 단단한 물체들에 매료된 그는 자신이 가졌던 야망과 권력욕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진열되는 수집된 물건들이 많아질수록 그의 삶은 다른 방향으로 향하게 된다. 그를 찾는 이도 없고 그의 야망도 사라지게 된다. 그에게 중요했던 것들과 그들이 중요하게 생각한 것들이 상이하게 자리 잡는다. 그에게 중요하지 않게 된 것들과 그들에게는 지금도 중요한 것들이 접점을 이루지 못한다. 작가의 작품들에 점점 매료되어간다.






현악 4중주』도 매력적인 소설이다. 후회, 괘락, 허영, 욕망을 주시한다. 모자, 모피 목도리, 신사의 연미복, 진주가 박힌 넥타이핀이 주는 의미를 작품에서 보여준다. 우울의 강이 우리를 싣고 간다... 고통 속에 속박되고 슬픔 속에 흩뿌려진다. 그리고 꽝! (225쪽)이라고 표현한다. 『환락의 집』 소설이 떠오른다. 작가들은 물질적 삶이 주는 우울을 관통하면서 깊게 통찰한다. 허영과 욕망이 주는 기쁨과 슬픔의 연주들을 현악 4중주 작품을 통해서 연주하는 작품이다. 인생을 어떻게 연주하면서 살아야 할지 깊게 관조한다. 세상을 헤쳐나가는 사람들의 선함은 얼마나 사랑스러운가! (224쪽) 선함을 찾아내는 작품들을 다른 작품에서도 만난다. 『존재의 순간들 '슬레이트네 핀은 끝이 무뎌』 소설도 인상적인 작품이다. 작가의 시선 끝을 단편소설들에서 대면한다. 작가에게 점점 매료되어가는 작품들이다.





단편소설은 장편소설과 다르다. 하나의 작품을 결코 가볍게 지나칠 수가 없다. 하나의 작품들마다 작가의 집필 의도를 찾아헤매게 한다. 왜 집필하였을까?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보아야 하는 것을 찾아헤매게 한다. 작가의 작품들은 책장은 무겁지 않게 넘어가지만 현실과 비현실이 혼재하면서 작가가 펼친 작품 18편을 모두 깊게 호흡하게 한다. 그렇게 긴호흡을 하면서 한 편씩 길게 만난 버지니아 울프 단편집이다. 한국에 처음으로 출간된 작품들이라 더욱 설레었던 시간이다.

병든 아버지를 돌보며 꿋꿋하게 고독한 삶의 종착역을 향해 나아간다. 그녀의 삶은 검소하다. 지갑을 단단히 잠그고 자신의 여정을 위에서 필요한 비용들을 낡은 거울 하나 사는 돈까지 알뜰하게 계산해 가며 쓴다. 사람들이 뭐라든 자기가 즐거워하는 일을 선택하는데 흔들림이 없다. 115

병든 아버지를 돌보며 꿋꿋하게 고독한 삶의 종착역을 향해 나아간다. 그녀의 삶은 검소하다. 지갑을 단단히 잠그고 자신의 여정을 위에서 필요한 비용들을 낡은 거울 하나 사는 돈까지 알뜰하게 계산해 가며 쓴다. 사람들이 뭐라든 자기가 즐거워하는 일을 선택하는데 흔들림이 없다. 115


여성의 이야기, 퀴어, 독신과 결혼을 작가의 시선에서 관조하게 한다. 시대가 예찬하는 절대적인 예의를 상징하는 물질적인 것들을 다루는 소설도 등장한다. 시대가 원하는 절대적인 아름다움의 상징들이 지금은 의미없는 기준이 된다. 지금 이 시대에 절대적인 가치의 기준은 얼마나 견고하게 유지될 수 있을지 주시하게 한다. 버지니아 울프가 '우리들은 모두 강도들이며 너무 잔인하다'라고 말하는 이유도 작품에서 만나볼 수 있다. 타인의 삶을 구경하는 이들이 모여드는 결혼식을 작가가 어떻게 전하는지도 보여준다. 작가는 무심하지 않았다. 존재의 가치, 존재의 이유, 나는 누구인지 끊임없이 질문하였을 시간들이다. 시간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사례들이 열거되기도 한다. 현대인들에게도 다르지 않는 모습이며 이유들이다. 군중 속에 있지만 외로운 이유들을 작품에서도 다룬다.

을 작가의 시선에서 관조하게 한다. 시대가 예찬하는 절대적인 예의를 상징하는 물질적인 것들을 다루는 소설도 등장한다. 시대가 원하는 절대적인 아름다움의 상징들이 지금은 의미없는 기준이 된다. 지금 이 시대에 절대적인 가치의 기준은 얼마나 견고하게 유지될 수 있을지 주시하게 한다. 버지니아 울프가 '우리들은 모두 강도들이며 너무 잔인하다'라고 말하는 이유도 작품에서 만나볼 수 있다. 타인의 삶을 구경하는 이들이 모여드는 결혼식을 작가가 어떻게 전하는지도 보여준다. 작가는 무심하지 않았다. 존재의 가치, 존재의 이유, 나는 누구인지 끊임없이 질문하였을 시간들이다. 시간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사례들이 열거되기도 한다. 현대인들에게도 다르지 않는 모습이며 이유들이다. 군중 속에 있지만 외로운 이유들을 작품에서도 다룬다.



젊은이들의 죽음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세계의 흐름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씁쓸한 깨우침의 문장도 만나게 된다. 작가의 시선 속에 담겨있었던 관찰들과 관심들이 문장들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작가 특유의 문장들을 만나면서 수많은 메모와 다시 읽기를 반복하면서 지긋하게 읽었던 18편의 단편소설들이다. 유령의 집』의 유령 부부가 찾아다녔던 보물을 함께 찾아내는 시간도 즐겼다. 마음속에 있는 빛을 찾게 해주는 소설이다. 가까이 있고 매일 즐겼던 수많은 일상의 보물들을 유령 부부들을 통해서 유쾌하게 만난다. 유령의 집』의 유령 부부가 찾아다녔던 보물을 함께 찾아내는 시간도 즐겼다. 마음속에 있는 빛을 찾게 해주는 소설이다. 가까이 있고 매일 즐겼던 수많은 일상의 보물들을 유령 부부들을 통해서 유쾌하게 만난다.

행복감은 그로 하여금 누구에게도, 아무것에도 의존하지 않을 수 있게 해 주었다. 181

그는 독신이었다 176

우리는 모두 강도들이다. 다들 너무 잔인하다. 163

저건 뭘까? 왜 저기 있는 걸까? 나는 누굴까? 125

모든 걸 책을 통해 배우셨어요. 그 책들을 읽고 또 읽었다고 하셨어요. 123

모두 시간이 없다고 말한다. 86

(귀부인들. 보석들) 눈독 들여서 좋을 건 없어! 돈을 아껴야지. 57

사람들은 어떻게 고통을 감당했을까,... (부인) 보석으로 치장했지만 비통함이 가득하던 그녀.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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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스 한국사능력검정시험 한능검 기본서 심화(1급·2급·3급) 상.하 + 암기강화 복습노트 세트 - 전3권 - 한능검 필수 기본서|시대흐름잡기 무료 특강+기출 모의고사+폰 안에 쏙! 시험 직전 막판 암기자료 3종 제공 2023 해커스 한국사능력검정시험 한능검 심화
해커스 한국사연구소 지음 / 챔프스터디 / 202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기본부터 문제 풀이까지 다 잡는 한능검 기본서이다. 자주 빈출되는 개념부터 잡아준다. 문제 해결력까지도 야무지게 구성하고 있다. 반복 학습해 주는 개념들, 암기력을 강화시켜주면서 합격으로 이어주는 문제집이다. 시험출제 문제 유형들을 분석하면서 출제될 문제들을 실전 감각을 키우면서 풀도록 제공된다. 확실하게 합격으로 이어가도록 부록이 한 권 더 제공되는 3권 구성 문제집이다. 한 권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하도록 제공되는 부록이다. 기출 개념 다시 복습하며 암기를 마무리하도록 이끄는 반복학습이다. 흔들리지 않아야 하는 개념 복습이다. 마지막까지 야무지게 마스트하도록 도움 주는 교재이다.

3권으로 구성된 한 번에 합격하는 교재이다. 한국사 단골 테마 TOP 3가 상권에 부록으로 구성된다. 실력을 마무리하면서 확인해 보도록 제공되는 기출 모의고사도 부록으로 제공된다. 실전 감각을 익히며 실제 모의고사를 연습하도록 도움 주는 기출 모의고사이다. 한눈에 흐름을 파악하도록 빈출 연표도 부록으로 제공된다. 암기강화 복습노트도 별책으로 제공되는 만큼 야무지게 반복하면서 합격하도록 도움 주는 별책 노트이다. 시험장에는 깔끔하게 나만의 노트가 필요하다. 제공되는 별책 암기강화 복습노트 잘 활용하여 합격하는 기쁨도 누려볼 수 있는 문제집 구성이다.

부가로 제공되는 서비스도 활용 가능하다. 해커스 한국사 history.Hackers.com 에서 본 교재 인강이 제공되는데 인강 할인쿠폰도 제공되고 있다. 무료로 제공되는 시대흐름잡기 특강도 수강 가능하다. 빈출 문화재 퀴즈, 빈출 인물 프로필 사전, 혼동 포인트 30까지도 제공된다.

10초 컷! 핵심 키워드 암기가 제공된다. 개념 확인 퀴즈도 제공되며 최근 5년간 기출된 문제들을 파악하여 출제경향을 반영한 문제집이다. 최근 출제경향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어떤 문제 유형들이 출제되는지 파악된 최근의 문제집으로 합격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는 합격생이 되도록 도움 주는 최근 문제집이다. 야무지게 응축된 문제집이다. 전체적 흐름과 기출될 확률이 높은 개념들은 표시가 되어 있어서 학습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교재이다.




한능검 필수 기본서

시대흐름잡기 무료 특강

기출 모의고사

폰 안에 쏙! 시험 직전 막판 암기자료 3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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