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다 예쁜 말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79
코맥 매카시 지음, 김시현 옮김 / 민음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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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 도서상(1992), 전미 비평가협회상(1992)을 수상한 소설이다.'국경 삼부작' 중 첫 번째 작품이며 호평이 쏟아지는 소설이다. 작가의 작품을 처음이다. 세계문학전집은 꾸준히 눈길이 간다. 작가들마다 작품들마다 펼쳐지는 세계가 다채롭고 시선의 끝과 개성을 마주하는 희열에 매번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기 때문이다. ​

멕시코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다. 사건들과 인물들의 슬픔과 인생, 사랑과 모험, 삶과 죽음, 인생에 대한 도전과 욕망들이 펼쳐진다. 카우보이 소년과 친구가 함께 떠나는 모험에서 뜻하지 않은 인연과의 만남과 사건들이 이어진다. 말을 향하는 애정과 사랑으로 이국땅에서 인정을 받기도 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도 하는 카우보이 소년의 여정이 전해진다.



가장 강한 유대감은 슬픔의 유대감이며,

가장 견고한 단체는 비통의 단체이지. 347



삶의 진실이 무엇인지 언급된다. 인생을 시작할 엄두도 못 낼 정도로 삶의 진실을 모르게 한 신의 깊은 의중을 꿰뚫는다. 역사에서 반복되는 어리석은 인간의 모습도 언급된다. 탐욕의 반복과 피에 대한 욕망까지도 현재까지도 목도하지 않느냐고 작가는 질문을 던진다. 넘쳐나서 끓어넘치는 역사의 과오들이 멈추지 않는다. <스위트홈>시리즈와 <아웃랜드>시리즈에서도 확인하게 된다. 진실은 실제로 일어난 일이라고 목청을 높인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한 해 동안 일어난 일들을 돌아보면서 진실들을 펼쳐놓으면서 제대로 확인한다. 무엇이 진실이었는지 재차 확인하여야 하는 작업들을 하게 된다.



탐욕과 어리석음과 피에 대한 욕망은

역사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네. 349

타인을 완전히 이해한다는 것은

환상에 불과하다 166

​진실은 하나뿐입니다.

진실은 실제로 일어난 일이지

누군가의 입에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247



젊은이가 꿈꾸는 인생에 대한 희망들은 밝은 빛으로만 구성되지 않는다. 짙은 어둠을 바라보는 카우보이 소년이 집을 떠나는 순간과 다시 돌아온 순간의 차이는 엄청난 이야기들로 가득찬다. 뜻하지 않은 사건과 인물과의 만남이 가져다준 엄청난 진실들이 작품을 통해서 전해진다. 이 소년이 과거를 회상하면서 판사와 나누는 대화는 짙은 그림자 같은 진실이 된다. ​​



글을 읽지도 못하고 쓰지도 못하는 노인이 감옥에서 강요당하는 것과 탐욕의 끝이 보여주는 처절한 여러 인물들과 사건들도 강하게 기억된다. 생과 죽음을 쉽게 간과하는 인류의 어리석음이 펼쳐진다. 경찰과 서장, 교도소, 혁명의 역사가 가지는 어두운 그늘까지도 사건의 인물들이 나누는 대화들을 통해서 때로는 주인공 인물이 직접 경험하는 처절한 현장 속에서 독자들과 호흡한다.



그는 올바른 세상이 되는데 필요한 무언가가 빠져 있음을 알고 있었고,

그것을 찾기 위해 언젠까지고 방랑할 것이며...38



비단 소설에 머무르지 않는다. 한국현대역사에도 탐욕의 역사는 원형처럼 반복된다. 언론과 경찰의 조합을 지루하게 한 해 동안 목도한 한국의 현주소는 진실을 더욱 선명하게 보게 한다. <파견자들>김초엽 소설의 지하세계의 가짜뉴스와 권력과 진실은 엇박자로 연주되면서 분노라는 감정과 혐오로 연주하는데 이 소설에서도 다르지 않는 경찰과 서장, 교도소가 언급된다. 작가의 시선 끝을 작품에서 만나게 된다. 강열한 여파는 형형해지면서 작가를 향한 무수한 찬사에 공감대를 이루게 된다. ​



아름답고 잔혹한 서부 묵시록이라는 책표지의 문구에 이끌려서 고른 소설이다. 막연하게 짐작한 것보다도 더 짙고, 더 놀랍고 치열하였던 여정이다. 고모할머니가 전하는 사랑했던 사람에 대한 이야기와 그 사람의 최후를 떠올리게 하는 인간의 만행, 교도소에서 겪는 사건들과 어린 꼬마가 마지막으로 전하는 물건의 의미와 그것의 쓰임새, 자신의 어두운 본성들까지도 작품은 놓치지 않는다. ​


나는 신을 느끼고 싶어.

내 집 전체에서 말이야. 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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