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과 이브의 일기 일러스트와 함께 읽는 세계명작
마크 트웨인 지음, 프란시스코 멜렌데스 그림, 김송현정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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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소여의 모험』, 『허클베리 핀의 모험』, 『왕자와 거지』로 유명한 작가의 작품이다. 창조자와 에덴동산에 최초의 인간인 아담과 이브의 일기를 펼친다. 아담의 일기부터 읽으면서 최초의 인간의 시선에 나타난 이브의 존재, 이브의 행동들과 말들을 이해하기 힘들어하는 아담의 모습을 계속 유머스럽게 전하는 일기를 읽게 된다. 월요일부터 토요일의 일기와 다른 일요일의 일기는 간결하면서도 명확하다. 아담은 잘 벼뎠다라고 반복적으로 일요일 하루를 기록한다. 아담의 시선에 이브는 이해 불가결한 존재로 기록된다. 아담의 성향과 이브의 성향은 완전히 다르게 묘사된다.



거듭되는 웃음을 선사하는 작가만의 문체에 흠뻑 빠져들게 한다. 아담의 시선에는 이브의 행동과 이름들을 지어내는 모습이 낯설고 불필요한 모습일 뿐이다. 남자와 여자의 성향이 이렇게 다르다는 것이 아담의 일기에서 분명하게 전해진다. 그래서 서로의 다름을 진지하게 인정하게 된다. 이브의 모습들은 많은 것들을 시사한다. 최초의 이브의 모습이 여성이 가진 성향을 대변해 준다. 확연히 다른 남성과 여성이 유머스럽게 잘 표현되고 전해지는 아담의 일기이다.

 


이브의 일기도 매력적으로 전해진다. 재잘대는 이브의 모습, 많은 단어들을 만들어내며, 팻말도 만들어내는 이브이다. 무수히 간섭하며 설명을 아주 좋아하는 이브의 모습이 그려진다. 아담이 거처를 새롭게 마련한 곳에 찾아간 이브의 모습도 일기에 그려진다. 늑대를 길들이며 동물들을 무수히 좋아한다. 심지어 공룡까지도 길들여서 높은 공룡의 몸에 올라타고 싶어사는 이브이다. 눈물도 흘리는 이브를 아담은 이해하기 힘들어한다. 남성과 여성의 다른 성향들이 이 작품에서 재미있게 펼쳐진다. 이렇게 서로가 다르구나, 일기를 들여다보면서 더욱 이해하게 된다.

 


이브는 '우리'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한다. 그러면서 아담도 처음에는 이해가 어려운 이 단어를 느지막이 '우리'를 자연스럽게 인지하며 사용한다. 아담은 혼자였다. 최초의 인간이었다. 혼자가 편했고 금기한 것들을 지켰던 최초의 인간이다. 하지만 이브는 아담과는 달랐다. 금기한 사과와 뱀의 유혹에 어떠한 반응을 하였는지 우리는 안다. 이브와 아담이 사과를 먹고 나서 일어나는 많은 변화도 작가는 흥미롭게 전해준다. 사자와 호랑이가 꽃을 먹었던 모습들과 살육하며 죽음을 전개하는 이유까지도 보여진다. 죽음이 생겨난 이유, 카인과 아벨을 양육하는 장면도 일기에서 만나게 된다. 카인의 성향과 아벨의 성향도 일기에 표현된다.



내가 실험의 중심이지만, 나머지도 이 일에 관계가 있겠지. 내 위치는 보장되었을까, 아니면 내가 지키고 보호해야 할까? 아마 후자겠지. 끊임없는 경계가 우위의 대가라는 어떤 직감이 든다. 42



같은 현상을 다르게 해석하는 아담과 이브이다. 누군가는 황제라고 생각하고 누군가는 불행이라고 생각한다. 견해의 불일치가 무수히 일기들에 펼쳐진다. 이렇게 다른 첫 인간들이 어느 시점에 접점을 만들게 된다. 누군가는 천천히 그곳을 향하게 된다. 이들이 이루는 '우리'에 아담이 적극적으로 묘사되면서 일기는 마무리된다.



본성을 인지하기 시작한다. 아름다움을 찬미하며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열정들이 넘치기 시작한다. 악함이 우리들의 본성이 아님을 보게 된다. 우리의 본성은 선함과 아름다움을 찬미하며 보살핌을 놓치지 않는 사랑이 흐르는 인류임을 보게 한다. 욕망과 악함이 세상을 흘러넘치게 장악하고 있지만 우리의 본성을 깊게 들여다보아야 하는 이유를 이 책에서 작가와 함께 호흡하면서 만나게 된다.

 


아담과 이브만으로 만나게 한다. 신도 뱀도 배제하면서 오로지 첫 인류가 가졌던 이들의 본성과 그들이 보여주는 '우리'라는 가치를 보게 하는 작품이다. 혼자만을 우선시하는 가치보다는 우리라는 가치가 얼마나 따스한지 보여준다. 아담과 이브가 각자 살아가는 인류가 아니었음을 보여준다. 창조된 인류에게는 분명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아름다운 것을 지켜야 하는 이유 말이다. 우리가 지켜야 하는 것들, 보호해야 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제시되는 깨우침이다. 일러스트도 꽤 흥미롭다. 개성넘치는 일러스트와 글을 만나볼 수 있다.



스스로 노력해서 얻었다고 느낄 때 우리는 얼마나 작은 일에도 행복할 수 있는가. 52

내가 이미 자각하기 시작...

내 본성의 정수와 핵심은

아름다움에 대한 사랑, 아름다움을 향한 열정이기에 44

앎을 얻게 되지만,

짐작과 가정과 추측에 의존하면 결코 박식해지지 못한다. 71

그녀는 그것을 황제라 여겼고, 나는 불행이라 생각했다.

우리 사이에 비일비재한 견해의 불일치를 보여주는 좋은 예다.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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