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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다는 건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275
다니카와 슌타로 지음, 오카모토 요시로 그림, 권남희 옮김 / 비룡소 / 2020년 3월
평점 :
살아 있다는 것
지금 살아 있다는 것
그것은 목이 마르다는 것
나뭇잎 사이로 쏟아지는 햇빛이 눈부시다는 것
문득 어떤 멜로디가 떠오르는 것
재치기를 하는 것
너와 손을 잡는 것
...
모든 아름다움과 마주하는 것
그리고 숨겨진 악을 조심스럽게 거부하는 것
...
울 수 있다는 것
웃을 수 있다는 것
화낼 수 있다는 것
자유라는 것
...
지금 순간순간이 지나가고 있다는 것
...
사람은 사랑한다는 것
네 손의 온기
생명이라는 것
살다 / 다니카와 슌타로 시. 원 시의 전문이 그림책에도 제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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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이 주는 정겨움이 가득하다. 누구에게나 어린 시절이 있고 우리들의 어린 시절들을 다시금 떠올려보게 하는 그림책이다. 가족이라는 따스함이 가득하게 묻어나는 그림책이다. 웅장하고 화려함이 가득한 것만이 행복이 아님을 이 그림책을 통해서도 느끼게 해준다. 진정한 행복과 따스함이 곧 사랑임을 이 그림책이 충분히 전달해 주고 있다. 가족이 태어나고 아이들이 성장해가는 모든 과정들을 가족들이 함께 기뻐해 주고 축하해 주며 일상의 소소한 추억들이 그림책에는 그림들과 글로 가득하게 전해진다.
크지 않은 부엌과 거실의 풍경이지만 그 어느 것보다도 따스함이 넘쳐흐른다. 가족들이 함께 하는 소담스러운 생일 축하 장면들이 더욱 그러하다. 정성으로 가득히 담아내는 아이들의 선물과 할아버지의 모습과 아버지가 차를 따르고 있는 장면도 놓치지 않게 해준다.
마당에 가득히 자리 잡고 있는 초록이 가득한 정원도 행복하게 해준다. 할아버지가 가꾸고 있는 정원은 생명을 느끼게 해주는 아름다운 곳이기도 하다. 매일 바라보면서 가꾸고 있는 손길과 정성이 느껴진다. 곁에서 그러한 정경들을 바라보면서 성장한 아이들은 마음이 따스하게 성장했을 것이라고 충분히 짐작하게 한다.
할아버지의 목마름을 시원한 수박으로 채워주고 시원한 차를 준비해서 툇마루에 두고 있는 정겨운 그림들도 놓치지 않게 해준다. 손녀의 그림에도 할아버지에 대한 사랑이 가득함이 묻어 나온다. 크고 멋진 할아버지의 모습이 그림 속에도 전달되고 있는 따스한 가족의 모습들이 전해진다. 아이들이 잠자는 모습까지도 세심하게 살피고 보살피고 있는 어른들의 모습도 그림책에는 담겨 있다. 시의 원문과 그림책의 글귀들도 모두가 충분히 전달되고 있는 멋진 작품이 아닐 수가 없다.
가슴에 담고 있는 것들이 이 그림책에서도 전달이 되고 있어서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른다. 이러한 시를 만나는 행운과 그림책을 만나볼 수 있어서 감사하는 12월을 보내게 된다.