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뚜껑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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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모토 바나나 작가의 작품은 처음이 아니다. 기대한 만큼이나 충족되는 작품이다. 편안하게 읽었던 시간이지만 작가가 전하는 생각들이 너무 좋아서 천천히 읽었던 소설이다. 그 바닷가에 계속 있고 싶었다. 그 마을에 긴 시간 머무르고 싶었다. 시럽만 뿌린 사탕수수 빙수, 감귤 빙수, 패션프루트 빙수, 단팥과 말차 시럽을 뿌린 단팥 빙수를 그리워진다. 인공색소가 없는 빙수, 깨끗한 빙수의 맛들이 입안에 감돌게 한다. 소박함이 추구한 빙수 가게와 여름바다를 잊지 못하게 한 작품이다. 진짜 행복이 무엇인지 차분히 들여다보게 하는 소설이다.



세상의 흐름과는 다른 생각을 가진 주인공의 선택을 만난다. 그 자체만으로도 좋았던 소설이다. 추억을 떠올리며 전해주는 이야기들이 전개된다. 지금과 상반된 마을의 모습들을 그려보게 된다. 주인공 아버지가 다른 곳으로 직장을 옮기지 않고 가졌던 생각들이 기억에 남는다. 최대한 자연을 지키고 환경을 지키려는 마음과 실천들이 작품 속에 묻어 나온다. 작가가 독자들과 나누고픈 마음과 이야기들이 전해진다. 그래서 작품 속의 빙수 가게가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다. 여행을 많이 다닌 편이라 이 작품을 읽으면서도 떠오르는 장소들이 일치하는 곳이 있었다. 지금도 일 순위로 떠나고픈 장소이다. 바로 그러한 느낌을 주는 빙수 가게를 만나게 된다.

주인이 가진 소신과 가치들이 좋았다. 요시모토 바나나 작가의 작품을 좋아한다. 작품의 주인공이 가진 생각들에 매료되었던 시간들이다. 가벼운 듯하지만 절대 가볍지 않은 이야기이다. 무심한 듯하지만 결코 무심하지 않은 생각들과 시선들이 글에 묻어 나온다. 다시금 그러한 글들을 찾아서 읽게 한다. 무심히 스쳐 지나친 것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떠올려보게 된다. 하루라는 시간이 주어진 것에 감사하게 된다.


욕심에 얼룩진 진흙탕 싸움이 얼마나 흉측한 모습인지도 작품에서도 전개된다. 죽음을 바라보는 시선도 제법 성숙해지게 한다. 할머니의 죽음이 주는 그리움, 할머니와 나누었던 추억들과 시간들이 점철된다. 그 시간 속에서 이겨낸 이야기들이 전해진다.

바다가 주는 아름다움과 위안, 치유를 만나게 해준다. 여름 바다에게 마지막으로 인사를 고하는 주인공들. 돈에 대한 생각들도 작가는 작품을 통해서 매만진다. 우리가 가지고자 하는 돈은 과연 어느 정도면 충분한 것일까? 짧은 시간처럼 느껴지는 작품이지만 떠올려보니 많은 이야기들을 독자들과 나누었던 작품이다. 그래서 매력이 넘치는 작가이다. 일부러 찾아읽게 되는 작가의 작품이다. 복잡한 도심 생활에 지쳐 내려간 남쪽 섬에서 운명 같은 소박한 빙수 가게를 만난다. 성공적인 삶을 버리게 한 이곳 가게는 어떤 곳일까? 일상의 소중함과 우정의 따스함과 행복을 깨닫게 해준다.


세상이 선하고 아름답지만은 않다고 하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일은 소박하고 눈에 띄지 않게 존재하고 있다.

의도하고, 자긍심을 갖고 꾸준히 노력하고, 머리를 써서 여러가지로 고민하면 정말로 이루어진다...인간은 엄청난 힘을 갖고 있다.

이 경치, 정말 엄청나네.

하느님의 기분이 어떤지 알 것 같아...

사람과 사람이 만날 때, 사실 얼굴은 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 사람의 근원에 있는 것을 본다. 분위기와, 목소리, 그리고 냄새......그 전부를 감지한다...곧바르고 강한....

내가 좋아하는 것을 같이 봐주는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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