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 - 권여선 장편소설
권여선 지음 / 창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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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소설가들이 뽑은 올해의 소설 『각각의 계절』을 인상 깊게 읽으면서 작가의 작품들을 기웃거리기 시작한다. 언니가 공원에서 살해되면서 용의자와 목격자, 남겨진 가족들과 학교 학생들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누가 죽였을까? 왜 죽였는지 추리하기 시작한다.


봄날을 빼앗긴 줄도 모르고 살아가는 이가 있다. 봄날을 왜 빼앗긴 것인지 의문을 찾고자 복수가 시작되는 주문, 레몬, 레몬, 레몬. 갑자기 가족의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이 있다. 범인이 누구인지, 왜 죽었어야 했는지 이유도 모른 채 덮어버린 사건이 있다. 용의자와 목격자들이 흐려지는 형체처럼 사라지면서 남겨진 가족도 멀리 이사를 가고 남겨진 여동생도 전학을 가버린다. 피해자 가족들의 삶은 온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지 소설은 펼쳐놓는다.

사랑하는 가족이 갑작스럽게 죽으면 남겨진 가족들은 어떠한 시간들을 보내게 되는지 드라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에서 아기 엄마가 자살하는 이유와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에서 어린 아들의 교통사고로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한 아이 엄마의 자살에 대한 이야기가 떠오르게 된다. 남겨진 가족들이 어떻게 치열하게 이겨내야 하는지, 이겨내지 못하여 자멸하는 어둠속으로 깊게 빠져드는지도 전해진다.

이 소설의 피해자 엄마와 여동생도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자신들이 일상을 찾은 듯하지만 어느 누구도 괜찮지가 않았다. 어느 순간 갑자기 불꽃이 활활 타오르듯이 현실을 혼동하기 시작하는 엄마와 여동생의 선택들이 이어지기 시작한다. 죽은 큰 딸의 이름은 개명하는 움직임과 둘째 딸의 얼굴을 성형시키는 움직임은 끔찍하고도 오싹하게 전해진다. "무서울만큼 다연은 말라 있었다." (42쪽) 바싹 마른 몸으로 살아가는 여동생의 모습은 많은 것을 상징한다. 언니의 죽음은 그렇게 남겨진 가족들의 인생까지도 혼탁해지면서 여동생의 복수를 향한 발걸음을 뒤따르게 한다.



목격자의 진술과 형사의 수사 진행 상황을 통해서 프란츠 카프카의 『소송』 소설을 떠올리게 한다. 정학시킨 학생은 어떻게 살아가는지도 전해진다. 치킨을 배달하는 목격자였던 한만우의 인생도 놓치지 않게 한다. 부자의 아들과 생의 전선에서 치열하게 살아간 만우의 인생은 공평하게 법과 사회가 보호하였는지도 조목조목 상황들을 대비시킨다.

범인일 거라고 추정하면서 학교 학생들은 두 편으로 나뉜다. 또 다른 추정은 존재하지도 않는다. "목소리가 더 크고 의견 표명이 거침 없었기에... (다른 쪽) 조심스럽고 목소리는 작고 낮았다... 주장에 더 끈질기고 집요하게 설득되는 느낌 " (56쪽) 목소리가 크다는 것의 의미는 상징적이다. 진실인지는 중요하지도 않은 사회에서 모순적인 공방이 이 상황에서도 전개된다. 부조리한 사회에서 약자, 가난한 자, 권력이 없는 소외계층은 어떻게 살아가는지 보여준다. 형사가 만우를 대하는 태도가 두드러진다. 따지고 다그치고 집에 찾아와서 이 가족을 괴롭힐 상황들이 불편해진다.

만우가 형사에게 진술하는 모습이 꽤 위태롭다. 불리할 수 있는 진술들이 이어진다. 억지를 부리면서 짜집기하는 형사의 모습도 낯설지가 않다. 범인을 잡는 것인지, 사건을 마무리하려는 것인지 의심스러워진다. 범인은 누구였을까? 누가 언니의 머리를 가격했는지 밝혀진다.



사회가 얼마나 어정쩡한 모습으로 유지되고 있는지 이 소설을 통해서도 엿보게 된다. 만우 가족의 이야기가 쉽게 흩어지지 않는다. 가난한 가정환경과 난쟁이 엄마, 아버지가 다른 두 남매에게 아버지는 어떤 존재였는지 만우에게 고스란히 남겨진다. 만우가 치열하게 배달 일을 하면서 살아간 이유와 여동생이 좋아하는 꽈배기를 사서 가져다주는 이유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아버지처럼 사라지지 않는 존재가 되어야 했을 만우의 십 대 이야기와 위협적으로 자신의 인생을 휘어졌는 법과 사회가 두드러진다. "오빠가 죽어라 돈 버는 게, 아빠들처럼 안되려고... 안 사라질라고 그런 거 아닌가." (143쪽)

육종이라는 암으로 무릎을 절단한 상황까지의 안타까운 사연과 장애인의 노동과 만우의 죽음까지가 짙고 무겁게 전해진다. 만우집에 가까이에 있는 종교시설은 어떤 의미로 있었는지도 질문을 쏟아붓는다. '신을 믿지 않지만 시는 믿는다'는 묵직한 글귀가 무겁게 자리잡는다.



윤태림의 시를 유심히 바라보게 한다. 태림이 들려주는 말에는 범인과 피해자가 죽은 상황과 끈, 태림이 피해자와 같은 상황으로 죽고 싶다고 말하는 이유가 조명된다. 태림이 쓰는 시와 종교적 말들은 진실을 더욱 두드러지게 한다. 진짜 범인이 누구였는지 알게 해준다. 지옥과 같은 삶을 살고 있는 이유도 태림을 통해서 알게 된다. 이 부부의 사라진 아이와 피해자 언니의 죽음도 같은 슬픔이 된다.


소중한 가족이 어느 순간 갑자기 사라진다. 죽음의 원인도 범인도 모른다는 것은 남은 가족들에게는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없는 흐지부지한 덮개로 가리는 사건이 된다. 가혹한 삶에 던져진 이들이 이겨낼지 이겨내지 못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사회는 강제적으로 사건을 덮는다. 작가가 레몬리본을 상기시킨다고 언급하는 인터뷰를 보면서 세월호 사건도 함께 떠올리게 된다. 작가의 깊은 의중과 시선을 소설을 통해서 여러 번 여러 날을 되새김질하게 한다. 밝은 말투와 생기 있는 얼굴, 두터운 외투에 가득해지는 육체가 회복이며 치유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사라지지 않기를 희망하게 된다. 자신의 삶과 인생은 죽어버렸다는 사실을 모른 채 살지 않도록 남은 가족들 모두를 불러보게 한다. 만우의 여동생, 만우의 엄마, 다언의 엄마, 다언.

어떤 삶은 이유 없이 가혹한데,

그 속에서 우리는 가려한 벌레처럼

가혹한 줄도 모르고 살아간다. 145

휴지처럼 우리 자매도 죽었다...

나는 내 삶을 잃어버린 줄도 모르고 잃었다.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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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29
빌렘 엘스호트 지음, 금경숙 옮김 / 휴머니스트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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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시즌 6의 『식탁 위의 봄날』, 『크리스마스 잉어』, 『은수저』, 『치즈』, 『신들의 양식은 어떻게 세상에 왔나』 5권 중의 한 권에 해당한다. '소중한 것일수록 맛있게'라는 타이틀로 기획된 소설 5권이다. 다섯 작품의 만찬을 한 권씩 만나보도록 기획된 세계문학전집이다. "회사원에게는 거룩한 뭔가가 없지. 그저 맨몸으로 이 세상에 서 있는 인생들인 걸." 글귀가 강하게 책장을 펼쳐들게 한다.

화자 어머니의 죽음과 영면하는 어머니의 죽음을 대처하는 아들의 속내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어머니가 죽음과 싸우고 있는 날 그는 술을 마셨고 취기가 오르면서 어머니의 죽음 앞에서 실수하지 않기를 희망하게 된다. 죽은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서도 슬픔을 몇 걸음 더 물러나 있는 모습을 보일 뿐이다. 친척인 수녀의 모습과 큰 형님의 모습, 몸이 불편하였던 어머니를 돌보았던 누이와 매형의 모습도 몇 걸음 물러난 관찰자처럼 보인다. 직접 어머니를 돌보지도 않았고, 어머니가 홀로 죽음과 사투를 벌이는 집안에서도 멀찍이 물러나서 갈피를 못 잡는 모습만 보인다. 깊은 슬픔도 전해지지 않는다. 그가 느끼는 만큼만 느낄 뿐이다.



나이가 오십이 코앞인 그에게 찾아온 우연이 사건의 발단이 된다. 회사원으로 살아온 긴 세월과는 대조적인 사업을 제안받는다. 부자들의 모임에 초대를 받으면서 부자들이 나누는 대화를 듣게 된다. 공실과 세입자 문제, 임대료 지체에 대한 불평과 불만들을 듣게 된다. 자동차에 대한 이야기와 이탈리아 이야기도 듣게 된다. 상공회의소 회장직을 사퇴한 이유와 결혼할 때 재산을 공평하게 내놓았느냐는 찬반 의사 표명도 모임에서 듣는다. 그가 살아온 긴 세월 동안 나누었던 대화들과는 간극이 분명하게 드러나면서 어떤 대화의 흐름에도 호흡을 맞추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 모임을 주선하는 집주인이 사업을 제안하는데 돈도 필요 없다는 제안에 솔깃해진다. 치즈 사업 대리점을 제안받으면서 그는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된다. 그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그가 사업을 준비하는 과정들이 전해진다. "먹는 장사는 망할 일이 없어. 어쨌거나 사람들은 먹어야 하니까." (33쪽)

대리점 사무실을 준비하는 과정들과 달라질 자신의 남은 인생에 대한 희망들로 부풀어 오르게 된다. 하지만 아내와 큰 형님은 그와는 대조적인 반응을 보인다. 계약서를 사인하고 온 그의 모습과 대비를 이루는 아내의 모습부터 떠올리게 된다. 바느질하고 살림을 살아가는 아내이지만 그녀는 계약서를 조목조목 한 문항도 놓치지 않고 읽고 이해하면서 난해한 문항의 의미를 파악하게 된다. "난해한 조항의 의미를 어떻게 간파했는지" (70쪽) "바느질을 했지. 그 모습에는 어떤 엄숙함이 어려 있었는데, 마치 세상에 홀로 서서 좌고우면하지 않고 자기 길을 걷는 사람 같았어." (62쪽) 아내가 바느질하는 모습에서도 깨닫는 것이 스쳐 지나간다. 홀로 자기만의 길을 걷는 사람의 모습을 우리는 너무나도 쉽게 놓치고 있지 않는지 반문해 보게 한다.



부자 모임에서 서로를 소개하면서 자신의 직업이 어떻게 타인에게 인식되는지도 꼬집는다. 묵묵히 살아온 기나긴 세월의 자신의 일은 어떻게 흩어지고 조각나는지 그는 그 모임에서 경험하게 된다. 모임의 자리에서도 그의 위치는 정해진다. 직장인으로 살아가는 사람일 때와 사업을 시작하면서 달라지는 모임의 자리 위치와 자신의 이름을 기억해 주는 모임 사람들의 응대하는 모습까지도 예리하게 전해진다. 위선적인 모습들이 모임에서와 사업을 진행하면서 벌어지는 많은 이야기들을 통해서 펼쳐놓는다. "직함이 나 하나의 위선뿐만 아니라 간접적으로는 자신과 모든 친구의 위선까지 올려주었다고 생각하는 것이지." (106쪽) 건들거림이 묻어나면서 노동자들을 바보라고 표현하면서 자신은 사업을 시작하였다는 자만심에 녹아흐르는 속내들이 거침없이 전개된다.

치즈 꿈은 기어이 이루어질 것인가?...

건들거림이 묻어났지. 34

저 바보들은 저렇게 살고 있다네.

반면에 나는 비즈니스 세계라는 정글 속에서

내 손으로 열심히 길을 개척해 나가고 있어. 88

치즈 사업이 시작된다. 그의 치즈 사업은 출세의 시작이 되었을까? 허세가 어느 정도 첨가되고 미래의 불확실성에 안전한 미래를 위한 방법도 모색하는 아내와 큰 형님의 도움도 준비된다. 영업할 사람들을 모집하였으니 그의 사업은 승승장구하였을까? 절묘한 순간에 그의 성공은 폭죽을 터트렸는지도 소설에서 만나게 된다.



사무원과 노동자를 비교하는 글귀가 인상적이다. 러시아 노동자들이 이룬 것이 무엇인지 상기시킨다. 19세기 작가가 집필한 소설에서 현대 노동자들을 대비시켜보게 된다. 사무원들이 어떻게 대체되고 버려지는지 직설적으로 묘사한 글귀에 섬뜩해진다. 계약직의 용도, 인턴의 용도, 아르바이트의 용도 등을 함께 생각해 보게 한다. 노동자와 부자들의 관점과 삶의 궤도가 대립적으로 묘사된다. 부자들이 돈을 버는 방식과 노동자가 돈을 버는 방식을 펼쳐놓는다.

쓸모를 다하면 가차 없이 버려지는 사회의 노동자의 삶을 보게 한다. 단조로 노래되는 인생의 단면이 연주된다. 부자 모임에서 노동자의 신분을 향하는 멸시하는 분위기도 기억하게 된다. 쓰임을 다하면 어떻게 정리되는지도 계약서의 문항을 통해서 시사하는 소설이다. 자신이 오랜 세월 몸을 담았던 직장의 분위기가 편안했는지 처음으로 인지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가 여행한 짧은 사업가의 삶이 변화시켜준 것들이 무엇인지도 보여주는 작품이다. 느껴보지 못했던 것들을 찾게 해준 경험이 치즈 사업이다. 치열하게 포착한 것들이 작품에서 펼쳐진다. 네덜란드 시인이면서 문학평론가이고 언론인인 얀 흐레스호프에게 보낸 편지글에서 "찾고 바라보고, 희망하고 기다린다"라고 말하는 밤의 흔적들을 소설을 통해서 만나게 된다. 치즈 문제로 안 히던 기도를 갑자기 하게 된 치즈 재앙이 무엇인지 흥미롭게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나는 종합해양조선 회사의 노예 신분 51


내 나이가 오십이 코앞이고 30년 동안 종살이를 한 흔적은 당연히 내 몸에 새겨져 있지. 사무원은 고분고분한 사람들이야. 저항과 단결을 무기 삼아 어느 정도 존중을 얻어낸 노동자들보다 훨씬 고분고분하지. 러시아 노동자... 세상의 주인이 되었다고들 하지 않나... 어쨌거나 피의 대가로 얻은 결과이니까. 사무원들은 대체로 전문성도 별로 없는 데다... 하루아침에 뻥 차 버리고 똑같이 일을 잘하면서 싸게 먹히는 다른 사람을 그 자리에 앉힐 수 있지.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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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채소 - 매일 채식으로 100세까지 건강하게
이와사키 마사히로 지음, 홍성민 옮김 / 레몬한스푼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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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 1인당 연간 의료비 530만원 시대에 채소로 평생 의료비를 버는 고수익 투자에 대해 언급하는 채식에 대해 언급하는 건강도서이다. 아마존 재팬 영양학 분야 베스트셀러 도서이다. 질의문답 형식으로 채소에 대한 오해와 진실에 대해 설명된다. 과일과 채소는 같은 것인지, 채소를 먹으면 다이어트가 되는지, 고기를 맛있게 먹는 방법, 채소 조리과정을 귀찮아하는 사람에게 간편하게 조리해서 먹는 채소식사법도 소개된다.

채소를 먹었다고 착각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된다. 투자법으로 접근하는 채식요법이다. 저위험 고수익이라는 투자 방식으로 시작하는 채식법이다. 장기, 적립, 분산이라는 3대 원칙에 대해서도 설명된다. 채소 투자와 3대 원칙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알려준다. 꾸준함이 요구되는 건강식사법이다. 어느 순간 몸이 좋아졌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고 말하는데 정말 꾸준히 채식위주로 식사하다 보면 달라진 건강을 확인하게 된다. 1년 넘게 꾸준히 채식을 우선으로 식사하고 있기에 많이 공감하는 글귀가 된다. 42일, 6주 동안 꾸준히 채식을 실천하라고 조언한다.



올바른 방식으로 채소를 섭취하라고 조언한다. 시판되는 채소주스의 성분을 확인해야 한다. 지방과 당질이 포함되어 있지 않는지 확인을 요한다. 혀가 너무 달다고 느끼는 것은 몸에 좋지 않다고 설명한다. 당질을 관리하다 보면 단맛을 싫어하게 된다. 디저트 간식들을 카페에서 즐기지 않는다. 카페 음료도 마찬가지이다. 당질 범벅 음료를 피하게 된다. 당분도 조절해달라고 카페 주문할 때도 요구하게 된다. 당질을 관리하여도 건강이 확연하게 달라진다.

채소를 생으로 섭취하라고 조언한다. 여러 영양소를 통째로 섭취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하루에 필요한 채소 섭취량은 350g이다. 이에 대한 샐러드 채소량도 예시로 설명된다. 영양제가 채소를 대신할 수 없다는 것도 언급된다. 한 종류 채소만 먹는 것도 좋지 않다. 수입산 채소만 먹는 것도 좋지 않은 이유도 설명된다.



주 1회 채식파가 아닌지도 살펴보게 한다. 과거의 영광 채식파, 기분만 채식파, 한 입 채식파 등이 설명된다. 양과 질이 얼마나 중요한지 거듭 각성하게 하는 내용이 인상적이다. 녹황색 채소, 담색 채소, 버섯류, 해조류에 대해서도 설명된다.

화학물질이 얼마나 건강을 해치는지도 언급된다. 잔류농약과 정자수, 난임 치료에 대해서도 설명된다. 알레르기에 대해서도 함께 설명된다. 식품과 세제, 화장품 등도 화학물질 범벅임을 인지시킨다. 농약과 방부제에 대해서도 설명된다.

채소는 생으로 먹거나 짧은 시간 조리하여야 한다. 수용성 비타민과 지용성 비타민에 대해서도 설명된다. 채소의 색에 따라 영양성분도 설명된다. 6주 투자하라고 강조한다. 생활습관도 관리하라고 한다. 수면의 질 높이기. 물을 많이 마시라고 조언한다. 운동을 습관화하라고 한다. 커피 자주 마시는 사람에게는 물을 더 마시라고 조언한다.



기분 좋은 아침이라고 의식하는 아침을 맞이해야 하는 이유도 설명된다. 아침 햇살 쐬기가 왜 중요한지도 언급된다. 수면 시간 7시간이 강조되는 이유도 연구결과와 관련해서 설명된다. 일상적인 집안일, 산책, 자전거 타기와 계단오르기도 강조한다. 활동강도가 가장 높은 줄넘기와 축구는 10, 계단 빠르게 오르기는 8, 조깅은 7, 등산은 6.5, 빠르게 걷기는 5, 수중 워킹은 4.5, 걷기는 3.5, 가벼운 근력 운동은 3.5, 욕조 청소는 3.5, 청소기 돌리기는 3.3, 요리와 세탁은 2, 요가와 스트레칭은 2.5, 책상에서 업무 보기는 1.5라고 한다. 이 수치는 활동강도 수치이다.

물, 수면, 운동, 채소 투자는 함께 투자해야 하는 좋은 습관이다. 최고의 레버리지가 되는 방법들이 소개된다. 근거 없는 건강 비법에 쉽게 속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된다. 일 년 넘게 꾸준히 관리하고 있다 보니 좋은 습관들이 많이 생겨난 것을 확인하게 된다. 그 과정에 읽는 건강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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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어 키건 지음, 홍한별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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맡겨진 소녀』 소설의 작가 신간소설이다. 아일랜드 공화국 선언문이 발췌된다. 이 선언문 내용은 세계인 모두에게 전혀 낯설지가 않다. 이 선언문을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다시 읽게 된다. 작가가 집필한 소설의 내용과 잘 맞추어지는 선언문인지, 종교인들과도 잘 어울리는 내용인지, 우리들에게도 어울리는 삶인지도 질문하는 작품이다. 크리스마스가 지나간 12월을 보내면서 요셉과 마리아, 양 두 마리, 동방박사, 당나귀, 구유를 생각나게 한다. 예수와 십자가까지도 두드러지는 12월을 보내면서 종교인의 삶과 향기, 빛을 이 소설에서도 떠올리게 된다.



우리는 어디에서 생활하고 있는지 질문을 계속하게 한다. 주말에는 종교적 생활을 하고 다음 주말이 올 때까지는 바이블을 펼쳐보지도 않는 종교인은 아닌지, 사회적 약자의 삶을 알지만 눈을 감고 등을 돌리며 불이익이 두려워서 침묵하고 외면하는 종교인은 아닌지, 도울 수 있는 상황에 "그게 우리랑 무슨 상관이야? 우리 딸들하고 무슨 상관이야? 우리 딸들은 건강하게 잘 크고 있잖아?" (55쪽) 아내처럼 말하고 있는 위선적인 종교인은 아닌지 질문을 하게 한다.


성경을 일독하면서 펼쳐졌던 것들을 다시금 주워 담는 소설이다. 종교인의 삶이 어떻게 전개되어야 하는지 보여준다. 세상에는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가 있다. 부자와 가난한 자도 있지만 보살펴 주는 가족이 있는 자와 보살펴 주는 이가 없는 자도 있다. 보호받지 못하는 상황에 놓여서 부득이하게 임신한 젊은 여자들이 있다. 이들을 외면하는 사회가 이들에게 어떠한 모습으로 착취하고 조롱하였는지 보게 한다. 수녀회의 수녀 모습들과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신부에게도 찾아가지 않는 이유가 두드러지는 작품이다.



종교의 본질은 어디로 사라져 버린 것일까. 빛과 소금이 되는 종교는 어디로 흐트러졌는지 보여주면서 홀로 싸워야 하는 상황에서 두려움까지 감당하는 용기 있는 한 사람을 만나게 된다. 어린 소녀의 가슴에 젖이 흘러나오는 이유, 젖을 먹이지 못하는 이유와 아기를 팔아서 이익을 챙긴 종교인들과 어린 소녀들을 착취한 세탁소의 노동, 추운 겨울 맨발로 걸어가는 어린 소녀의 모습은 모든 것을 대변하게 된다. 한쪽에서는 크리스마스 행사를 한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고받으면서 축복을 나눈다. 다른 한쪽에서는 착취와 조롱과 외면으로 무시당하는 어린 엄마들이 있음을 보게 된다. 성직자들과 부자들의 빨랫감의 오물을 모두 수녀회 세탁소로 보낸다고 한다. 착취되는 노동력과 이윤을 챙기는 권력에 침묵하는 것을 활짝 펼쳐놓는 소설이다.


마호가니 가구들과 따뜻한 차를 마시며 케이크를 먹는 수녀원장의 방과 어린 소녀의 모습은 매우 상반된다. 화려함으로 취하는 것들과 고난을 당하는 이들을 외면한 종교인의 모습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게 한다. 추운 날 맨발로 걸어가는 어린 소녀의 모습을 계속 주시하게 된다. 우리랑 무슨 상관이냐는 말 한마디의 의미와 수녀원과 충동한 사연을 듣고 걱정하는 이웃의 조언은 현대사회의 모습과도 유사하다. 뒤로 물러나서 눈을 감고 귀담아듣지 않고 침묵하는 사회가 아닌지 예리함으로 조각하는 작가이다. '사랑하라'는 말 말 한마디의 깊은 의중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질문하면서 머뭇거리는 종교인은 아닌지, 용기 없는 사회가 아닌지도 살펴보게 된다.


저녁을 먹고 잠이 들었다가 어둠 속에서 잠에서 깨어 똑같은 것을 또다시 마주하는 것, 아무것도 달라지지도 바뀌지도 새로워지지도 않는 걸까? 요즘 펄롱은 뭐가 중요한 걸까, 아이린과 딸들 말고 또 뭐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했다.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는데 어딘가로 가고 있는 것 같지도 뭐가 발전하는 것 같지도 않았고 때로 이 나날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44


석탄 목재상 '빌 펄롱'과 '미시즈 윌슨'의 선함이 어떻게 유유히 흘러갔는지 보여주는 소설이다. 소박하게 살았던 미시즈 윌슨이 펄롱의 아버지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그의 어머니의 임신과 펄롱을 키울 수 있도록 허락해 주면서 성장할 수 있었던 기회들을 상기하기 시작한다. 자신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모르면서 살아온 날들과 자신의 어머니와 어린 소녀의 모습을 같은 위치에 놓고 수녀원이 팔아버린 아기와 자신의 삶을 같은 위치에 놓기 시작한다. 어머니의 삶과 자신의 인생이 지금과 다른 삶으로 전개되었을지 모르는 상황에 미시즈 윌슨이 보여준 단단한 뿌리가 되어준 선택과 행동들을 그도 용기있게 행동하게 된다.


날마다 아래층으로 내려와 요람 속 아기를 들여다보곤 했다는 이야기. 단 한 번도 후회하지 않으셨지. 너에 대해 함부로 말한 적도 없고, 네 엄마를 심하게 부리지도 않았어. 93

그분이 날마다 보여준 친절을, 어떻게 ... 가르치고 격려했는지를, 말이나 행동으로 하거나 하지 않은 사소한 것들을, 무얼 알았을지를 생각했다. 그것들이 한데 합해져서 하나의 삶을 이루었다. 그녀가 아니었다면 어머니는 결국 그곳에 가고 말았을 것이다. 그가 구하고 있는 이가 자기 어머니였을 수도 있었다. 그가 어떻게 되었을지, 어떻게 살고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120


권력을 가진 종교집단과 홀로 싸워야 하는 상황임을 알지만 그는 자신의 어머니를 보기 시작하면서 용기를 낸다. 단 한 사람의 용기를 위협하는 권력의 위상은 부조리한 상황이 아닐 수가 없다. 성경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모두에게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우리는 이 마을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 사람들인지도 살펴보게 한다. 어느 곳에 서서 생활하는 주변인인지도 거듭 상기하게 된다. 종교의 본질을 잊지 않도록 매일 정진해야 하는 이유를 이 작품을 통해서도 보게된다. 자신의 종교가 제구실을 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한다. 화려한 크리스마스트리에 성찬식을 하지만 움직임과 상반되는 마음을 가지고 기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무릎을 할퀴는 한기를 제대로 직시하게 하는 작가이다.



한기가... 묵주기도를 올리려고 무릎 꿇은 이들의 무릎을 할퀴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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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다 예쁜 말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79
코맥 매카시 지음, 김시현 옮김 / 민음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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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 도서상(1992), 전미 비평가협회상(1992)을 수상한 소설이다.'국경 삼부작' 중 첫 번째 작품이며 호평이 쏟아지는 소설이다. 작가의 작품을 처음이다. 세계문학전집은 꾸준히 눈길이 간다. 작가들마다 작품들마다 펼쳐지는 세계가 다채롭고 시선의 끝과 개성을 마주하는 희열에 매번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기 때문이다. ​

멕시코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다. 사건들과 인물들의 슬픔과 인생, 사랑과 모험, 삶과 죽음, 인생에 대한 도전과 욕망들이 펼쳐진다. 카우보이 소년과 친구가 함께 떠나는 모험에서 뜻하지 않은 인연과의 만남과 사건들이 이어진다. 말을 향하는 애정과 사랑으로 이국땅에서 인정을 받기도 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도 하는 카우보이 소년의 여정이 전해진다.



가장 강한 유대감은 슬픔의 유대감이며,

가장 견고한 단체는 비통의 단체이지. 347



삶의 진실이 무엇인지 언급된다. 인생을 시작할 엄두도 못 낼 정도로 삶의 진실을 모르게 한 신의 깊은 의중을 꿰뚫는다. 역사에서 반복되는 어리석은 인간의 모습도 언급된다. 탐욕의 반복과 피에 대한 욕망까지도 현재까지도 목도하지 않느냐고 작가는 질문을 던진다. 넘쳐나서 끓어넘치는 역사의 과오들이 멈추지 않는다. <스위트홈>시리즈와 <아웃랜드>시리즈에서도 확인하게 된다. 진실은 실제로 일어난 일이라고 목청을 높인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한 해 동안 일어난 일들을 돌아보면서 진실들을 펼쳐놓으면서 제대로 확인한다. 무엇이 진실이었는지 재차 확인하여야 하는 작업들을 하게 된다.



탐욕과 어리석음과 피에 대한 욕망은

역사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네. 349

타인을 완전히 이해한다는 것은

환상에 불과하다 166

​진실은 하나뿐입니다.

진실은 실제로 일어난 일이지

누군가의 입에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247



젊은이가 꿈꾸는 인생에 대한 희망들은 밝은 빛으로만 구성되지 않는다. 짙은 어둠을 바라보는 카우보이 소년이 집을 떠나는 순간과 다시 돌아온 순간의 차이는 엄청난 이야기들로 가득찬다. 뜻하지 않은 사건과 인물과의 만남이 가져다준 엄청난 진실들이 작품을 통해서 전해진다. 이 소년이 과거를 회상하면서 판사와 나누는 대화는 짙은 그림자 같은 진실이 된다. ​​



글을 읽지도 못하고 쓰지도 못하는 노인이 감옥에서 강요당하는 것과 탐욕의 끝이 보여주는 처절한 여러 인물들과 사건들도 강하게 기억된다. 생과 죽음을 쉽게 간과하는 인류의 어리석음이 펼쳐진다. 경찰과 서장, 교도소, 혁명의 역사가 가지는 어두운 그늘까지도 사건의 인물들이 나누는 대화들을 통해서 때로는 주인공 인물이 직접 경험하는 처절한 현장 속에서 독자들과 호흡한다.



그는 올바른 세상이 되는데 필요한 무언가가 빠져 있음을 알고 있었고,

그것을 찾기 위해 언젠까지고 방랑할 것이며...38



비단 소설에 머무르지 않는다. 한국현대역사에도 탐욕의 역사는 원형처럼 반복된다. 언론과 경찰의 조합을 지루하게 한 해 동안 목도한 한국의 현주소는 진실을 더욱 선명하게 보게 한다. <파견자들>김초엽 소설의 지하세계의 가짜뉴스와 권력과 진실은 엇박자로 연주되면서 분노라는 감정과 혐오로 연주하는데 이 소설에서도 다르지 않는 경찰과 서장, 교도소가 언급된다. 작가의 시선 끝을 작품에서 만나게 된다. 강열한 여파는 형형해지면서 작가를 향한 무수한 찬사에 공감대를 이루게 된다. ​



아름답고 잔혹한 서부 묵시록이라는 책표지의 문구에 이끌려서 고른 소설이다. 막연하게 짐작한 것보다도 더 짙고, 더 놀랍고 치열하였던 여정이다. 고모할머니가 전하는 사랑했던 사람에 대한 이야기와 그 사람의 최후를 떠올리게 하는 인간의 만행, 교도소에서 겪는 사건들과 어린 꼬마가 마지막으로 전하는 물건의 의미와 그것의 쓰임새, 자신의 어두운 본성들까지도 작품은 놓치지 않는다. ​


나는 신을 느끼고 싶어.

내 집 전체에서 말이야. 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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