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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지우 지음 / 달그림 / 2019년 10월
평점 :
누구나 때가 있다.
'때'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고 책은 먼저 밝힙니다.
하나는 피부의 분비물과 먼지 따위가 섞이어 생기는 것,
다른 하나는 '시간'을 뜻한다고 전합니다.
원하는 바를 이룰 자신의 때가 있다는 뜻도 함께 떠올려보면서 그림책 책장을 넘겨보는 그림책 여행.
때가 되었군, 깨끗해질 때.
또 만났네, 시작할 때.
오늘도 신나게 달려 볼 게.
...
간지러워도 꾸욱 참아야 할 때.
...
탁탁, 뒤집을 때.
...
날아오를 때.
...
돌고 돌아오는 때.
...
보이지 않아도 다 때가 있어.
누구나 때가 있지.
...
마무리 할 때, 다시 만날 때.
다 때가 있어.
작가의 그림책은 처음이었는데 신선하고 색다른 작가만의 그림과 글이 너무나도 좋았다.
다른 작품들은 또 무엇이 있나 살펴보게 된다. 무엇보다도 그림이 가로로 길게 편집되어 있어서 좋았던 그림책이다.
그림책을 보고 있으면 많은 것들이 세밀하게 보인다. 미처 놓치고 살아가고 있는 순간들을 잠시 멈추면서 다시금 시야를 넓혀주게 해주는 그림 작품을 볼 때가 기분이 가장 좋다. 다양한 사람들이 그려진 그림 한 점을 한참을 바라보게 한다. 피부색도 저마다 다르다. 키도 다르고 나이들도 다르다. 저마다 살아온 세월들의 흔적들도 저마다 다 다르게 묘사하고 있다. 그들이 숨 쉬면서 사랑하고 추억하며 하나씩 수놓았을 세월들을 사람들의 뒷모습에도 느껴지게 해주는 그림들이 좋았다.
천사의 날개처럼 사람의 뒷모습에 그려 넣은 그림들이 너무나도 인상적이다. 이름 없이 저마다의 자리에서 사랑을 담아 가면서 살아가고 있을 많고 많은 사람들을 떠올려보게 한다. 지나온 시간들과 지금의 시간들, 앞으로 우리들에게 주어질 시간들을 우리가 무엇을 담아 가면서 우리의 때를 온전히 표현하면서 살아가기를 희망해보게 한다. 그림책의 글이 짧지만 결코 짧은 문장들이 아니다. 멈추어야 할 때, 굴곡진 길을 넘어가야 할 때, 잠시 쉬어야 할 때, 돌아봐야 할 때, 시작할 때, 마무리 지어야 할 때 ... 우리들에게 주어진 때라는 시간을 그림책으로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어린이들도 읽고, 어른들도 함께 읽을 수 있는 그림책들이 참 좋다. 고마운 그림책 한 권을 또 만났다.
바로 이 책. <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